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가장 늦은 프로야구 개막, 144G 체제 고수냐 포기냐 [오!쎈 테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3.25 09: 0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직격탄을 맞은 2020 프로야구가 결국 역대 통틀어 가장 늦게 시즌을 개막한다. 
KBO는 24일 이사회를 통해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국민의 건강 및 안전을 위해 정규시즌 개막을 4월20일 이후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아직 개막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다. 향후 코로나19 사태를 주시하며 4월20일 이후로 개막 일정을 잡을 계획이다. 
이로써 KBO리그는 지난 1982년 출범 이후 가장 낮은 개막을 하게 됐다. 지난해까지 가장 늦게 시작된 시즌은 1995년이다. 당시 4월15일 전국 4개 구장에서 개막전이 열렸다. 1995년은 126경기 체제. 최종 7차전까지 치러진 한국시리즈는 10월22일 종료됐다. 

잠실야구장/ rumi@osen.co.kr

하지만 25년 전과 달리 현재 KBO리그는 시즌 144경기 체제로 진행되고 있다. 개막이 늦춰지는 만큼 시즌 종료도 미뤄진다. 코로나19로 도쿄올림픽이 1년 뒤로 미뤄지게 됨에 따라 당초 잡아놓았던 18일간 올림픽 휴식기를 벌었지만 144경기 체제에선 겨울야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KBO는 144경기 체제를 고수하지 않고 경기수 축소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최후의 수단이다. 지난 2015년부터 10구단 체제로 확대된 KBO리그는 144경기 시스템에서 중계권 계약, 구단의 관중 및 광고 수입 문제 등 복합적으로 얽혀있다. 위약금 발생과 수입 감소로 인해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사안이다. 
하지만 4월20일 이후 개막이 이뤄진다면 역대 가장 늦은 시즌 종료가 이뤄질 수 있다. 가장 빠른 4월21일 개막한다면 팀당 20경기씩 뒤로 밀린다. 시즌 중 우천 취소 경기까지 발생하면 예년 같은 9월말 또는 10월초 정규시즌 종료가 불가능하다. 최대 행사인 포스트시즌은 10월 중순 찬바람이 쌩쌩해질 때 시작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역대 가장 늦은 프로야구 종료일은 11월12일이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으로 18일간 휴식기를 가졌던 지난 2018년 한국시리즈 6차전이 끝난 날이다. 한국시리즈 종료가 늦어질수록 FA 시장 공시도 미뤄지고,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선수들에 불똥이 튈 수 있다. 한미 선수계약협정에 따라 포스팅 마감일은 12월5일이다. 
시즌 후 일정까지 고려하면 144경기 체제를 고수하는 건 쉽지 않다. 물론 144경기 체제가 최선이지만, 이제는 플랜B도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 코로나19 정국에서 KBO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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