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 뭐하니' 장범준이 유희열, 이적을 잇는 3호 음악 노예에 등극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는 '부캐의 세계' 특집이 마련된 가운데, 유재석이 부캐(부 캐릭터) 유산슬, 유라섹, 유DJ뽕디스파뤼로 생방송을 진행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유산슬은 '안방 1열 축제'를 열고, 유라섹은 '집밥 유선생'을 진행했다. 같은 시간, 유DJ뽕디스파뤼는 '두시 밤새'에 이어 '오늘 또 하는 라디오'의 포문을 열었다.
'오늘 또 하는 라디오'는 '방구석 세계 여행' 특집으로 꾸며졌다. 게스트는 가수 장범준과 배우 박준면이었다. 장범준은 본격적인 방송에 앞서 '놀면 뭐하니?'를 통해 처음 공개한 곡 '실버판테온'을 열창했다. '실버판테온'의 가사는 '실버를 넘어 골드를 지나 판테온으로 플레를 갈거야' 등 게임용어로 가득했고, 박준면은 노래 대부분을 이해하지 못했다.
유DJ뽕디스파뤼는 장범준과 박준면에게 여행을 좋아하냐고 물었다. 장범준은 "여행을 좋아하진 않는다. 게임 세계를 좋아한다. 협곡 이런 곳. 웹쪽 여행을 좋아한다"고 답했고, 박준면은 "저는 뉴욕을 가고 싶다. 유럽도 가고 싶다. 모르겠다. 어디든지 밖으로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장범준과 박준면은 코로나19 여파로 동기들을 제대로 만나보지도 못한 20학번 시청자를 위해 '여행을 떠나요'를 함께 불렀다. 두 사람의 하모니는 의외의 시너지를 자아냈고, 시청자들은 폭발적인 환호를 보냈다.
여행에 대한 정보를 전달할 게스트가 추가로 등장했다. 바로 이욱정 PD와 영화평론가 이동진이었다. 이들의 합류에 '오늘 또 하는 라디오'의 위상이 단숨에 높아졌다.
이욱정 PD와 이동진은 가고 싶거나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동진은 그리스에 위치한 카스텔로리조 섬과 튀니지를 언급했다. 이욱정 PD는 조지아를 추천하며, 옛날 방식으로 만드는 조지아 와인을 설명했다. 이를 듣던 장범준은 "커피 만드는 데가 아니네요?"라고 물어 폭소를 안겼다.
그러면서 장범준은 "생각보다 너무 재밌게 듣고 있다. '게임이나 더 해야지' 이 마음이 조금씩 약간... 안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에 시청자들은 "방송에서 거짓말 하는 거 아니야" "네. 다음 게임 노래요" 등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박준면의 뉴욕 사랑은 계속됐다. 이에 이욱정 PD와 이동진은 뉴욕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를 공유했다. 이동진은 "뉴욕이 좋은 게 가장 미국적이면서 가장 비미국적이다. 미국 도시들은 걸어서 투어를 하지 않는다"며 "미국에서 도보 여행이 가능한 유일한 대도시가 뉴욕이다"라고 설명했다.
장범준은 이동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미심쩍은 듯 대본을 뒤적였다. 이를 알아챈 유DJ뽕디스파뤼는 이동진에게 "이런 것들은 어디서 외우시나요?"라고 물었다. 장범준은 곧바로 "그러니까요"라며 공감했다. 이어 이욱정 PD가 뉴욕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자, 장범준은 "저희는 받을 수가 없다"며 슬퍼했다.
특별히 장범준은 '방구석 여행 특집'을 위해 팝송을 준비했다. 장범준은 노래를 부르기 전에 "솔직히 부끄럽다. 생각보다 너무 똑똑하신 분들이라서. 근데 너무 똑똑하시다"라고 말했다.
이어 장범준은 이동진에게 "게임 하세요?"라고 물어 모두를 황당하게 했다. 장범준은 "이 정도 지적 능력이면 게임은 쉽다. 제가 말하면서도 '아! 내가 왜 안되는지 알겠다"고 한탄했고, 시청자들은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장범준은 'Englishman in New York'을 선곡했다. 장범준은 "발음을 제가 한글로 옮겼다. 한글은 위대하기 때문에 가능할 거다"라고 말한 뒤 바로 노래를 시작했다.
첫 소절이 끝나자마자 모두 웃음을 터트렸다. 유DJ뽕디스파뤼는 장범준에게 "발음이 왜 그런 거냐"고 물었다. 시청자들은 "발음이 너무 성실하다" "나랏말싸미 뉴욕에 달아" "튀니지 노래인가요?" "세종대왕님 만세" "발음이 아직 서울" 등의 댓글을 남겨 웃음을 자아냈다.
이동진은 뉴욕의 상징이 나오는 영화인 '킹콩'의 비하인드를 풀어냈다. 이를 듣고 있던 장범준의 집중력은 점점 흐려졌다. 유DJ뽕디스파뤼는 "장범준 표정 내 표정" "장범준 먼저 퇴근시켜 주세요" "범준이 지금 게임 생각 중" "장범준 아메리카노 시급함" 등의 채팅을 읽었고, 장범준은 극구 부인했다.
장범준은 영화 '라라랜드'의 OST 'City of Stars'를 불렀다. 장범준은 스스로 정직한 발음에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지만, 감미로운 음색으로 스튜디오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이어 장범준은 이동준이 영화 '마다가스카' '나홀로 집에2'를 얘기하자, 급격히 관심을 보였다.
끝으로 장범준은 "아는 얘기들이 몇 개 나올 때마다 진짜로 박학다식하다고 해야 하나. 너무 즐거웠고 오늘 진심으로 회식해도 된다"고 전했다. 그리고 'Can't take my eyes off you'를 부르며 '오늘 또 하는 라디오'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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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놀면 뭐하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