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관련 질문이 나올까 몇 번을 준비했는데, 마땅한 답을 찾지 못했다. 다 잊어버리려고 노력했고, 앞으로에 대한 준비를 좀 더 많이 생각했다.”
배우 구혜선이 안재현과 이혼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이후 첫 공식석상에 나섰다. 지난해 8월 불화를 폭로한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구혜선은 현재 심경에 대해서는 마땅한 답을 찾지는 못했지만 다 잊으려 노력하고 있고, 자신의 미래를 더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시회 준비 과정에서 11kg이나 감량했다고 말하는 구혜선은 밝아보였다.
구혜선은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 진산갤러리에서 두 번째 초대전 ‘항해-다시 또 다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기자간담회는 구혜선이 지난해 8월 안재현과 불화를 폭로하고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인 가운데 가진 첫 공식석상이다. 전시회 만큼이나 구혜선이 근황, 이혼소송 과정 등에 대해 관심이 집중됐다.
앞서 전시회 준비로 8kg이 빠졌다고 밝힌 바 있는 구혜선은 지금까지 총 11kg이 빠졌다고 밝혔다. 구혜선은 “아침만 먹고 운동하고 따로 준비를 했다. 살이 좀 쪘을 때는 건강미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무릎이 아프더라. 그래서 빼게 됐다. 새로운 모습으로 뵙고 싶은 마음에 운동도 하고 다이어트 보조제도 좀 먹었다”고 말했다.
구혜선은 안재현과 이혼 갈등 및 현재 상황에 대해 덤덤하게 전했다. 먼저 구혜선은 “어학연수 중 돌아와 부모님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가족들과 TV 앞에 앉아 ‘미스터트롯’ 등을 보며 지냈다. 함께 한 시간이 언제인가 싶을 정도였는데, 감사한 시간이었다”며 “미래 준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내가 어떤 심경이었는지에 대해서는 나중이 되어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구혜선은 “정신없이 오늘을, 내일을 살아가는 준비를 했다. (이혼소송이) 개인적인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에게 호소한 게 있었다. 내 스스로 ‘그건 아니었는데’ 싶을 정도로 대중에 호소한 부분도 있다. 좋지 않은 이야기로 그렇지 않아도 피로한 상황에 피로감을 주고 싶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특히 구혜선은 안재현과 이혼 소송에 대해 “특별한 이슈가 없다. 언제든 잘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하며 말을 아꼈다.
구혜선은 안재현에 대한 폭로를 이어가던 지난해 9월, 연예계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구혜선은 “정리가 필요한 시기”라며 “당분간 활동이 어려울 거라고 했는데 나중에 정리가 되면 기대는 한다. 기대하는 바일 뿐”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구혜선은 “개인적으로 내 삶에 대해,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들을 많이 하고 있다. 일부러라도 더 많이 하고 이싿.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야하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 중이고, 그런 모습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구혜선은 그런 자신의 현재 마음을 두 번째 전시회 ‘항해-다시 또 다시’에 담았다. 지난해 가진 전시회 ‘니가 없는 세상, 나에겐 적막’과 달리 다양한 색감을 사용해 새로운 곳을 향해 나아가려는 본인의 모습을 물고기에 투영해 담아낸 것.
구혜선은 “물고기를 보면 자유롭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스쿠버다이빙을 배우면서 나라는 존재가 미미한 생물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거친 바다는 사람에게 위협적이지만 그 안에서 물고기는 편안하고 자유롭다. 그걸 보면서 물고기에 감정이입을 많이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혜선은 “지난번 그림 그릴 때와 달리 이번 그림 그릴 때는 감정을 많이 담았다. 전에는 정신을 차리려고 그림을 그렸다면, 이제는 정신없이 그림을 그린 부분이 있다. 앞으로 작품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정신 없을 때 정신 차릴 수 있었으면 한다. 내가 그림 그리는 부분도 중요하지만 보시는 분들이 얼마나 공감할 수 있게끔 그리는 게 중요한가 생각하고 있다. 그렇게 대중들과 소통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구혜선은 부제 ‘다시 또 다시’를 설명하며 “나는 다시 원점인 것 같다. 뭘해도 다시 돌아오고, 뭘하려고 해도 다시 처음으로 돌아오는 것 같다. 초심을 지키려고 하는 게 아닌데 초심으로 돌아온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구혜선 두 번째 초대전 ‘항해-다시 또 다시’는 서울 마포구 합정동 진산갤러리에서 오는 30일까지 열린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