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물 대세 이준혁과 시청률 대세 남지현이 만났다. 두 대세 배우들의 만남에 '365: 운명을 거스르는 1년'을 향한 기대감이 치솟는다.
이준혁과 남지현은 23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진행된 새 월화드라마 '365: 운명을 거스르는 1년'(극본 이서윤 이수경, 연출 김경희, 이하 '365')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두 사람은 '365'에 함께 출연하는 두 선배 연기자 김지수, 양동근과 함께 방송인 박슬기의 진행 아래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완벽한 인생을 꿈꾸며 1년 전으로 돌아간 순간, 더 알 수 없는 운명에 갇혀 버린 자들의 미스터리 생존 게임을 그린 '365'는 '인생 리셋'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특히 드라마는 이준혁과 남지현이라는 두 '대세' 배우들의 만남으로 방송가의 기대감을 사고 있다.
'비밀의 숲', '60일, 지정생존자' 등 앞서 출연한 장르물들에서 연이어 호평을 받은 이준혁이다. 남지현 또한 '수상한 파트너'와 '백일의 낭군님' 등 전작들에서 연이어 흥행을 견인한 터. 두 사람의 만남이 '365'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지 각광받는 모양새다.
이준혁은 이번 작품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매 작품 성실히 하지만 이번 작품은 다른 작품하고 연기하는 방식 자체가 달랐다. 협업이 필요한 경우가 많았다. 감독님을 믿고 다른 배우들과 템포를 맞춰가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속도감에 맞춰갈 연기를 해보고 싶었다"며 도전 정신을 드러냈다.
또한 이번 작품에서 맡은 형사 지형주 역할과 실제 자신의 싱크로율에 대해 "그래도 그 전까지 캐릭터 보다는 조금 더 닮아있는 것 같다. 그 전까지 캐릭터들은 너무 유능한 사람들을 해서 아닌 것도 있었다. 그런데 지형주는 비교적 평범한 인물에 속한다. 청와대에 가는 정도는 아니다. 그래서 조금 더 평범하고 닮은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는 "지형주 집에 들어갔는데 세트장에 피자가 있더라. 지형주가 먹었던 피자가 있는데 저는 기본적으로 파인애플 피자보다 토마토 피자를 좋아하는데 저도 그래서 저랑 잘 맞다고 생각했다. 그건 중요하다"고 너스레를 떨며 캐릭터와의 교감을 재치있게 설명했다.
더불어 그는 악역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던 전작들과 달리 선한 캐릭터를 맡은 것과 관련해 "사실 작품 중 악역 수는 적은데 임팩트 있는 게 있던 것 같다. 다 똑같은 것 같다. 그래도 지형주는 욕을 덜 먹을 것 같다. 대부분 악역을 했을 때는 굉장히 욕을 많이 먹기 때문에 형주는 아닐 것 같아서 조금 더 편안하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남지현 또한 극 중 캐릭터 웹툰작가 신가현에 대해 "닮은 게 있는 것 같다. 워커홀릭 기질이 있다. 부지런히 뭔가 하는 걸 좋아한다. 그런데 아무래도 캐릭터가 더 행동력이 있다. 자기 생각대로 밀고 나가는 게 강하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로 연달아 흥행한 것에 대해 '로코 새싹'이라고 겸손을 표했고, 첫 장르물인 '365'에 대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저도 긴장한 상태로 첫 방송을 기다리고 있다. 아침까지 실감을 못하다가 갑자기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면서 떨리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남지현은 작품 선택 기준에 대해서도 "혼자 결정하는 일은 거의 없다. 주변 분들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제가 같이 대본을 읽는 몇몇 사람들이 있는데 그 사람들 의견이 중요하다. 제가 좋다고 생각하면 같이 읽는 분들도 좋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더라. 그렇게 소통하면서 결정한다. 이번 작품도 그렇게 결정했는데 그전에 보지 못했던 진지하고, 심각한 삶의 생사기로에 있는 고민들을 많이 하게 된다. 그런 모습을 전작에선 많이 보여드리지 못해서 이번 작품에서는 괴로운 모습을 많이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또한 '365’를 선택한 이유와 웹툰 작가 역할을 준비하는 과정에 대해 "캐릭터가 이전에 맡아보지 못한 캐릭터였던 것도 있고, 조금 더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것 같아서, 그리고 빠른 전개와 스토리가 있다. 웹툰작가 역할이라 엄청 많이 준비해야 할까 걱정했는데 솔직히 그림 그리는 모습이 많이 안 나온다. 다행이다. 제가 그림을 잘 못 그린다. 그림 그리는 모습보다 작가적인 상상력이나 고뇌하고 사건들을 엮어서 추리하는 특징이 많아서 다행이었다. 제가 평소에 장르물을 무서워서 많이 못 본다. 이번에 몇 개 찾아봤다. 저도 안 해본 거라 주변에 장르물 안 해본 분들한테 많이 여쭤봤다"고 설명했다.
두 배우 모두 남다른 호흡을 기대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준혁은 아역배우부터 시작한 남지현에 대해 "지현 선배"라고 말하며 "현장에서 중심을 딱 잡고 계시다. 제가 연기적으로나 현장에서 묻어가고 있다. 굉장히 편하고 따라가면 될 것 같다. 신뢰감을 주는 스타일이다. 촬영장에서도 '지현 선배', '지현 씨’라고 하는데 에너지가 굉장하다"고 했다. 그는 "첫인상부터 단단함이 느껴졌다. AI 같을 정도로 완벽하다"고 남지현을 극찬했다.
남지현은 "그래서 저는 감사한 점이 많다"며 "준혁 오라버니도 나이 차이가 조금 있다. 어땠든 현장에서 제가 막내다 보니 긴장할 수 있는데 두 분이 장난을 맡아주신다"고 화답했다.
끝으로 두 배우는 첫 방송 이후 원하는 평가에 대해 서로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준혁은 "'남지현, 이번에도 통했다'"라고, 남지현은 "'이준혁 때문에 터졌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밝힌 것. 남녀 주인공이 서로를 칭찬하며 훈훈함을 더하는 상황. '365'의 첫 방송에 이목이 쏠린다.
'365'는 오늘(23일) 밤 8시 55분에 첫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