키움 히어로즈 이택근(40)이 1년 만에 1군 선수단에 돌아온 소감을 전했다.
키움 최고참 선수인 이택근은 지난 시즌 단 한경기도 1군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퓨처스리그에서 3경기에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한 것이 전부다. 2015년 팀 후배 선수를 폭행한 사실이 드러나 KBO로부터 36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고, 징계가 끝난 후에도 해당 선수와 법정다툼에 휘말려 야구에 집중하지 못했다.
이택근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팀 훈련 후 인터뷰에서 “사실 경기에 나올 수는 있었다. 퓨처스리그 경기는 물론 1군 경기 출전도 가능했다. 하지만 문제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경기에 나서고 싶지 않았다. 모든 문제를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돌아오고 싶었다”며 당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이유를 밝혔다.
이제 징계와 법적문제는 모두 해결이 된 상황이다. 이택근은 "모든 문제를 잘 해결했다. 만약 문제가 있다면 코칭스태프에서 나를 선수단에 포함시키지 않았을 것"이라며 설명했다.
“구단과 선수단에 감사하다”고 입을 연 이택근은 “구단에서 나에게 믿음을 준 것에 감사하다. 베테랑 선수들의 도움도 컸다. 주장 김상수를 비롯해 박병호, 오주원 등 많은 선수들이 나를 도와줬다. 이 선수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정말 힘들었을 것”이라며 구단과 선수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택근은 팀에 복귀하면서 90% 연봉 삭감을 받아들였다. 지난해 연봉 5억원에서 4억5000만원이 삭감된 5000만원에 팀과 계약했다. 이택근은 “내가 먼저 구단에 요청했다. 야구팬들, 구단 관계자, 동료들에게 내 진정성을 보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대만 스프링캠프에서 9타수 7안타 맹타를 휘두른 이택근은 “선수 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빨리 페이스를 끌어올린 것은 14~15년만이다. 1년 동안 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어필을 해야하는 입장이다. 내가 아직 건재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복귀 의지를 보였다.
이택근은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가장 크다. 이제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이다. 미안한 마음도 크고, 억울한 부분도 있다. 하지만 모두 잊고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새로운 시작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