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환경 원망해"..'사람이좋다', 김호중 인생 바꾼 #스승 #할머니 [어저께TV]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0.04.15 06: 52

'사람이 좋다' 김호중이 어린 시절 가난했던 환경을 언급하면서, 자신을 잡아 준 고교시절 은사와 할머니에게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14일 오후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최근 종영된 '미스터트롯'에서 최종 4위를 기록한 '트바로티(트로트+파바로티)' 김호중이 출연했다.
10살 때 부모님이 이혼한 김호중은 재혼한 아버지와 어머니, 할머니의 집을 옮겨 다니면서 살아야 했다.

김호중은 "어릴 때 학교 끝나고 데리러 와주는 부모님이나 형제가 있는 친구들을 보면 부러웠다"며 "1년에 한 번씩 새 학년이 되면 등본을 떼 오라고 했다. 등본을 보면 아버지와 나만 있었는데 그때는 그게 너무 부끄러웠다. 종례시간이 끝나고 펑펑 울면서 등본을 선생님께 드렸다"고 밝혔다.
부모님의 빈 자리는 할머니가 채워주셨지만, 고등학교 2학년 때 대장암으로 돌아가셨다. 그는 "할머니는 내 인생에서 '부모님보다 더 많은 사랑을 주셨지 않나' 생각이 들 만큼 소중하신 분이다. 할머니께서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녀석인데 잘하고 있을까' 걱정이 많으셨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호중은 할머니의 산소를 찾아 큰절을 올렸고, "할머니께서 어른을 만나면 인사 잘하고 싸우지 말고, 남들에게 박수 받는 사람이 되라고 하셨다"며 생전 말씀을 기억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호중은 모교 김천예고를 방문했고, 고등학교 은사인 서수용 선생님을 만났다. 
10년 전, 김호중은 '고등학생 파바로티'로 유명했고, TV와 인터넷 등 다양한 곳에 소개됐다. 김호중의 삶과 서수용 선생님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파파로티'도 개봉했다. 
고교 시절 김호중은 무단 결석을 밥 먹듯 하면서 '비행청소년'처럼 지냈고, "돈이 필요했고, 돈이 있어야만 음악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공장에 박스 접는 알바도 했고, 고무 탱크 안을 청소하는 것도 했다. 결국에는 음악이 정말 하고 싶은데 환경이 뒷받침 되지 않아서 원망도 생겼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서수용 선생님을 만난 뒤 모든 게 바뀌었고, "선생님이 '넌 노래로 평생 먹고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얘기를 해주셨는데, 그 말이 진짜냐고 물었더니 진짜라고 하시더라. 그러면서 전 재산을 다 걸겠다고 했다. 그 말이 너무나도 가슴 속에 와닿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김호중은 "SBS '스타킹'에 처음 나갔을 때 1승을 했었다"며 "선생님이 삼겹살을 사주면서 우셨다. '너무나 잘했다. 네가 해낼 줄 알았다'고 하시더라. 선생님은 정말 소중하고 나한테 가족"이라며 고마운 마음을 내비쳤다.
성악가를 꿈꾸면서 유학을 다녀온 뒤에도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최근 '미스터트롯'에 출연하면서 4위에 올라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김호중은 최근 새 소속사와 전속 계약을 맺었고, 소속사에서 마련해 준 숙소로 이사했다. 그는 "여기에 들어와서 산다는 게 안 믿기고, 새집의 기운을 잘 받아서 노래를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며 "요즘은 행복한 나날이고, 될 수 있으면 일을 할 때도 많이 즐기려고 하는 스타일이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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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사람이 좋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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