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좋다' 김호중 밝힌 #미스터트롯 #부모님 이혼 #생활고 #성악→트로트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0.04.14 23: 17

김호중이 '사람이 좋다'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공개했다.
14일 오후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는 '미스터트롯' 출신 김호중이 출연했다.
김호중은 최근 종영된 트로트 가수 오디션 '미스터트롯'에서 최종 순위 4위를 차지해 큰 인기를 얻었다. 탄탄한 보컬을 바탕으로 놀라운 실력을 자랑했고, 성악에서부터 트로트까지 넘나들며 '트바로티'라는 애칭을 얻었다.

'미스터트롯'에 대해 김호중은 "이 프로그램에 도전하지 않았다면 정말 땅을 치면서 후회했을 것 같다"며 "처음 정했던 종착지보다 굉장히 더 좋은 종착지에 내린 것 같다. 살면서 도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다. 꿈을 꾸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이번 기회로 다시 알게 됐다"고 말했다.
경연 기간 동안 오피스텔에서 살았던 김호중은 "여기서 답답해서 울기도 많이 울었고, 좀 외롭기도 했다"며 "노래를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컸다. 그런데 아파서 걱정도, 고민도 많았다. 높은 고음이 많은데 목은 안 따라주고, 마음이 혼란스러웠다"며 고민했던 부분을 언급했다.
김호중은 최근 새 소속사와 전속 계약을 맺었고, 소속사에서 마련해 준 숙소로 이사했다. 그는 "여기에 들어와서 산다는 게 안 믿기고, 새집의 기운을 잘 받아서 노래를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며 만족했다. 
김호중은 "요즘은 행복한 나날이고, 될 수 있으면 일을 할 때도 많이 즐기려고 하는 스타일"이라며 처음으로 프로필 사진 촬영에 임했다. 그는 "회사 오고 나서 처음으로 찍는 것"이라며 "날 알리는 기초적인 거라서 첫 발을 떼는 느낌이다"고 했다.
이후 김호중은 "여기는 내가 초등학교 때 다녔던 등굣길, 하굣길"이라며 추억이 묻어 있는 장소를 찾아갔다. 어린 꼬마 팬은 김호중을 보자마자 "와 선배님이다"라고 외친 뒤, "저는 정동원 팬"이라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호중은 "어릴 때 학교 끝나고 데리러 와주는 부모님이나 형제가 있는 친구들을 보면 부러웠다"며 "1년에 한번씩 새 학년이 되면 등본을 떼 오라고 했다. 등본을 보면 아버지와 나만 있었는데 그때는 그게 너무 부끄러웠다. 종례시간이 끝나고 등본을 선생님께 드렸다. 펑펑 울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김호중은 10살 때 부모님이 이혼했고, 재혼한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할머니의 집을 옮겨 다니면서 살았다.
김호중은 "내 옆에 제일 오래 있어준 게 씨디 플레이어였다. 음악이 친구였고 형이었다. '지치고 힘들 때 내게 기대, 언제나 네 옆에 서 있을게, 혼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게 내가 너의 손잡아 줄게' 그런 의미였다"며 음악의 존재가 각별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부모님의 빈 자리를 채워 준 할머니를 잊지 못했다. 대장암으로 돌아가신 할머니에 대해 "할머니는 내 인생에서 부모님보다 더 많은 사랑을 주셨지 않나 생각이 들 만큼 소중하신 분이다. 할머니께서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녀석인데 잘하고 있을까' 걱정이 많으셨을 것 같다. 할머니께서 어른을 만나면 인사 잘하고 싸우지 말고, 남들에게 박수 받는 사람이 되라고 하셨다"고 말씀을 되새겼다.
이날 방송에서 김호중은 고마운 사람을 만나러 갔고, 모교인 김천예고를 방문했다. 모교에는 그의 플래카드와 벽화가 걸려 시선을 끌었다. 
김호중은 "서수용 선생님, 내 고등학교 은사님이다. 오늘의 저를 만들어주신 분"이라고 소개했다.
과거 김호중은 예고에 진학했지만, 자주 무단 결석을 하면서 '비행청소년' 꼬리표를 얻었다. 그는 "돈이 필요했고 돈이 있어야만 음악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공장에 박스 접는 알바도 했고, 고무 탱크 안을 청소하는 것도 했다. 결국에는 음악이 정말 하고 싶은데 환경이 뒷받침 되지 않아서 원망도 생겼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수용 선생님과 만난 뒤 인생이 달라졌다고. 김호중은 "선생님이 '넌 노래로 평생 먹고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얘기를 해주셨는데, 그 말이 진짜냐고 물었더니 진짜라고 하시더라. 그러면서 전 재산을 다 걸겠다고 했다. 그 말이 너무나도 가슴 속에 와닿았다"며 그때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SBS '스타킹'에 처음 나갔을 때 1승을 했는데 선생님이 삼겹살을 사주면서 우셨다. '너무나 잘했다. 네가 해낼 줄 알았다'고 하셨다. 선생님은 정말 소중하고 나한테 가족이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영화 같은 그의 인생은 영화로 만들어졌고, 2013년 개봉한 한석규, 이제훈 주연의 영화 '파파로티'로 완성됐다.
김호중은 인생의 스승을 만나 세계 최고 성악가를 꿈꾸며 유학길에 올랐지만, 막상 한국에 돌아온 뒤에는 생활고를 겪었다.
그는 "한달에 많아야 스케줄이 3개였고, 아예 없는 달도 있었다. 통장에 5만원도 채 안 되는 금액이 있었는데, 수입이 없으니까 힘들었던 시기"라고 했다.
또한, 김호중은 "공연에 초대돼 가면 '돈을 주겠지..언젠가 주겠지' 기다렸다. 그게 천만원이 되고, 생계가 힘들만큼 돈이 없었다. 그래서 결혼식 축가도 부르고, 동창회, 운동회 같은데 가서도 많이 노래했다. 그런 거 조차도 없었으면 굶어 죽었다"고 털어놨다.
성악에서 트로트 가수로 변신한 김호중은 "같이 웃고, 울고, 춤추는 가까운 가수가 되고 싶다. 김호중이란 사람을 생각했을 때 '저 사람 노래하는 사람이지' 그랬으면 좋겠다. '트로트 잘한다' '발라드 잘한다' 이런 가수가 아니라, '저 사람 노래 잘하는 가수야' '믿고 들을 수 있어'라는 가수가 되고 싶다"며 바람을 드러냈다.
/ hsjssu@osen.co.kr
[사진] '사람이 좋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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