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의 부캐(부 캐릭터) 유산슬, 유라섹, 유DJ뽕디스파뤼가 동시 생방송을 진행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는 '부캐의 세계' 특집이 꾸려진 가운데, 유재석이 유산슬, 유라섹, 유DJ뽕디스파뤼로 동시 생방송을 진행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먼저 유재석은 여섯 가지 부캐 중 세 가지를 선택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가 무작위로 선정한 부캐는 바로 유산슬, 라섹, 유DJ뽕디스파뤼였다. 이에 유재석은 자신이 선택한 부캐로 동시 생방송을 진행하게 됐다.
유산슬은 '안방 1열 축제'를 개최했다. 유산슬은 송가인과 부른 듀엣 곡 '이별의 버스 정류장'을 부르며 등장했다. 유산슬은 트로트 가수 숙행, 홍자, 김소유, 정다경, 박상철, 작곡가 김도일과 함께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된 지역 축제를 소개했다. 이와 더불어 지역 특산물을 함께 먹으며 홍보에 열을 올렸다.
유라섹은 '집밥 유선생'을 진행했다. 하지만 유라섹은 시청자들과 소통을 하겠다고 말한 것과 달리, 시종일관 요리에만 집중했다. 뿐만 아니라 요리를 진행할 때도 시청자들의 의견을 듣기만 하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해 웃음을 자아냈다.
라섹은 김치찌개를 끓이기로 했다. 시청자들은 돼지김치찌개를 요청했지만, 유라섹은 "지금 느낌은 참치"라며 고집을 꺾지 않았다. 이 가운데 유라섹은 냄비에 참치를 넣다가 캔을 통째로 빠뜨리는 실수를 범했다. 맛 역시 기대 이하였다.
유DJ뽕디스파뤼는 가수 장범준, 배우 박준면과 함께 '오늘 또 하는 라디오'를 진행했다. 장범준은 첫 곡으로 '놀면 뭐하니?'를 통해 최초 공개했던 '실버판테온'을 불렀다. 박준면은 게임 세계를 담아낸 난해한 가사를 이해하지 못해 난감해했다.
'오늘 또 하는 라디오'는 '방구석 세계 여행' 특집으로 꾸며졌다. 장범준은 평소 여행을 좋아하지 않고, 게임을 즐긴다고 밝혔다. 박준면은 가장 가고 싶은 여행지로 뉴욕을 꼽았다.
이욱정 PD와 영화평론가 이동진도 합류해, '오늘 또 하는 라디오'의 품격을 높였다. 이동진과 유재석의 닮은꼴 외모에 시청자들이 술렁였다. 이에 두 사람은 안경을 바꿔서 착용하기도 했다.
이어 이욱정 PD와 이동진은 박준면이 언급한 뉴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동진은 "뉴욕이 좋은 게 가장 미국적이면서 가장 비미국적이다. 미국 도시들은 걸어서 투어하지 않는다. 미국에서 도보 여행이 가능한 유일한 대도시가 뉴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욱정 PD는 뉴욕의 식문화에 대한 지식을 전했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던 유재석은 "뉴욕을 두 번이나 갔다 왔는데 이런 걸 하나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태호 PD가 밤새 촬영만 시켰다. 5일 있었는데 6회를 찍어왔다. 나중에 시청자들이 '그만 뉴욕 좀 내보내라'고 하더라"고 분노를 토했다.
장범준은 이욱정 PD와 이동진의 교양에 되려 머쓱해했다. 장범준은 "생각보다 두 분이 너무 똑똑하시다"고 말했다. 이어 이동진에게 게임을 하는지를 묻고서, 장범준은 "내가 왜 (게임이) 안 되는지 알겠다"고 한탄했다.
장범준은 '방구석 세계 여행' 특집에 어울리는 팝송을 준비해왔다. 장범준은 'Englishman in New York'과 '라라랜드' OST인 'City of Stars'를 불렀다. 이를 위해 장범준은 가사의 발음을 모조리 소리 나는 대로 적어왔다.
장범준은 첫 소절부터 국적을 알 수 없는 발음으로 폭소를 자아냈다. 시청자들은 "발음이 너무 성실하다" "튀니지 노래 아니냐" "나랏말싸미 뉴욕에 달아" 등의 댓글을 남겼다.
유산슬, 유라섹, 유DJ뽕디스파뤼의 생방송은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이후 유재석은 또 한 번 부캐를 선택하기 위해 앞서 방문했던 공간을 찾았다. 유재석이 뽑아든 종이에는 새로운 부캐의 이름 '유귀농'이 적혀 있었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놀면 뭐하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