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악평이 쏟아졌다. 첫 방송 전부터 출연진 3명의 신상 정보가 노출되면서 갑질 의혹, 학폭, 버닝썬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 채널A의 야심작 '하트시그널 시즌3'의 이야기다.
지난 2017년 6월 첫 방송을 시작한 '하트시그널'은 청춘들의 현실적인 러브스토리는 물론, 매회 설렘 지수를 높이면 수많은 모먼트들도 시청자들의 광대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이에 '하트시그널'은 1년 만에 시즌2를 기획했고, 이 역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세 번은 무리였던 걸까. 채널A 효자 예능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한 '하트시그널 시즌3'는 첫 방송 전부터 수많은 논란에 휩싸였다. 출연진들의 달콤한 케미가 엿보이는 사진이 공개되자마자 수많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이들의 과거가 들통난 것.
'하트시그널' 방송 특성상 초반에는 출연진의 나이와 직업은 알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은 이미 이들의 좋지 않았던 과거부터 알게됐다. 실생활에 있을 법한 러브라인으로 몰입도를 높이며 극에 빠져드는 '하트시그널' 포맷이 한 순간에 망가진 셈이다.
지난 25일 방송된 채널A '하트시그널 시즌3'에서는 천인우, 정의동, 이가흔, 임한결, 서민재, 박지현이 시그널 하우스에 입주,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여섯 명의 남녀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홈파티를 준비하는 것은 물론, 요리와 와인 등을 소재로 서로에게 자신의 매력을 어필했다. 연예인 판정단은 이를 보며 러브라인을 추측했고, 천인우와 박지현은 마음이 통했다. 서민재는 임한결, 정의동은 박지현, 이가흔은 천인우, 임한결은 이가흔을 선택했다.
하지만 숱한 논란 때문일까. 시청자들은 아직 방송에 등장하지 않은 출연진들을 지목하면서 "끼리끼리 만나겠지"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날 방송에는 학교 폭력 논란에 휩싸인 이가흔만 출연했고 '갑질, 버닝썬 논란 의혹' 천안나와 김강열은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진실된 감정으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해야 하는 방송 전개 속에서 각종 논란에 휩싸인 출연진들에게 몰입을 할 수 없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심지어는 '범죄자시그널'이라는 꼬리표까지 생겼다.
"방송을 멈춰야된다"는 시청자들의 요구에도 방송을 강행한 '하트시그널 시즌3'. 과연 제작진이 이같은 악조건에도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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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채널A '하트시그널 시즌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