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쓰레기"..'오빠네' 박나래, 역대급 솔직한 생방 #19금토크 #인생 상담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0.04.14 13: 53

'오빠네 라디오' 박나래가 생방송에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공개했다.
14일 오후 방송된 SBS 러브FM '김상혁, 딘딘의 오빠네 라디오'에는 개그우먼 박나래가 출연했다.
앞서 박나래는 지난해 '2019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최고의 영예인 대상을 수상했다. 현재 '나 혼자 산다', '구해줘! 홈즈', '스탠드 업', '코미디 빅리그', '밥블레스유2', '놀라운 토요일-도레미마켓' 등 다양한 예능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DJ 딘딘과의 친분으로 흔쾌히 출연이 성사됐다. 

"미녀 개그우먼 박나래입니다"라며 자기소개를 마친 박나래는 "왜 날 생방송에 불렀냐"며 걱정했고, 딘딘은 "박나래 씨가 오늘 생방송인 줄 모르고 왔다"고 했다. 
박나래는 "이국주 씨 라디오를 했던 피디님이 앞에 계신데, 그때도 내가 생방송에 나오면 자리에 앉지를 못했다. 우리 피디님이 나 때문에 위에 많이 끌려 올라갔다"고 밝혔다. 딘딘은 "오늘 수위를 넘어가면 브레이크를 외치겠다"고 선언했다.
박나래는 "딘딘 씨랑 게스트로 나오기로 약속했었다. 예전에 소주 한 잔 먹으면서 무조건 나갈 거라고 했는데, 이제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딘딘은 "누나가 나온다고 해서 내가 술값을 계산했는데, 그때 스케줄이 틀어져서 못 나왔다"며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이에 박나래는 "그래서 공짜 술은 함부로 얻어 먹는 거 아니라고 했다. 빚을 독촉하는 것처럼 계속 나오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박나래는 "사실 내가 클릭비 우연석 씨의 방송으로 공식적인 데뷔를 했다. 우연석 씨의 라디오 고정 게스트를 19살부터 20살까지 1년 정도 했다"며 깜짝 고백했다. 김상혁은 "연석이 형도 SBS에서 라디오를 하다가 인천 방송에서 오래 DJ를 했다"고 말했고, 박나래는 "20살이 된 이후에 오빠한테 술도 많이 얻어 먹었다"며 인연을 언급했다.
김상혁은 "연석이 형과 찍은 사진을 SNS에 올렸는데 '누구냐? 전현무냐?'는 댓글이 달린 걸 봤다"고 밝혔고, 박나래는 "그때 이상하게 남성 호르몬이 많이 올라온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나래는 자신의 패션에 대해 "오늘 패션은 SBS 라디오에 나와서 프로페셔널한 느낌을 살려봤다. 많이 고민한 패션이다. 선글라스를 써서 연예인 느낌을 내볼까, 스팽글을 해서 화려한 느낌을 내볼까, 하다가 포인트로 옐로우 컬러를 넣어봤다"며 센스를 뽐냈고, 딘딘은 "소녀시대의 '미스터 택시' 할 때 느낌이 있다"고 했다.
앞서 '박나래의 농염주의보'로 생애 첫 19금 스탠드업 코미디에 도전한 박나래는 "방송이라는 틀 안에 갇혀 있는 내 모습 말고, '찢고 나와보자'고 생각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는 내 개그를 보여주고 싶었다. 공연 자체는 2시간을 했는데 편집해서 방송은 1시간 정도 나갔다"고 밝혔다.
딘딘은 "누나의 그 개그를 40분 정도 들으면 힘들더라. 그 가게 조명이 점점 붉은 색으로 변해가는 느낌이었다"고 말했고, 박나래는 "난 원래 구성애 선생님이 되는 게 꿈이었다. 존경하는 신동엽 선배님이 19금 토크는 고압선이 머리 위에 있는데, 그 선을 잘 지켜야 한다고 했다. '농염주의보'는 감전이었다. 완전 건드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나래는 "정말 개그우먼이 안 되면 구성애 선생님처럼 성교육 강사가 되는 게 꿈이었다. 방송에서 구성애 선생님을 몇 번 모시고 싶었는데, 정중히 거절하셔서 아쉬웠다. 만약 내가 강사를 했다면 정말 다 보여줄 수 있다"고 했다. 
딘딘은 "사물도 있고, 마네킹도 있다"며 극구 말렸고, 박나래는 "아니다. 원래 실물이 좋다. 실물만한 게 없다"고 했다. 딘딘은 다시 한 번 '브레이크'를 외쳐 웃음을 자아냈다.
박나래는 넷플릭스 코미디축제에 초대됐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된 것에 대해 "그 무대 라인업에 영광스럽게 이름을 올렸다. 제이미 폭스, 우피 골드버그, 앨런 등 TV로만 보던 세계적인 스타와 내 이름이 있는 게 놀랐다. 그런데 시국이 시국인지라 무기한 연기가 됐다. 그래도 희망을 품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나래는 "'어머나~ 헬로우 코리안 드렁큰 알코올' 이걸 준비해놨다. 소맥을 만들어서 '코리아 트래디셔널' 이렇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고, 딘딘은 그만하라며 '브레이크'를 외쳐 웃음을 안겼다.
이때 박나래는 "지금 라디오 부스 뒤에 많은 분들이 서 계신다. 왜 이렇게 서 있는지 모르겠다. 뭐가 그렇게 불안하신 지 모르겠다"며 둘러봐 주변을 폭소케 했다. 
박나래는 중간에 음악이 흘러나오자 자리에서 일어나 격렬한 댄스를 선보였고, DJ 김상혁과 딘딘은 민망함에 어쩔 줄 몰라했다. 박나래는 넘치는 흥을 발산하면서 남다른 텐션을 드러냈다.
한 청취자는 "박나래 씨를 실제로 봤는데 훨씬 날씬하고 예뻤다"는 목격담을 보냈고, 박나래는 "아직 현대 과학이 나의 미를 전부 담지 못한다. 우리가 얼굴에 분장을 하는데, 실물이 예쁘다는 얘기를 들으려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나한테 실물이 예쁘다고 하면, '왜요~ 수염이라도 붙이고 나올 줄 아셨어요?' 그렇게 말한다"며 웃었다.
이날 박나래는 '나래바'의 재밌는 에피소드와 청취자들의 고민에 대해 따뜻한 조언과 인생 상담도 들려줘 알찬 시간을 만들었다.
박나래는 "난 무명 기간이 10년 정도 있었는데 솔직히 쓰레기다. 정말 죄송하다. 너무 솔직했나"라며 웃은 뒤, "인생 끝까지도 가봤다. 지금 생각해보니 사람이 나무처럼 뿌리를 단단히 박고 있어야 된다고 하는데, 대나무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나무가 바람이 불면 휘어서 바닥까지 내려가는데, 다시 올라선다. 밑바닥에 가도 올라갈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나래는 10년 뒤 자신의 모습에 대해 "건강하게 방송하면서 나래바 운영하고, 자유롭게 연애하면서 살고 싶다. 46살에도 오프숄더와 튜브톱을 입는 여성이고 싶다. 집 입구에 올누드 사진을 걸어놓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딘딘은 "배달 음식을 배달하러 오시면 굉장히 당황하시겠다"고 덧붙여 마지막까지 웃음을 안겼다.
/ hsjssu@osen.co.kr
[사진] '오빠네 라디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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