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와 김고은이 김은숙 작가와 손을 잡고 평행세계 로맨스를 그린다.
16일 오후 2시 SBS 새 금토드라마 '더 킹-영원의 군주'(극본 김은숙, 연출 백상훈 정지현, 이하 '더 킹')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생중계됐다. 현장에는 이민호, 김고은, 우도환, 김경남, 정은채, 이정진이 참석했다.
'더 킹'은 차원의 문(門)을 닫으려는 이과(理科)형 대한제국 황제 이곤과 누군가의 삶, 사람, 사랑을 지키려는 문과(文科)형 대한민국 형사 정태을이 두 세계를 넘나드는 공조를 통해 그리는 판타지 로맨스. 히트작 제조기 김은숙 작가와 ‘태양의 후예’의 백상훈 감독,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의 정지현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더 킹'은 김은숙 작가의 차기작으로, 방영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김은숙 작가는 지난해 '미스터 션샤인'으로 처음 도전한 시대극에서도 성공을 거두며 스타 작가의 위치를 공고히 한 바 있다. 이번에는 '더 킹'을 통해 '평행세계 로맨스'라는 소재를 다룬다고 해 기대를 더한다.
극중 이민호는 대한제국 황제 이곤 역을 맡는다. 이곤은 국민에게는 완벽한 군주지만, 실상은 강박에 빠져 사는 인물이다. 이민호는 이곤에 대해 "조정선수이자 수학자고, 대한제국 3대 황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제국은 실존했던 대한제국이 배경이 아니다. 가상으로 만들어진 드라마 속에 나오는 제국"이라고 덧붙였다.
이민호는 지난해 4월 소집해제 후 처음 '더 킹'으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이민호는 "오랜만에 인사를 드리게 됐다. 낯설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다. 하이라이트 영상을 봤는데 굉장히 재미있어 보인다. 저도 빨리 보고 싶다. 다들 잘 지내고 계셨죠? 보고 싶었다"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이민호는 길었던 공백기 동안 느낀 점에 대해 "저를 되돌아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어쨌든 20대와는 또 다른 30대를 배우로서 그려야 하는 입장이다. 성장을 해야 하는 시기다. 분명히 보여줘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했다. 지난 시간들에 대해 모니터도 많이 하고 좋은 것도 많이 찾아보고 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어 "걱정했던 만큼은 촬영장이 낯설지 않았다. 포근하고 여기가 제가 있어야 할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막상 제작발표회를 하고 내일 방송이 시작된다고 생각하니 어쩔 수 없이 떨린다. 떨림과 설렘이 공존한다. 20년 차, 30년 차 배우 생활을 해도 계속 떨릴 것 같다"며 "이제 일을 하거나 사람을 바라볼 때 본질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만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배우 생활 하면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김고은은 대한민국의 강력반 형사인 정태을과 대한제국에서 범죄자로 살아가는 루나로 분해 1인 2역을 연기한다. 먼저 김고은은 정태을에 대해 "태을이의 아버지가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관장님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사범으로 아이들을 가르쳐왔고 공부를 열심히 해서 경찰대에 가서 경찰이 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루나에 대해서는 "고아로 자랐다. 어렸을 때부터 혼자 모든 것을 해내야 했고, 생존을 위해서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이름도 자기 스스로 지은 거다. 굉장히 어두운 친구"라고 말했다.
'더 킹'은 김은숙 작가와 이민호, 김고은의 재회로도 화제를 모았다. 이민호는 지난 2013년 '상속자들'에 출연했고, 김고은은 지난 2017년 '도깨비'를 통해 김은숙 작가와 호흡을 맞췄다.
이민호는 "3년간 공백 끝에 어떤 모습으로 인사를 드릴까 고민을 하던 찰나에 김은숙 작가님께서 연락을 주셨다. 감사하게도 너무나 욕심이 나고 잘해내고 싶은 대본을 받아서 기분이 좋았다"며 "(김은숙 작가와) 한 번 작업을 했었고 드라마에서 김은숙이라는 이름은 굉장히 무게감이 있고 영향력이 있지 않나. 그런 신뢰를 바탕으로 이 작품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김고은은 "두 번째로 같이 작업을 하자고 제의를 해주셔서 기쁘게 받아들였다. 전작에서 좋은 기억이 남으셨다는 얘기니까 기분 좋았다. 사실 두 번째가 더 힘든 것 같다. 어쨌든 실망시켜 드리면 안 된다는 생각도 있고 좋았던 기억을 나쁘게 만들고 싶지 않으니까 그렇다. 하지만 마음적으로 가까워져서 이런저런 얘기들 많이 하면서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민호와 김고은의 첫 로맨스 호흡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민호는 김고은의 장점을 묻는 말에 "시시각각 변하는 눈빛이 장점이다. 어떨 때는 강렬했다가도 수줍은 소녀 같기도 하다. 연기 스펙트럼이 넓다. 왜 그런지 눈을 보고 있으면 알 것 같다"고 답했다.
우도환은 대한제국의 황실 근위대 1중대 대장이자 이곤의 '천하제일 검'인 조영, 대한민국의 경찰청 민원실 사회복무요원 조은섭을 연기한다. 우도환은 처음 1인 2역을 맡게 된 소감으로 "부담이 됐다. 욕심나는 설정이고 한번쯤은 도전해보고 싶었지만, 조은섭의 사투리가 부담스러웠다. 예전에 작품에서 사투리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도 준비할 때 많은 시간이 필요했고 집중을 요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준비 시간이 많지 않았다. 작가님을 믿고 죽을 힘을 다해서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무게감 있는 캐릭터만 맡아온 우도환은 '더 킹'의 조은섭을 통해 색다른 매력을 선사할 전망이다. 우도환은 "조은섭은 국방의 의무를 사회복무요원으로 하고 있다. 항상 긍정적이고 진지할 틈이 없다. 항상 옆에 있으면 활력이 넘친다"며 "그동안 눈빛 때문에 사연 있는 캐릭터를 많이 맡았다. 처음으로 조은섭이라는 역할을 하면서 재미있으면서도 힘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얻고 싶은 수식어로 '귀요미 도완이'를 언급했다.
이외에도 김경남, 정은채, 이정진이 '더 킹'에 합류하며, 화려한 라인업을 완성했다. 김경남은 정태을의 동료 형사 강신재를, 정은채는 대한제국 최연소 총리이자 최초의 여성 총리 구서령을, 이정진은 이곤의 큰아버지인 금친왕 이림을 맡는다.
특히 이정진이 연기하는 이림은 이곤과 대립하면서 다른 인물들과 결을 달리 한다. 이정진은 이림에 대해 "이곤의 큰아버지다. 저는 1950년생 69세로 나온다. 이곤이 조카다. 저는 인간의 본성을 건드린다. 검술이 굉장히 뛰어나다. 이림이 등장하는 순간 먹구름이 낀다고 보시면 된다"고 설명했다.
현장에 참석한 배우들은 평행세계를 탄탄하게 풀어낸 서사와 입체적이라서 매력적인 캐릭터가 '더 킹'의 관전 포인트라고 입을 모았다. 김고은은 "대본을 보고 나서 평행세계에 관한 이야기인데 굉장히 많은 디테일이 들어가있고 세세한 내용까지 들어가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했다. 1인 2역이 나오는 드라마가 있지만, 이렇게 많은 1인 2역이 나오는 작품은 없다고 느껴서 읽는 저도 '이게 뭐지'라며 헷갈리면서 봤다. 보시면 훨씬 추리하기도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가님은 모든 캐릭터와 인물들에게 숨을 불어넣어주시는 것 같다. 그래서 어떤 캐릭터도 다 기억에 남고 매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이민호는 "참 예쁜 동화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일단 전체적으로 따뜻하다. 그 안에 스토리가 탄탄하고 모든 캐릭터가 역동적으로 살아숨쉬는 느낌이다. 이런 것들이 잘 맞물려서 굉장히 긍정적인 좋은 기운을 주는 대본"이라고 말했고, 이정진은 "굉장히 다양한 캐릭터가 나온다. 취향에 따라 애착이 가는 캐릭터가 생길 수 있는 드라마"라고 덧붙였다.
특히 평행세계를 다루고 있는 만큼, 정은채와 김고은은 1회 시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은채는 "서사가 굉장히 주요하게 담기는 1회를 꼭 시청해달라"고 당부했고, 김고은은 "회를 거듭할수록 재밌는 드라마다. 매회 큰 사건들이 일어난다. 다음 회가 기대되는 드라마다. 1회부터 정주행을 하셔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더 킹’는 오는 17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notglasse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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