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김밥 될것"..'화양연화' 유지태·이보영·박진영·전소니, 정통 멜로 부활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0.04.17 15: 12

배우 유지태, 이보영, 박진영, 전소니 등이 '화양연화' 첫 방송을 앞두고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17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tvN 새 토일드라마 '화양연화-삶이 꽃이 되는 순간'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주연 유지태, 이보영, 박진영(GOT7), 전소니를 비롯해 연출을 맡은 손정현 PD가 참석했다. 
'화양연화'는 아름다운 첫사랑이 지나고 모든 것이 뒤바뀐 채 다시 만난 재현(유지태 분)과 지수(이보영 분)가 가장 빛나는 시절의 자신을 마주하며 그리는 마지막 러브레터다. 박진영(과거 재현 역)과 전소니(과거 지수 역)는 유지태와 이보영의 과거 시절 캐릭터를 맡았다. 또, 1역 2인으로 전개되는 독특한 이야기 구조뿐만 아니라 유지태와 이보영의 성숙한 멜로, 박진영과 전소니의 싱그러운 로맨스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두드릴 예정이다. 

손정현 피디는 "우리 드라마는 조감독이 '어른 멜로의 2탄'이라고 했는데, 본의 아니게 그렇게 됐다. 2인 1역을 하고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플롯이 영화에는 있어도 드라마에서는 처음인 것 같다"며 "현재는 노련함, 원숙함을 느낄 수 있고, 과거 장면에서는 풋풋함이 있다. '나도 한때 저런 시절이 있었는데'라는 아련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드라마가 어떤 드라마인지 한 마디로 설명하라고 하면 고민했는데, 광장시장의 마약 김밥 같은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김밥이 흔하디 흔한 음식이고, 첫사랑을 만나는 드라마도 많았다. 그런데 우리 드라마를 보면 마약 김밥처럼 계속 보게 될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지태는 "'화양연화'는 대본의 힘이 큰 것 같다. '이런 감성을 담아 내다니..'라고 깜짝 놀랐다. 40대, 20대가 느끼는 감정을 잘 녹여내서 드라마로 꼭 보고 싶어서 참여했다. 촬영하면서 너무 좋은 스태프,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감독님과 배우들과 작업해서 기대감이 높아졌다. 감독님의 감성이 잘 묻어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공개했다.
유지태는 "배우 활동을 하면서 모토가 있는데, 산에 돌을 올리면 다시 떨어지는 일의 반복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나한테 잔근육이 붙고, 배우로서 좀 더 잘 표현하게 된다. 그리고 영상은 감독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의 예술을 잘 표현하기 위해서 배우로서 재창조한다. 그러면서도 열정에 있어서는 누구에게도 지고 싶지 않은 마음은 있다. 내 인생의 '화양연화'는 지금이고, 다음이 또 '화양연화'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보영은 "나도 유지태 씨처럼 대본을 재밌게 봤고, 드라마가 아직 시작을 안 했는데, '감히 말하자면 내 최애 캐릭터가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너무 매력있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라며 "모든 캐릭터가 하나하나 살아 있어서, 어느 부분 하나 재미 없거나, 사연 없는 부분이 없다"고 밝혔다.
"감정 연기가 기대되는데, 어떤 부분에 신경 쓰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보영은 "대본을 보는 순간 '이 작품을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컸다. 현장에서 그냥 몰입하는 것 같다. 깊은 서사나 상황들이 탄탄하게 설정돼 있다. 지수는 나보다 훨씬 더 내면이 단단한 편이다. 난 지수처럼 힘든 상황이 왔을 때 '의연하게 이겨낼 수 있을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옳다고 생각하는 길로 꿋꿋하게 가고 있어서 나보다 훨씬 강한 아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손정현 피디는 "사실 이보영 씨는 캐스팅 리스트에 없었다. 그 이유는 이보영 씨가 그때 둘째 출산 이후였다. 여자로서 산후조리가 얼마나 힘든지 알아서 일부러 드리지 않았는데, 산후조리원에 산더미 같은 시놉시스와 대본이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우리도 살짝 드려볼까 생각했고, 이보영 씨한테 보냈다. 그날 밤에 대본 4개를 드렸는데, 읽자마자 눈물을 흘리면서 신속하게 출연을 결정했다고 들었다"며 고마워했다.
박진영은 "극중 과거 재현 역을 맡았고, 재현이 냉철한 사업가로 변하기 전, 큰 사건을 겪기 전, 정의롭고 불의를 참지 못하는 법대생 역할을 맡았다"며 캐릭터를 소개했다.
'대본이 좋았다'는 박진영은 "잔잔한 내용이지만 대본에서 손을 떼지 못했고, 그 매력 때문에 드라마를 선택했다"며 "내가 선택했다기 보다는 감독님이 선택해주셨다. 너무 글이 좋아서 이 드라마에 출연해보고 싶었다. 오디션을 보고 감독님이 선택해주셔서 출연하게 됐다"고 했다.
아이돌 그룹 갓세븐과 배우 활동을 병행 중인 박진영은 "드라마를 이렇게 빨리 다시 하게 될 줄 몰랐다. 두 가지 직업을 병행해서 기회가 쉽게 올 줄 몰랐는데, 감사하게 다가와줬다. 너무 고맙게 확 잡아버렸다. 아직 배우로서 경험은 없지만, 하나하나 좋은 작품을 쌓아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박진영은 "예전에는 개구쟁이 캐릭터를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진중해서 쉽지 않았다. 난 철이 없는데 재현이는 다르더라. 분명 어려웠던 지점은 내가 살아보지 못한 90년대 시대를 연기해서 그렇다. 예전에 선배님이 '그때도 지금도 사람이 사는 건 똑같다'고 해주셨는데, 그렇게 다가가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드라마 속 학생 운동 장면에 대해 "대모, 연설하는 신이 있는데, 그런 것들을 참고하기 위해서 영상도 보고 선배님들이 연설하시는 것도 참고하면서 뽑아서 썼다"고 답했다.
전소니는 "대본을 읽으면서 이 대사를 꼭 하고 싶고, 이 신 안에 있고 싶었다. 그게 가장 마음을 빼앗겼다"며 출연 이유를 공개했다.
전소니는 이보영과 1역 2인에 대해 "나도 누군가와 역할을 공유하는 게 처음이다. 그런데 선배님이 '20년이란 시간은 되게 긴 시간이야'라고 하시더라. 그 말에 용기가 생기고 위로를 받았다. 어차피 대본 속 지수는 한 명이라서 비슷한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고 했다. 
박진영은 전소니에 대해서 "내가 개구쟁이처럼 장난을 치는데 누나가 많이 받아준다. 대본과 캐릭터, 상황을 얘기하면서 최선으로 빠져들 수 있도록 해준다. 그런 부분이 동생으로서 감사했다"며 케미 점수에 90점을 줬다.
이에 전소니는 "도움을 정말 많이 받고 있다. 처음에 같이 리딩을 했을 때 좋은 충격을 받았다. 누구와 같이 리딩하느라 내가 준비한 것을 잊어버렸다. 박진영과 하게 돼 너무 감사했다. 대본을 놓고 대화를 하면 많이 받아준다. 요즘에는 장난을 많이 치는데, 그래도 괜찮다"며 웃었다.
선배 이보영은 두 사람의 케미 점수에 100점을 주면서 "내가 봐도 간질간질 하더라. '내가 소니 나이라면 저 캐릭터를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했다"며 칭찬했다. 
유지태는 박진영과의 1역 2인 케미에 대해 "우리가 같이 연기할 기회가 없다. 박진영 배우와 전소니 배우가 멋지고 예뻐서 응원하고 있다. 두 배우가 그리는 사랑의 밀도가 높을수록 성인 캐릭터가 아련하고 아프기 때문에 응원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 언제 한 번 만나는 장면을 써주시면 좋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박진영은 "개인적으로 부담보다는 영광스럽다. 내가 언제 선배님의 젊은 시절을 해보겠나. 닮으려고 했던 건 선배님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나도 멋있게 목소리를 내야하나 싶었다"라며 "그런데 재현이가 군대를 다녀와서 키가 많이 큰 것 같기도 하더라.(웃음) 그 부분에서는 유지태 선배님과 만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키 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며 웃었다.
이어 "그리고 선배님한테 따뜻한 분위기가 있는데, 재현이가 20대에도 많이 보여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손정현 피디 "우리 드라마의 치명적인 결함이 유지태와 박진영 두 사람의 키 차이가 너무 난다"며 "우리끼리 재현이가 대학 시절에 보약을 잘 못 먹어서 키가 컸다고 말하고 있다. 현재 장면에서는 이보영, 유지태 씨가 연기하는 원숙한 멜로를 보면 되고, 과거는 첫사랑에 빠진 순수한 박진영과 전소니를 보시면 될 것 같다"며 관전 포인트를 꼽았다.
한편 '화양연화'는 '하이바이, 마마!' 후속작으로, 오는 25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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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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