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옥 쇼' 정주리, "개그 무대 그립지만 독박육아 현실" 눈물 고백 [종합]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20.04.18 07: 45

코미디언 정주리가 개그 무대에 대한 그리움을 고백하며 눈물을 쏟았다.
지난 17일 첫 방송된 tvN '김창옥 쇼'에서는 '미스터트롯' 톱4 김호중, 아나운서 김소영, 코미디언 정주리, 김재우, 뮤지컬 배우 홍지민, 배우 박은혜, 가수 슬리피, 모모랜드 주이가 패널로 출연한 가운데, 김창옥이 강연을 진행했다.
김창옥은 코로나19 여파 속 근황을 공유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김창옥은 "두 달간 강의를 하지 못했다. 두 달 만에 처음으로 말하는 거다. 일상이 고맙다는 생각도 들고 어떻게 제가 살아왔나 싶다.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홍지민은 "잡혀있던 공연이 싹 다 취소됐다. 집에 있으니까 아이들을 볼 시간이 많아서 좋긴 한데 체력적으로 지친다"고 털어놨다. 박은혜는 "하루 한 끼를 학교에서 먹고 오는 게 굉장히 크다. 밥 세 번 하면 하루가 간다"고 말하며, 홍지민의 이야기에 공감했다.
정주리 역시 "요즘 사태를 겪으면서 독박육아를 하다 보니, 제 밑바닥을 봤다. 나의 최악을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9년 열애를 끝내고 결혼했는데 또 다르다. 결혼식 할 때도 서로 보면서 '결국 너야?'라고 말했다"고 얘기했다. 김창옥은 "결혼은 보고 싶지 않은 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스터트롯'에서 톱4를 차지하며 대세로 떠오른 김호중 역시 코로나19 여파를 피해갈 순 없었다고. 그는 "콘서트 일정이 연기됐다. 얼마 전에 방송이 끝나긴 했지만 쉬는 것도 하나의 훈련이라고 하더라. 잘 쉬는 방법을 배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김창옥은 전혀 소통이 되지 않는 아버지 때문에 불우한 유년 시절을 보냈고, 이에 자신이 소통 전문가가 됐다고 밝혔다. 또 소통 전문가로 활약하던 중 정작 자신의 마음은 신경쓰지 못해 정신 이상을 겪었던 경험도 공개했다. 
김창옥은 프랑스 수도원에서 침묵을 배우고, 제주도에서 물질을 하며 상처를 치유해가고 있다고. 그러면서 김창옥은 "우리는 이타적이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그 이타적인 모습이 우릴 돌보지 않게 만든다. 조금은 이기적이어도 된다"고 말했다. 
정주리는 경험에서 우러난 김창옥의 위로에 눈물을 쏟았다. 정주리는 "첫 아이를 낳기 전에 '빨리 올게'라고 말하고 왔다. 그런데 그 사이에 애를 둘을 더 낳았고 5년이 지났다. 다시 개그를 할 수 있을까 싶더라. 방송을 하긴 하지만 개그 무대가 너무 그립다"고 눈물의 이유를 밝혔다.
이어 "잘했던 것 같은데. 분장이 너무 하고 싶다. 회의 하려면 4~5번 나가야 하는데 독박육아 중에 가능할까 싶다. 누가 나와 개그를 짜려고 하겠나"라고 털어놨다. 
정주리는 오열 중에도 개그 본능을 잃지 않았다. 정주리는 눈물을 훔치면서도 "남편 앞에서 안 우는데 처음 보는 남자 앞에서 이렇게 운다. 번호 좀 달라"고 말해 폭소를 안겼다.
끝으로 김창옥은 패널들과 화상 방청객들에게 스스로를 다독여줄 것을 권유했다. 이에 모두 "괜찮니? 괜찮아"라고 말하며 자신을 안고 토닥였다. 그리고 김호중이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을 열창하며 1부를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한편, '김창옥 쇼' 2부는 오는 24일 오후 8시에 방송된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김창옥 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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