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 레이스 최지만(28)이 메이저리그를 애리조나 또는 플로리다에서 무관중 경기로 개막하는 것에 찬성 의사를 표했다.
전세계가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가운데 메이저리그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에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시즌 개막이 잠정 연기됐다.
메이저리그는 코로나19 사태속에서 시즌을 개막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현재 가장 유력한 방안은 애리조나주, 혹은 플로리다주까지 포함해서 무관중 경기로 시즌을 시작하는 계획이다. 애리조나와 플로리다에는 각 팀의 스프링캠프 시설이 몰려있어 30개 구단이 모두 시즌 경기를 치르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애리조나와 플로리다 지역의 의료 부담이 증가한다는 점과 선수들이 가족들과 몇달간 떨어져 있어야한다는 점, 여름철 두 지역의 무더운 날씨 등이 문제로 지적된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상황이다.
탬파베이에서 활약중인 최지만은 시즌 개막이 연기된 동안 한국으로 돌아왔다.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친 최지만은 훈련을 재개하면서 공개 인터뷰를 진행해 근황을 알렸다.
최지만 13일 서울 인천 위드베이스볼 아카데미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결과적으로 한국에 온 것이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아직 메이저리그의 구체적인 개막 소식은 듣지 못했다. 미국 질병통제본부(DCD)에서 8주간 경기를 금지했는데 최소한 그 기간까지는 한국에 머무를 것”이라고 말했다. CDC의 권고에 따라 메이저리그는 빨라도 5월 중순에나 다시 경기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서 “탬파베이 팀 훈련 시설이 모두 폐쇄됐다. 또 플로리다주를 벗어나면 자가격리를 해야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미국에 남아있으나 한국으로 돌아오나 자가격리로 한동안 운동을 못하는 상황이어서 한국 귀국을 결정했다. 한국에 오고 나서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며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고 귀국 배경을 설명했다.
메이저리그가 애리조나와 플로리다에서 무관중 경로 개막하는 방안에 대해 최지만은 “일단 야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선수들과 가족의 안전도 중요하다. 선수들도 의견이 갈린다. 일단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면서 “무관중 경기를 하면 선수들에게는 기분이 다운되는 일이다. 하지만 팬들이 꼭 경기장에서 경기를 봐야하는 것은 아니다. 안전이 중요하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한국은 코로나19가 진정세에 접어들면서 서서히 시즌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최지만은 “KBO리그를 보면 야구를 하고 싶어져서 안봐야겠다”며 농담을 하고 “한국은 점점 좋아지는 상황이지만 미국은 사태가 점점 악화되고 있다. KBO리그가 개막하더라도 메이저리그 개막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은퇴를 하면 이런 기분일까 싶다”라며 웃은 최지만은 “11년간 야구를 하면서 4월에 야구를 쉬는 것은 처음이다. 뭔가 어색하다. 운동을 하다보면 이상한 기분이 든다”면서 “그렇지만 결국 코로나19 지나갈거라고 생각한다. 모두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응원 메세지를 건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