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구혜선이 두 번째 초대전으로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나선 소감부터 전시회, 남편 안재현과 이혼 소송에 대해 밝혔다.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 진산갤러리에서 구혜선의 두 번째 초대전 ‘항해-다시 또 다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구혜선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간담회는 이혼 갈등 후 구혜선이 갖는 첫 공식석상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구혜선은 지난해 8월 자신의 SNS에 “권태기로 변심한 남편은 이혼을 원하고, 저는 가정을 지키려 합니다”라고 폭로했다. 이후 진실공방이 오갔고, 구혜선과 안재현은 현재 이혼 소송 중이다.
먼저 구혜선은 “어학연수 중 돌아와 부모님과 ‘미스터트롯’ 등을 보며 지냈다. 시국이 시국인 만큼 집에 있었다. 가족들과 TV 앞에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시간을 보낸 게 얼마만인가 싶었다. 감사한 시간이었다”고 근황을 밝혔다.
구혜선은 “별 생각 없이 나에 대해 집중한 시간이었다. 그 사람(안재현)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해야하는지 고민했지만 전해드릴 소식은 따로 없다. 죄송한 마음이고, 잊어버리려 노력했다. 미래 준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며 “내가 어떤 심경이었는지는 나중이 되어봐야 알 것 같다. 정신없이 오늘을, 내일을 살아가는 준비를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인 변화가 있었는데, 나도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고민이 많았던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구혜선은 “(이혼소송이)개인적인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에게 호소한 게 있었다. 거기에 대해선 내 스스로 ‘그건 아니었는데’라는 생각도 있다. 사회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해도 될까 싶었다. 좋지 않은 이야기로 그렇지 않아도 피로한 상황에 피로감을 더 주고 싶지 않았다”며 “그 일(이혼소송)에 대해서는 특별한 이슈가 없다. 언제든 잘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구혜선은 진실공방 중 연예계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자신의 SNS에 “에세이 출간을 앞두고 여러분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드리려 한다. 그동안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했고, 덕분에 꿈을 이룰 수 있었다”고 밝힌 것.
구혜선은 “연예계 복귀에 대해서는 정리가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당분간 활동이 어려울 것이라고 이야기했는데, 나중에 정리가 되면 복귀에 대한 기대는 한다. 기대하는 바일 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내 삶에 대해서, 미래에 대해서 긍정적인 생각들을 많이 하고 있다. 일부러라도 더 많이 하고 있다.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야하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고, 그런 모습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다”고 이야기했다.
구혜선 두 번째 초대전 ‘항해-다시 또 다시’는 지난해 열린 첫 번째 초대전 ‘니가 없는 세상, 나에겐 적막’과는 다른 분위기를 갖는다. 반려견을 잃고 무거운 마음으로 그린 작품들로 꾸몄던 지난해 전시회와 달리 다양한 색감을 사용해 새로운 곳을 향해 나아가려는 본인의 모습을 ‘물고기’로 투영해 담아낸 것.
진산갤러리 이지은 관장은 “이번 전시는 구혜선 작가와 함께하는 두 번째 전시다. 작년에 반려견을 잃고 복잡한 마음을 담아 전시를 했는데, 모든걸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구혜선 작가의 전시를 하게 됐다. 오랜만에 공개적인 자리에 서는 만큼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구혜선은 이 전시회를 준비하며 8kg이 빠졌다고 말한 바 있다. 구혜선은 “지금은 11kg가 빠졌다. 아침만 먹고 운동하면서 전시회를 준비했다. 살이 쪘을 때는 건강미가 넘친다고 생각했었는데, 무릎이 아프더라. 새로운 모습으로 뵙고 싶은 마음에 운동도 하며 다이어트 보조제 등을 먹어 살이 빠졌다”고 말했다.
이어 구혜선은 “‘항해’를 타이틀로 한 이유는 인생이라는 바다를 홀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중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제목을 정했다. 그동안 내가 추상적인 표현을 많이 했는데, 보시면서 다양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주제를 정했다”며 “부제 ‘다시 또 다시’는 뭘해도 다시 돌아오는 나와 같았다. 사람이 다시 또 다시 살면서 언젠가의 나도 다시 또 다시 살아가는 게 아닌가 싶었다. 모두의 인생이 다시 또 다시 시작하는게 아닌가 싶어 부제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모습을 ‘물고기’에 투영해 ‘새로운 곳을 향해 나아가려는 모습’을 담아낸 건 현재 구혜선의 상황과 많이 비슷해보인다. 구혜선은 “물고기를 보면 자유롭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제가 스쿠버다이빙을 배우면서 바다에 자주 들어가게 됐는데, 지금 작은 존재라른 걸 꺠달았다. 나란 존재가 세상에 고작 미미한 생물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물속에서 내가 물고기를 어떻게든 보려고 찾아다니는데 물고기는 참 자유롭게 산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거친 바다가 사람에게는 위협적이지만 물고기에게는 자유롭고 편안하더라. 그래서 물고기에 감정이입을 많이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구혜선은 “지난번 그림 그릴 때와 이번 그림 그릴 때는 내 감정을 많이 담았다. 색감이나 움직임에 대해 풀어보면서 작업을 했다. 전에는 정신을 차리려고 그림을 그렸다면, 이제는 정신없이 그림을 그린 부분이 있다. 앞으로 작품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찌만 정신 없을 때 정신 차릴 수 있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며 “내가 그림 그리는 부분도 중요하지만 보시는 분들이 얼마나 공감할 수 있게끔 그리는 게 중요한가 생각하고 있다. 그렇게 소통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항해-다시 또 다시’ 수익금을 코로나19 복지를 위해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에세이 수익금을 코로나19 성금으로 기부한 바 있는 구혜선은 또 다시 선행에 앞장서며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
구혜선은 “사회적으로 어려운 상황들이 있다. 전시하는 시기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못 오실거라 생각했다.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전시였으면 했다. 수익금이 얼마나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적게라도 보탬이 되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구혜선은 “인생은 계획대로 되는 게 아니라는 걸 많이 깨닫고 있다. 늦은 나이에 복학을 했다. 공부 열심히 하지 않으면 살지 못하겠다는 느낌이라 학교 열심히 다니려고 한다. 내 스스로도 작품을 임하는 데 있어 고민을 많이 하는 시기인 만큼 많이 찾아뵐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혜선의 두 번째 초대전 ‘항해-다시 또 다시’는 오는 30일까지 진산갤러리에서 열린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