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먹다' 하춘화 "이리역 폭발 사고, 다친 이주일 머리 밟고 살아나왔다"[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0.04.13 22: 43

‘밥은 먹고 다니냐?’ 하춘화가 특별한 인연 고 이주일을 떠올렸다. 
하춘화는 13일 오후 방송된 SBS 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에서 “월남전 위문 공연을 갔다. 군예대 위문단에 이주일이 있었다. 무명이던 그를 만났다. 그때 인연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977년 리사이틀 하는데 전속 사회자를 모집했다. 공고를 보고 이주일이 찾아왔다. 단장님이 너무 못생겼다고 불합격시켰는데 제가 오디션을 보자고 했다. ‘탈선 춘향전’ 공연을 하는데 이주일이 너무 열심히 하더라”며 10년간 함께 공연을 돌았다고 밝혔다. 

특히 이주일은 하춘화의 생명의 은인이었다. 하춘화는 “이리역과 제 공연장은 500미터 거리였다. 그런데 화약을 실은 열차가 폭발했다. 사람이 이렇게 죽는구나 싶더라. 땅속으로 떨어지는 공포가 느껴졌다. 공연장 지붕이 무너져 내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리고는 “암흑 속에서 이주일이 전쟁이 난 것 같으니 빨리 나가자고 했다. 담장 위로 가서 뛰어내리라고 했는데 못하겠다고 했다. 결국 이주일의 머리를 딛고 내려왔다. 머리 위로 벽돌이 떨어져서 두개골 함몰 부상을 당했는데도 몰랐다. 이주일이 생명의 은인”이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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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밥은 먹고 다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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