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무릎"..'한번 다녀왔습니다', 성 상품화 논란.."사과하라" 비판[Oh!쎈 이슈]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0.04.19 12: 12

“여성 상품화 주말드라마요? KBS 제정신입니까?”
KBS 2TV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극본 양희승 안아름, 연출 이재상)이 성 상품화 논란에 휩싸였다.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 성 상품화 에피소드를 지적하는 항의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제작진 측은 아직 따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방송된 ‘한 번 다녀왔습니다’ 13, 14회에서는 강초연(이정은 분)의 김밥 가게가 손님으로 가득 찬 모습이 그려졌다. 강초연을 단란주점을 접고 함께 일하던 이주리(김소라 분), 김가연(송다은 분)과 함께 시장에 김밥 가게를 차렸다.

이들의 김밥 가게는 오픈과 동시에 대박을 터트렸다. 음식은 맛이 없는 설정이었지만, 이주리와 김가연의 미모로 손님을 끌어 모으는 설정이었다. 이주리와 김가연은 몸매가 드러나는 의상을 입고 손님을 맞았고,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부터 50대 남성들까지 손님들이 김밥 가게에 줄을 섰다. 학생들도 50대 남성들도 이주리와 김가연 미모에 감탄하고 칭찬을 하며 주문을 추가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줄서서 기다리는 손님들은 김가연에게 서두르지 말라며 "이쁜 무릎 깨질라"라고 걱정하고, 교복 입은 학생들은 이주리의 미모에 입을 벌리고 감탄했다.
방송 이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여성 캐릭터를 상품화하는 설정에 대해 지적하는 항의글이 게재되면서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이주리와 김가연를 짧은 치마를 입고 애교를 부리며 남성 손님들에게 눈요기로 소비되는 캐릭터로 이용했다는 것.
시청자들은 “주말 드라마에서 여성 상품화 묘사가 말이 되냐? KBS 제정신이냐?”, “시대착오적인 설정과 연출이다”, “공영 방송에서 여성의 신체를 성적 대상화하는 연출을 하다니, 책임지고 사과해라”, “주말드라마에 여성 상품화라니 도가 지나쳤다. 너무 불쾌하다”라고 비판했다.
특히 시청자들은 최근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이 국민적인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미성년자까지 여성 상품화를 소비하는 에피소드를 설정한 것을 지적하며 공영방송의 책임을 묻고 있다. 
이에 대해서 ‘한 번 다녀왔습니다’ 측은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seon@osen.co.kr
[사진]KBS 2TV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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