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이 ‘뭉쳐야찬다’ 팀원들은 물론 까다로운 안정환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12일 오후 방송된 JTBC 예능 ‘뭉쳐야찬다’에는 최근 대세로 등극한 ‘미스터트롯’ 톱7과 노지훈, 나태주, 박현빈 등이 축구단으로 출연해 어쩌다FC 팀과 대결을 벌였다.
경기에 앞서 이날 가장 먼저 트로트 가수 박현빈이 오프닝 무대를 꾸몄다. 화려한 무대 의상으로 이목을 집중시킨 그는 “제가 고향 광명시에서 활동하는 축구단 유나이티드가 있다. 제가 구단주”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저는 (돈으로 된 건 아니고) 그 날의 간식을 담당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두 번째 무대부터 ‘미스터트롯’의 주인공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영탁은 ‘찐이야’를 부르며 분위기를 띄웠다. “무대에서 노래할 때 떠는 편은 아닌데 오늘은 레전드 선배님들 앞에서 부르니 영광이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이어 이찬원이 무대를 꾸몄다. 영남대 경제학과 출신인 그는 군대에서 가수의 꿈을 키우게 됐다고. “제가 가수 생각은 안 하고 있었다. 군대에 다녀와서 아버지에게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고 ‘미스터트롯’에 나갔다”고 말했다. 이날 그는 “트로트는 최소 1000곡을 알고 있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제목을 말하자마자 곧바로 노래를 부르며 트로트에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이어 진을 차지한 임영웅이 등장해 관심을 모았다. 그는 ‘어느 60대 노부부이야기’를 불렀는데 그의 목소리에 감동받은 ‘뭉쳐야찬다’ 멤버들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임영웅은 “잘 하는 건 아니지만 초등학교 시절 1년 정도 축구선수 생활을 했다”고 말해 실력에 대한 기대감을 자아냈다.
장민호는 ‘역쩐인생: 가난한 남자’를 부르며 등장했는데 모두가 “잘 생겼다”고 칭찬했다. 수영 강사였던 장민호는 감탄을 부르는 몸매를 자랑하기도 했다. 그는 “어머님들로부터 사랑받는 노하우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본인의 답답한 얘기를 수영장에서 하고 싶어 하신다”고 답했다.
이어 “처음엔 제가 운동량으로 돌렸는데 별로 안 좋아하시더라. 그래서 얘기를 들어주는 방향으로 바꿨다. 아들 얘기를 하시며 스트레스를 확 푸시더라”는 노하우를 들려줬다.
한편 '트로트 신동'으로 불리는 정동원은 ‘보릿고개’를 부르며 진한 여운을 남겼다. 허재 선수는 정동원 군의 팬이라고 밝히며 그를 업어주기도 했다. “말할 땐 아이인데 노래할 땐 어른 같다”고 칭찬했다.
‘트바로티’ 김호중은 성악가 출신으로서 운동장을 가득 채운 성량을 자랑했다. 김희재는 “제 축구실력을 기대하셔도 좋다”며 “제가 오늘 이겨보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이들은 본격적인 축구 대결에 앞서 어쩌다FC 대 미스터트롯FC로 나뉘어 족구 게임을 시작했다.
안정환은 어느 순간부터 어쩌다FC가 아닌 미스터트롯FC를 응원하기 시작했다. 그가 “저도 이제 트롯맨이 됐다. 트롯 파이팅”이라고 외쳐 어쩌다 멤버들에게 적지않은 실망감을 안겼다. 이날 족구는 트롯맨들이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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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뭉쳐야찬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