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언론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대응 능력을 비판하고 나섰다.
23일 일본 '일간 겐다이'는 바흐 IOC 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2020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를 놓고 미숙하게 대응함에 따라 연임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비판했다.
바흐 위원장은 이날 긴급 집행위원회를 갖고 "올림픽 연기를 포함한 세부적인 논의를 시작할 것이며 앞으로 4주 이내에 이 논의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바흐 위원장은 그동안 7월 24일 개막을 고집해왔다.
겐다이는 "이번 대응으로 바흐 위원장의 인기는 뚝 떨어졌다"고 말한 전 국제경기연맹관계자의 말을 전하면서 "바흐 위원장은 내년 8년 동안의 임기를 마친다. 9월 IOC 총회에서 재선이 굳건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매체는 "IOC는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세계반도핑기구(WADA)로부터 국가주도로 이뤄진 러시아 체육계의 금지약물 복용을 지적하며 러시아 선수들을 전원 올림픽에 출전시키지 말 것을 건의받았다. 하지만 러시아에 엄격한 태도를 취하지 않았다"면서 "이사회 결정이었지만 바흐 위원장의 리더십 문제가 나오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매체는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결정타가 될 것 같다. 전 세계적으로 사태가 확산되고 있는 현실을 외면 하듯 도쿄올림픽의 7월 개막에 집착하는 자세는 세계 각국 선수, 지도자, 경기 단체, 올림픽위원회의 반감을 샀다"고 지적했다.
또 "선수들의 건강보다 올림픽을 우선시하는 듯한 발언으로 신뢰를 잃었다. 이런 회장을 재선임하면 IOC 자체가 두들겨 맞는다. 내년이면 퇴임할 것"이라면서 "도쿄올림픽이 연기되면 2년 후가 현실적이다. 그렇게 되면 IOC 위원장도 새로운 얼굴이 될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