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성연이 고민 끝에 새로운 작품에 출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에서는 드라마 출연을 놓고 갈등하는 강성연과 김가온 부부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가온은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강의를 녹화해야 했다. 하지만 아이들의 시끄러운 소리에 녹화를 할 수 없었고 결국 김가온은 강성연에게 아이들과 함께 산책을 나가달라고 부탁했다. 결국 강성연은 아이들과 함께 산책을 나갔다. 하지만 두 아이는 쉴 새 없이 돌아다녔고 체력이 바닥난 강성연은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강성연은 김가온과 진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새로운 작품의 대본을 보고 있던 강성연은 "제가 드라마를 할 때 일일드라마가 120부작이라고 하면 7~8개월을 촬영한다. 아무리 일찍 끝나도 새벽 1시~ 2시다. 그래서 아이들을 잘 볼 수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4부작이다. 두 달 정도 촬영을 하면 돼서 기분좋게 대본을 봤다"고 설명했다.
강성연은 김가온에게 "아무래도 안될 것 같다. 하고 싶어서 열심히 보고 있는데 우리만의 의지와 희망으로 되는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가온은 "아이들은 엄마 아빠가 놀아주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열심히 살아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도 좋다"고 설득했지만 강성연은 "두 달 반 동안 4~5일을 계속 나가있어야 한다. 시부모님에게 맡겨야 하는데 부탁드리기도 되게 그렇다"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강성연은 직접 육아를 하는 이유에 대해 "제가 예전에 긴 장편드라마를 해서 어쩔 수 없이 입주 도우미 분의 도움을 받았는데 아이가 어린이 집에서 활동량도 적었고 말도 늦었다. 그러다 보니 안 좋았던 기억과 아이들 걱정으로 직접 챙기게 됐다"고 밝혔다.
강성연은 "작품을 하려고 해도 관건은 자기다"라며 서운함을 드러냈고, 김가온은 "드라마 촬영하는 동안 연주를 안 잡겠다. 수업 말고 모든 작업을 다 집에서 하겠다"라고 말했지만 강성연은 "내가 작품을 하면서 상처를 받아서 그런다. 그래서 나는 다 안한다고 한거다. 대본도 안 본다. 보면 하고 싶으니까"라며 눈물을 보였다.
김가온은 "저희 둘이 가장 많이 부딪히는 부분이다. 제 직업적인 특성이 서로 공연있을 때 불러주다가 몇차례 거절하면 공연 안하는 사람이구나 생각해서 어느순간 안 불러준다. 그래서 저도 울컥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결국 김가온이 나서서 시부모님에게 전화를 걸었고 부모님이 집으로 찾아왔다.
강성연은 "응원해주실 것은 알지만 너무 죄송하다"고 말했고, 시부모님은 "좋은 재능을 가졌으니까 하는게 옳다고 생각한다. 결정하기가 어렵겠지만 도와줄게 최선을 다해서"라고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결국 강성연은 드라마에 출연하기로 결정했고, "하루에도 수십번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생각 끝에 아버님 어머님의 든든한 지원 아래 드라마를 하기로 했다. 이번에는 가온 씨가 다른 때와 다르다. 너무 큰소리를 쳐서 그게 허풍이 될지 안될지 모르겠지만"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강성연의 드라마 출연으로 혼자서 두 아이의 육아를 하게 된 김가온이 앞으로 어떤 좌충우돌 육아법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mk3244@osen.co.kr
[사진] '살림남'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