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아이오아이에서 이제는 ‘배우’로 자리를 굳힌 김소혜가 ‘계약우정’을 통해 한단계 더 성장했다.
김소혜는 지난 14일 종영한 KBS2 새 월화드라마 ‘계약우정’(극본 김주만, 연출 유영은)에서 엄세윤 역을 연기하며 안방 시청자들과 만났다.
‘계약우정’ 종영 후 김소혜는 OSEN에 “두 달 정도 촬영했는데, 촬영했던 시간도 너무 빠르게 지나갔고, 종영 소감을 말하는 것도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김소혜가 안방에 복귀한 건 지난해 방송된 MBN ‘최고의 치킨’ 이후 약 1년 만으로, 김소혜는 아이오아이 활동 이후 ‘강덕순 애정변천사’, ‘연애 강요하는 사회’, ‘고래먼지’, ‘최고의 치킨’, 영화 ‘윤희에게’ 등을 통해 배우로서의 길을 걸으며 ‘연기자’ 입지를 단단히 했다.
김소혜는 “만화 원작인 드라마를 해보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를 주셔서 참여할 수 있었다”며 “만화 속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다는 것도, 시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는 것도 재밌어서 ‘계약우정’에 끌렸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김소혜는 “원작가 드라마 속 세윤은 친구와 가족의 관계·상황에 있어서 다른 점이 많았다. 작품에서는 마음을 조금씩 열고 용기를 내서 말을 하는 과정들이 중요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계약우정’은 존재감 없던 평범한 고등학생 찬홍이 우연히 쓴 시 한 편 때문에 전설의 주먹이라 불리는 돈혁과 '계약우정'을 맺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시(詩)스터리 모험기를 그린 작품이다. 평점 9.9, 누적 조회수 1600만을 기록하며 흥행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은 권라드 작가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무엇보다 ‘계약우정’은 2020년 KBS 월화극의 포문을 여는 작품이다. 지난해 11월 종영한 ‘조선로코-녹두전’ 이후 약 5개월 만에 선보이는 KBS의 월화극이라는 점은 배우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었다.
김소혜는 이 점에 대해 “월화극의 시작이라는 걸 드라마 촬영이 끝나가면서 인지했다. 스스로 많은 게 아쉽고 부족했지만 한편으로는 설레고 감사했다”고 밝혔다.
‘계약우정’에서 김소혜는 찬홍(이신영)의 첫사랑이자 외모, 성적 모두 범접불가인 ‘넘사벽’ 소녀 엄세윤 역을 연기했다. 무서운 진실 앞에서 주저하고 두려워하는 엄세윤의 심리를 섬세하게 포착한 김소혜는 깊이 있는 감정 묘사로 몰입도를 높였다. 4부작이라는 부분이 아쉬울 정도로 김소혜의 연기는 뛰어났고, 이를 통해 김소혜는 ‘청춘 스타’로 한단계 더 성장했다.
김소혜는 “엄세윤은 여러 상황에서 용기를 냈다. 그럴 수 있게 도와준 사람들이 옆에 있었는데, 그 사람들에 대한 마음이나 세윤의 의지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히는 모습이나 좋아하는 사람에게 표현을 잘 못하는 부분이 많이 공감됐다. 하지만 신서정(조이현)을 계속 믿지 못했던 부분은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어 김소혜는 “엄세윤과 나는 많이 다르지만, 그래도 엄세윤과 나는 좋아하는 게 있다. 열심히 부딪히고 나아가는 모습이 닮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김소혜는 오랜만에 교복을 입은 점에 대해 “시간이 빠른 것 같다. 시간이 빠르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교복 입은 기분도 뭔가 이상했던 것 같다”고 웃었다.
특히 김소혜는 ‘계약우정’에 대해 “내게 아쉬운 부분이 많다. 어떤 게 부족하고 더 노력해야 될지 알았고, 앞으로 더 발전하고 싶다”며 “PD님이 앞으로 세윤이도 소혜도 더 잘하지 않아도 되니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그 말씀 해주신 것만으로도 얻은 게 많다고 생각한다. 좋은 기회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