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세계’ 박해준의 뻔뻔함이 시청자들을 경악하게 만들고 있다. 캐릭터에 완벽하게 몰입한 박해준은 맞춤옷을 입은 듯 연기를 너무 잘해 더욱 얄밉다.
종합편성채널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극본 주현, 연출 모완일)가 방송 8회 만에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초고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긴장감 넘치는 촘촘한 전개와 배우들의 열연이 매회 호평받으면서 가장 핫한 작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
지난 18일 오후 방송된 ‘부부의 세계’에서는 이혼 2년 후 고산으로 돌아와 지선우(김희애 분)를 향한 복수를 계획한 이태오(박해준 분)의 민낯이 그려졌다. 이태오는 지선우와 이혼한 후 여다경(한소희 분)과 결혼해 딸을 얻었고, 천만 영화의 제작자로 성공해서 고산으로 돌아온 상황. 이번에는 지선우를 고산에서 내쫓기 위한 계략을 꾸미고 있었다.
이태오는 고산으로 돌아와 여다경과 함께 성대한 파티를 열었고, 지선우는 병원에서 내쫓기 위해 기부금을 미끼로 던졌다. 아들 이준영(전진서 분)만 바라보며 사는 지선우에게서 아들까지 빼앗기 위해서 괴한까지 동원하는 끔찍한 일을 저지르기도 했다.
이태오는 지선우에게 복수하고 싶어 하는 박인규(이학주 분)를 매수해 집을 습격하게 만들었다. 아들과 둘이 사는 지선우의 집을 감시하고 두 사람을 위협한 것은 물론, 이준영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 후 지선우가 혼자 있는 사이에 습격하기도 했다. 지선우는 공포에 떠는 것은 물론 괴한에게 폭행당해 부상을 입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이태오는 병원장과 설명숙(채국희 분)을 통해서 기부금을 언급하며 지선우를 병원에서 내치고 싶다는 뜻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선우에게는 위험하다는 이유도 이준영을 자신이 맡고 싶다는 뜻을 드러내며 고산을 떠날 것을 경고하기도 한 이태오다.
지선우 역시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지선우는 이태오의 회사를 찾아가 자신에게 한 일에 대한 경고를 날렸고, 여다경에게는 이태오에 대해 아직 모른다며 자신 같은 일을 당하지 않으리란 법은 없다고 경고했다. 이후 초대받지 고산 여우회 모임에 등장하며 여다경과 2차전을 예고해 긴장을 높였다.
지선우와 여다경이 각각 새롭게 찾은 삶을 지키려고 애쓰고 있는 사이, 이태오는 뻔뻔함으로 주위 사람들을 경악하게 만들고 있다. 여다경과의 외도로 지선우를 배신한 것은 물론, 이혼 과정에서는 “사랑한 것이 죄냐”며 뻔뻔함을 드러냈던 이태오다. 지선우가 차려준 회사에 아내 몰래 비자금을 만들기도 했다. 이혼 과정에서 이준영을 두고 다투면서 지선우에게 당한 것도 있지만, 아내에게 진심 어린 사과 한 마디 없이 큰소리 치며 자신의 입장만을 주장한 그였다.
성공한 영화 제작자로 돌아온 이태오는 지선우에 대한 복수만을 마음에 품고 있었다. 2년 만에 만난 아들을 이용해 지선우를 자극했고, 괴한을 매수해 위협하면서 이준영까지 불안에 떨게 만들었다. 지선우의 등장으로 불안해하는 여다경의 마음 역시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러면서 지선우 곁에 있는 김윤기(이무생 분)에게는 날선 태도를 보이며 묘한 긴장감을 느끼기도 했다. 반성과 사과는 일찌감치 접었고, 아들과 새로운 가정 역시 그의 안중에 없는 모습이었다. 결국 주위 모두에게 이태오는 독 같은 존재가 됐다.
뻔뻔해도 너무 뻔뻔해서 시청자들도 치를 떨게 만드는 이태오, 지질한 불륜 남편에 맞서는 지선우를 더욱 응원하게 만드는 이유다. /seon@osen.co.kr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