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킹: 영원의 군주’ 이민호가 대한제국에서 대한민국으로 넘어와 기다리던 김고은을 만났다.
17일 첫 방송된 SBS 새 금토 드라마 ‘더킹: 영원의 군주’에서 이림(이정진 분)은 대한민국 형사 정태을(김고은 분)에게 붙잡혀 와 “대나무 숲에서 피리 하나를 얻었다. 만파식적이라 부르고 국보로 삼았다. 물론 믿지 않는 이에겐 전설일 뿐이지만”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70살이었지만 1994년 만파식적을 가진 이후로 나이를 안 먹고 있었다. 정태을은 그래서 동생을 죽였냐고 물었고 이림은 “가졌으나 믿지 않는 내 아우에게서 그래서 동생을 죽였다. 내 아우는 세상을 손에 쥐고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만파식적이 세상이런 것도 모르고”라고 답했다.
과거 1994년 대한제국에서 그는 동생인 이호 황제(권율 분)를 죽이고 역모를 꾀했다. 검을 든 자신을 말리는 이호에게 “폐하께는 고작 역모이지만 저한테는 더 큰 걸 얻고자 하는 검이다. 저는 그 천벌을 내리는 자가 되려는 거다. 신이 인간을 만들었다는 건 틀렸어. 나약한 인간이 신을 만든 것”이라고 알렸다.
결국 이림은 이호 황제를 죽였고 만파식적을 손에 쥐었다. 하지만 이호의 아들인 어린 이곤이 나타나 그를 막아섰다. 이림은 “이제 고아가 되셨습니다 태자 저하”라며 어린 조카를 무시했지만 이곤은 무거운 칼을 들어 이림이 들고 있던 만파식적을 둘로 쪼개었다.
분노한 이림은 “온 생을 기다린 나였다. 욕망을 감추고 조력자를 모으고 아둔한 네 아비와 내 아비를 기다렸는데 고작 네 놈이 이 일을 망쳐?”라며 조카의 목을 졸랐다. 하지만 그 순간 경찰이 들이닥쳤고 이림은 이호 황제 살해 혐의를 받고 도망쳤다.
둘로 쪼개진 만파식적을 들고 도망간 그는 뜻하지 않게 1994년 대한민국으로 넘어갔다. 대한제국과 다른 세상의 대한민국에서 이림은 초라한 차림의 이호를 만났고 “내가 맞았다. 대한민국. 그래서 네 놈의 형은 지금 어디 있지?”라며 대한민국에 있는 자신의 행방을 물었다.
대한민국에서 이림은 휠체어 신세로 늙고 힘이 없었다. 그는 자신을 보며 “겨우 이렇게 살고 있었던 거야? 더없이 미천하게? 그래 꽤 닮았지 네 놈이랑 내가? 우린 닮은 게 아니라 난 너야. 다른 세상의 너. 하지만 난 네 놈이랑 아주 달라. 난 네 놈보다 훨씬 고귀한 존재거든”이라며 목을 꺾어 죽였다.
대한민국의 어린 이곤도 등장했다. 그는 대한제국에서 온 이림을 보며 “큰아빠 어떻게 서 있어요?”라고 물었다. 이림은 “이쪽에서도 넌 보지 말아야 할 걸 보는 구나. 들지 말아야 할 것도 손에 들고”라며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그 시각 대한제국에서는 어린 이곤이 3대 황제에 즉위했다. 26일간 곡 하기를 마친 그는 늠름한 군주로 성장해갔다. 다만 자신의 몸에 누군가의 손이 닿는 걸 끔찍히 싫어하며 몸서리쳤다.
혼인 의사도 없어서 노상궁(김영옥 분)은 크게 걱정했다. 노상궁은 부적까지 썼지만 이곤은 “이게 효엄이 있나 봐? 이러다 구총리가 황후가 되겠는데? 난 미신 안 믿는데 노상궁이 믿잖아. 간절함에 누가 응답할까 봐”라고 장난쳤다.
노상궁은 “황제의 혼사는 마땅한 의무다. 세상 멋있는 분이 왜 그러실까”라고 안타까워했다. 이 말에 이곤은 “난 관심없네. 즉위 이래 나한테 이렇게 무엄한 여인은 처음이야. 자넨 참수야. 구총리는 두 시간 뒤에 일정대로 보자고 해”라고 웃으며 돌아섰다.
약속한 대로 구총리(정은채 분)가 그의 앞에 나타났다. 구총리는 공보실에서 카메라 촬영 중이라며 이곤의 귀에 대고 “서면으로 보고 드린 바와 같이 나라는 평온하고 국민들도 평안합니다. 지금 이 그림으로 더욱 그렇게 됐겠죠”라고 속삭혔다. 이곤은 “구총리 덕분입니다. 보고도 충분했고 사진도 충분히 찍었으니 이만 정리할까요”라고 떠났다.
이곤은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며 인기를 높였다. “짐은 아직 여자 친구가 없다”고 미소 짓는가 하면 조정 경기를 즐기며 황제의 품격을 높였다. 하지만 경기장에서 도주범이 나타났고 이곤은 맨발로 그를 쫓았다. 황실 근위대 대장 조영(우도환 분)이 그를 따라왔고 이곤은 “동화 앨리스 속 시계 토끼를 봐서 따라왔다”고 말했다.
이곤은 “난 잡는 게 아니라 찾는 거다 나밖에 못 찾는 얼굴.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매번 그 자리에 있는 것 같다. 25년 전에도, 오늘도. 이미 봤는데 못 알아 봤을 수도 있고. 그는 왜 한 번도 날 안 찾아오는 걸까”라며 이호 황제 살인사건 현장에서 어린 자신을 살려준 이를 떠올렸다.
그는 당시 현장에서 주운 경찰 공무원증을 간직하고 있었다. 서울지방경찰청 정태을 경위(김고은 분)의 것이었다. 그 시각 2019년 대한민국에서 정태을은 범인 잡기에 집중했다. 이곤은 또다시 토끼 옷을 입은 이를 발견했고 그를 쫓아 대나무숲으로 향했다.
그 순간 대나무가 갈라지며 신비한 공간이 열렸다. 이곤은 말을 타고 그곳으로 뛰어들어갔고 대한민국으로 이동했다. 광화문 한복판에 백마를 타고 등장한 그는 사람들의 모든 이목을 끌었다. 차에 타고 있던 정태을 역시 그를 보고 뒤쫓아갔다.
이곤은 자신이 간직하던 경찰 공무원증의 주인공인 정태을을 마주하자 얼어붙었다. 정태을은 “도로교통법을 위반했다”고 소리쳤다. 그런 그에게 다가선 이곤은 “드디어 자넬 보는군. 정태을 경위”라고 말하며 와락 안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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