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숙 작가의 귀환, 이민호의 컴백, 정은채의 불륜 이슈까지. 화제의 중심에 있던 SBS 새 금토 드라마 ‘더킹: 영원의 군주’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하지만 반응은 극과 극이다.
17일 첫 방송된 ‘더킹: 영원의 군주’는 악마에 맞서 차원의 문(門)을 닫으려는 이과(理科)형 대한제국 황제와 누군가의 삶·사람·사랑을 지키려는 문과(文科)형 대한민국 형사의 공조를 그리는 판타지 로맨스물이다.
첫 회에서도 김은숙 표 판타지 매직은 화려했다. 1994년 대한제국의 이림(이정진 분)은 동생인 이호 황제(권율 분)를 죽이고 만파식적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조카인 어린 이곤이 나타났고 칼로 만파식적을 둘로 쪼개었다.
이림은 이곤의 목을 졸랐지만 다행히 경찰이 들이닥쳤다. 이림은 이호 황제 살해 혐의를 받고 도망쳤지만 만파식적 절반을 가진 덕에 평행세계로 넘어갔다. 그곳이 바로 1994년 대한민국이었다.
이림은 대한민국에서 초라하게 지내는 이호와 자신을 마주하고서 잔인하게 살해했다. “우린 닮은 게 아니라 난 너야. 다른 세상의 너. 하지만 난 네 놈이랑 아주 달라. 난 네 놈보다 훨씬 고귀한 존재”라며 비릿하게 웃었다.
그 시각 대한제국의 어린 이곤은 3대 황제로 즉위했다. 하지만 여전히 어린 자신을 구해준 이를 찾아다녔다. 그에겐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토끼 같은 존재였다. 어렸을 때 주운 경찰 공무원증을 간직하고 있을 정도.
주인공이 바로 대한민국 서울지방경찰청 정태을 경위(김고은 분)였다. 이곤은 말을 타고 대나무숲에 갔다가 이림처럼 대한민국으로 넘어가게 됐다. 광화문에 백마를 타고 나타난 이곤은 자신을 불러세우는 경찰을 마주했다.
그가 바로 정태을. 말에서 내린 이곤은 정태을에게 다가가 “드디어 자넬 보는군. 정태을 경위”라고 말하며 와락 껴안았다.
1회부터 김은숙 작가 특유의 판타지 마법이 풀렸다. 다만 스토리가 너무 복잡하고 어렵다는 불만도 들린다. 대한제국과 대한민국이 평행세계라는 설정이 시청자들에게 확 와닿지 않는 이유에서다. 또한 이민호가 백마를 타거나 대한제국에서 대한민국으로 넘어가는 장면의 CG가 어색하다는 시청평도 들린다.
다만 아직 1회라는 것. 김은숙 작가 특유의 필력이 빠른 전개를 타고 시청자들을 사로잡을지 궁금해진다. 3년 만에 대한제국 황제로 돌아온 구준표, 아니 이민호가 다시 한번 여심을 단단히 홀릴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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