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서보니 좋은 포수이다".
KIA타이거즈 진갑용(46) 배터리코치가 포수진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다른 팀 포수로 있을 때는 약한 것 같았는데 코치로 와서 보니 잘한다는 것이다. 주전이라는 말은 하지 않았지만 중견포수 백용환(31)도 칭찬했다. 포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주목받는 발언이었다.
진 코치는 KIA와는 첫 인연이다. 부산에서 나고 자랐고, 서울(두산)과 대구(삼성)에서 한 시대를 풍미하는 포수로 활약했다. 가족들도 대구에 있다. 친화력이 뛰어나고 농담도 잘한다. 진 코치는 "나는 빨간색 학교(고려대)를 나와서 빨간색을 좋아했다. (타이거즈 유니폼이)어울린다. 가족과 떨어져 있지만 광주생활이 재미있다. 팬분 사인도 한 번 해드렸다"며 웃었다.
진 코치는 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훈련을 마치고 KIA 포수진에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밝혔다. 그는 "냉정하게 밖에서 볼 때 KIA 포수들은 약해보였다. 코치로 와서 비교해보니 수비는 약해보이지 않는다. 내 스타일대로 잘 따라와서 만족한다. 기대해도 될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기술적인 변화에 대해서도 "내가 선수 시절과 해외 연수에서 배운 것까지 기술적으로 많은 변화를 주었다. 캐치, 미트질, 블로킹, 푸워크 등 많이 성장하는 단계이다. 에를 들어 미트를 들고 있는 자세, 스텝을 어떻게 하고 블로킹을 어떻게 한다는 지 그런 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KBO리그 대표 포수답게 포수의 덕목에 대한 철학도 확실했다. "포수는 믿음과 안정성이 가장 중요하다. 1원칙은 안정성이다. 벤치에서 불안하면 정말 못쓴다. 공을 잡고 저글하는 것을 보이면 불안하다. 이번에 많이 줄었다. 시즌 때 긴장하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기대되고 궁금하다"며 웃었다.
시즌 주전 포수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맷 윌리엄스 감독의 판단 영역이라는 것이다. 그는 "모든 포수에 만족한다. 다들 색깔이 틀리다. 수비는 (한)승택이고, (백)용환은 힘으로 봤을 때는 가장 낫다. 그러나 야구는 기술이다. 누굴 쓰더라도 감독님이 냉정하게 판단해 좋은 선수 쓸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백용환의 이름을 다시 한번 말했다. "포수가 공격까지 된다면 선호한다. (다른 팀에서 볼때) 나는 용환이가 야구를 못하는 선수인 줄 알았다. 못해서 2군 간줄 알았는데 부상이 많았더라. 실력이 있는데 자꾸 다쳤더라. 와서 처음 알았다. 힘과 경험이 있는 좋은 포수이다"고 말했다. 공격력을 갖춘 백용환을 주목하고 있다는 의미였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