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학당'에 '수다승철'이 꼭 필요한 이유 [Oh!쎈 초점]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0.04.16 16: 51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도올 김용옥의 새로운 모습이 매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를 꺼내는 건 누구일까. 바로 이승철이다. ‘도올학당’에 ‘수다승철’이 필요한 이유는 이 뿐만이 아니다. ‘수다승철’ 이승철은 프로그램의 밸런스를 잡고 분위기를 만들며 반드시 필요한 존재가 됐다.
KBS2 ‘도올학당 수다승철’은 잘 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강연 토크쇼. 강연과 토크가 어우러졌다는 점에서 두 배 더 재미있는 프로그램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도올학당 수다승철’이라는 말처럼 도올 김용옥의 ‘도올학당’과 ‘국민가수’ 이승철의 ‘수다승철’로 프로그램은 구성되어 있다. 도올 김용옥이 강연을 마치고 그 주제로 게스트와 이승철 등이 이야기를 나누며 더 깊이 들어가는 게 프로그램의 순서.

KBS 제공

프로그램을 관통하는 메시지를 주는 건 ‘도올학당’에서의 강연이지만, 공감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은 ‘수다승철’에서 많이 이뤄진다. 도올 김용옥과 이승철은 각각 강연과 수다를 맡아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최근 ‘도올학당 수다승철’에서 이승철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승철의 힘은 대본이 아예 없는 토크 부분에서 드러난다. ‘도올학당 수다승철’ 1부는 도올 김용옥의 강연이 펼쳐지고, 2부에서는 강연 후 게스트 등과 나누는 토크가 차지한다. 토크 부분에서는 게스트에 대한 사전조사와 물어볼 예상 질문만 몇 가지 정해 놓는 정도.
‘도올학당 수다승철’의 ‘토크’를 이끄는 건 이승철이다. 이승철은 토크를 풀어가다가 그때의 분위기, 현장 상황에 맞는 질문을 툭툭 던진다. 최근 방송에 출연한 이청아 편의 경우, 이청아에게 40대 때를 물어보는 등의 질문이 이 부분에 해당한다. 예상 질문이 아닌, 흐름을 따라가다 나온 자연스러운 질문인 것.
이승철은 상대방이 부담스럽지 않고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 이는 수십년 간 콘서트 등 다양한 경험에서 쌓아온 능력으로, 따로 배울 수 없는 이승철만의 천부적인 감각, 센스다.
‘도올학당 수다승철’ 연출을 맡은 김종석 PD는 “이승철은 토크를 이끌어가는 천재적인 감각이 있다. 이 대목에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어떻게 리액션을 해야하는지를 제대로 알고 있다”며 “이승철의 말과 행동은 90% 이상이 애드리브다”라고 귀띔했다.
김종석 PD는 “이승철이 워낙 공연을 많이 하지 않았느냐. 현장에서의 분위기 캐치, 상황 파악을 정확하게 한다”고 이승철의 감각을 극찬했다.
이승철의 ‘수다승철’은 이제 도올 김용옥의 강연 만큼이나 기다려지는 코너로 자리잡았다. ‘토크’라는 배의 ‘뱃사공’ 이승철은 도올 김용옥과 게스트 등을 태우고 물의 흐름에 따라가듯 함께 한다. 가끔 주제에 벗어난 이야기를 하더라도, 어디에서도 듣지 못했던 이야기, 게스트도 어디에서도 하지 않았던 이야기를 풀어 놓는 분위기가 형성되며 맛있는 수다 한판이 만들어진다.
그 흐름은 게스트 뿐만 아니라 도올 김용옥에게도 해당된다. 이승철이 어디에서도 보지 못했던 도올 김용옥의 새로운 모습도 꺼내는 것. 노래하는 도올 김용옥, 딸 자랑을 실컷 풀어 놓는 도올 김용옥의 모습은 ‘도올학당 수다승철’에서만 볼 수 있다. 이승철과 도올 김용옥의 오랜 관계에서 이런 토크가 나올 수 있다고 보지만, 자연스럽게 상황을 만들어 도올 김용옥의 에피소드까지 이야기하게 하는 건 쉬운 게 아니다. 그 어려운 걸 이승철은 매주 해내며 더욱 풍성한 토크를 만들고 있다.
이렇듯 ‘도올학당 수다승철’에서 반드시 필요한 존재가 된 이승철을 두고 김종석 PD는 “토크를 끌어가고, 프로그램의 분위기, 밸런스, 스타일을 이승철이 많이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철이 ‘도올학당’에 반드시 필요한 이유는 이 한마디에 모두 담겨있다. /elnino8919@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