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가 은퇴 이후의 일상을 공개 했다.
24일 오후 방송된 MBC '사람이좋다' 에는 영원한 펜싱 퀸 남현희가 출연했다.
사무실을 찾아가 직원분들께 직접 인사를 드리고 싸인을 해드리는 걸 잊지 않았다. 아버지가 지내는 사무실의 살림을 살뜰히 챙기는 남현희. 아버지는 그런 남현희가 중졸이라는 걸 마음의 짐으로 안고 살았다. 모아놓은 돈이 있으면 자신에게 쓰지 않는다는 남현희도 말을 하던 중 눈물을 터트렸다. 무조건 부모님을 드리고 싶다는 남현희. 그게제일 컸다고 생각했다.
메달을 따오면 선수들의 급여가 올라갔다. 베이징에서 은메달을 딴 뒤 세계의 장벽이 크지 않다는 걸 알게 됐고, 나만 포기 하지 않으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가족들을 도우면서 살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기에 지금까지 끈을 놓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의 남편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 오작교가 됐다. 싸이클 선수인 그의 남편의 훈련장에 등장한 남현희. "소고기 사줄테니까 열심히 하세요"라는 말로 동료들의 사기를 충전했다.
남현희의 선수생활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남현희는 팀 감독에게 선생님께 허락을 맡고 눈 성형수술을 했지만, 성형을 허락한 누군가 책임을 져야 했기 때문에 남현희는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자신의 선택으로 했다고 말했다. 코치와 감독의 모든 허락을 받은 뒤 진행했던 성형 수술로, 허락해준 사람이 책임을 지게 된다는 말에 자신이 모든 걸 짊어지기로 한 것. 남현희는 혐의없음으로 2년 자격정지에서 6개월로 축소 되었지만,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후 금메달을 획득해 논란을 잠재우기도 했다.
선수로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은퇴한 남현희. 그런 그녀가 대한민국의 펜싱을 위해 할 수 있는 마지막 일이 있다고 한다. 바로 자신의 이름을 내건 펜싱 아카데미 설립한 것. 비인기 종목인 펜싱을 하며 서러움이 많았던 그녀는 자신의 펜싱 노하우를 알려주고 더욱더 많은 사람이 펜싱에 한층 더 친근함을 느끼길 바란다고 전했다.
7년 차 부부지만 두 사람 모두 선수 생활을 했기 때문에 그동안 함께 지낼 시간이 많지 않았다. 남현희는 직접 요리한 음식을 남편을 비롯한 선수들에게 대접했다. 공효석은 "우리 와이프는 예쁘다"며 "외모적으로 아담하고 동글동글하고 와이프가 딱 제 스타일이어서 호감이 많이 갔다. 제가 와이프 만나면서 성적이 좋아지고 국제 메달 따고 국내 시합 메달 땄고 제가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태릉에서 다시 만났다"고 남현희와 교제한 계기를 밝혔다. /anndana@osen.co.kr
[사진]MBC '사람이좋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