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20, 우리은행)이 WNBA 진출의 꿈을 이룰까.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오는 18일 오전 9시(한국시간) 열린다. WNBA는 코로나 사태로 5월 15일 개막 예정이었던 정규시즌이 무기한 중단된 상태다.
신인드래프트는 예정대로 열린다. 다만 코로나 여파를 감안해 행사는 선수들이나 관계자들의 참석없이 화상으로 개최된다.
12팀으로 이뤄진 WNBA는 3라운드까지 팀당 3명, 총 36명의 신인선수를 선발한다. 올해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뉴욕 리버티는 오레건대학 출신의 포인트가드 사브리나 로네스쿠(22, 178cm)를 지명할 것이 유력하다.
국내에서는 박지현의 지명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다. 박지현이 지명된다면 라스베이거스에서 뛰는 센터 박지수(22, KB스타즈)에 이어 현역선수 두 번째다. 박지수는 지난 2018년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7순위로 미네소타에 뽑힌 후 라스베이거스로 트레이드됐다.
183cm의 장신가드인 박지현은 미국에서도 신장과 스피드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다만 세계최고 무대서 경쟁하기에 힘과 기술은 더 다듬어야 한다. 미국선수들은 대학 4학년을 졸업하고 WNBA에 데뷔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년 전 박지수가 데뷔했을 때도 리그에서 두 번째로 어린 선수였다. 박지현은 어린만큼 앞으로 발전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박지현은 지난해 태국에서 열린 U19 세계선수권에서 평균 17.4점을 넣으면서 득점왕을 차지했다. 특히 미국과 예선전에서 26점을 쓸어담아 WNBA 스카우트들에게 큰 관심을 끌었다.
WNBA 사정에 정통한 현지관계자는 “박지현에게 꾸준히 관심을 보인 구단이 있다. 다만 올해 드래프트에 좋은 가드자원이 많이 나왔다. 박지현이 설령 올해 드래프트에서 지명되지 못하더라도 차후에 지명되거나 트레이닝 캠프에 초청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박지현의 소속팀 우리은행 역시 박지현이 지명될 경우 그의 미국진출을 적극 돕는다는 방침이다. WNBA와 WKBL은 일정이 겹치지 않는다.
한편 국가대표 슈터 강이슬 역시 워싱턴 미스틱스와 트레이닝캠프 계약을 맺어 WNBA 데뷔를 노리고 있다. 그가 트레이닝 캠프서 경쟁력을 보인다면 정식 로스터에 진입할 기회가 주어진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4월 26일로 예정됐던 트레이닝 캠프가 연기되면서 강이슬의 WNBA 데뷔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W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