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의시간' 리틀빅 대표 "일방적 계약 해지? 콘텐츠판다 끝까지 비협조" [직격인터뷰]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0.03.23 16: 40

'사냥의 시간' 배급사 리틀빅픽쳐스 권지원 대표가 콘텐츠판다의 "일방적 계약 해지 요청, 이중계약"이라는 지적에 대해 자신들의 입장을 밝혔다.
23일 오후 영화 '사냥의 시간' 투자배급사 리틀빅픽쳐스의 권지원 대표는 OSEN에 "넷플릭스 공개를 한 번도 알리지 않고, 독단적으로 결정한 건 절대 아니다"라며 "넷플릭스 측에 처음 제안할 때부터 콘텐츠판다를 찾아갔고, 상황을 설명하면서 도와 달라고 했다. 몇 차례 공문이나 메일, 전화를 했고, 직접 찾아가면서 미팅을 하는 등 계속 요청했지만 '불가하다'는 답변만 받았다"고 말했다.
권지원 대표는 그 이유에 대해서 "아마 선판매 된 부분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며 "그런데 선판매 금액도 낮은 편이고, 그 비용으론 제작비 회수도 할 수 없는 상태다. 현재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영화를 사 가도 개봉을 못한다. 그 손해를 우리가 물어주고, 전부 보상해주겠다고 했는데도, 콘텐츠판다는 끝까지 비협조적으로 나왔다. 다들 어려운 상황에서 협조하는 게 아니라 무슨 의도와 이유로,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사냥의 시간'은 순제작비 90억 원, P&A(홍보 마케팅 비용) 25억 원을 더해 총 제작비 115억 원이 투입됐다. 정상적으로 개봉됐다고 해도 극장 손익분기점은 300만 명으로 결코 낮은 수치가 아니다. 
권지원 대표는 "콘텐츠판다는 리틀빅픽쳐스보다 큰 대기업 회사"라며 "우리는 하나의 작품이라도 크게 타격을 받으면 존폐 위기에 놓인다. 그래서 (넷플릭스 공개를 앞두고) 계속 도와 달라고 했던 것"이라고 했다. 
콘텐츠판다의 법적대응과 관련해 권지원 대표는 "소송이 진행된다면 어쩔 수 없다"며, 이와 별개로 '사냥의 시간'은 계획대로 넷플릭스를 통해 오는 4월 10일 공개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콘텐츠판다 측은 "리틀빅픽쳐스는 당사와 충분한 논의 없이 3월 초 구두통보를 통해 넷플릭스 전체 판매를 위해 계약 해지를 요청해왔고, 3월 중순 공문발송으로 해외 세일즈 계약해지 의사를 전했다. 또, 투자사들에게 글로벌 OTT사와 글로벌계약을 체결할 계획을 알리는 과정에서 콘텐츠판다만을 누락시켰다. 당사는 3월 23일 '사냥의 시간' 넷플릭스 전세계 스트리밍 공개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중계약 소식을 최종 확인했다"며 법적대응에 나서겠다고 알렸다.
한편, 코로나19 사태로 개봉이 연기됐던 '사냥의 시간'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들과 이를 뒤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이들의 숨 막히는 사냥의 시간을 담아낸 추격 스릴러 작품이다. 
'파수꾼'으로 제32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비주얼텔러 윤성현 감독과 충무로 대세 이제훈,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 박해수 등의 만남으로 주목을 받았다. 한국영화 최초로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섹션에 초청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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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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