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이 VR게임?"..'부부의 세계', 가해자 시점 폭행 연출 비난 폭주[Oh!쎈 이슈]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0.04.19 16: 17

‘부부의 세계’가 자극적인 폭행신 연출로 시청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가해자의 시각으로 연출된 폭행장면이 지나치게 자극적인 것은 물론,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받고 있는 것. 
지난 18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이 세계’(극본 주현, 연출 모완일) 8회에서는 혼자 집에 있던 지선우(김희애 분)가 괴한에게 폭행당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성은 유리창을 깨고 지선우의 집에 침입했고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 
이 과정에서 논란이 발생하게 됐다. 괴한이 지선우를 폭행하는 내용을 가해자의 시점에서 보여줬기 때문. 이 폭행 장면은 괴한의 1인칭 시점으로 전환돼 폭행당하는 지선우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냈다. 목이 졸리고 발에 차이는 모습이 고스란히 전달돼 긴장감을 높였다.

방송 이후 많은 시청자들이 해당 장면에 대한 불쾌함을 토로하며 파장이 일었다. 지선우가 폭행당하는 장면이 가해자의 시점에서 연출되면서 마치 VR게임을 하는 듯하게 비춰졌다는 것. 지선우의 절박한 심정을 나타내기 위한 연출이라고 해도 지나치게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연출이 불편했다는 반응이다.
한 시청자는 “폭력성에도 정도가 있는데 1인칭 시점으로 마치 게임처럼 사람을 때리다니. 이런 묘사는 말도 안 된다”라며 해당 장면의 연출을 지적했다. 또 다른 시청자 역시 “가해자 입장에서 체험해보는 VR 게임처럼 연출된 것이 불쾌하다”라며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많은 시청자들이 해당 장면에 대해 지나치게 자극적이었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극의 흐름상 필요했을 에피소드라고 하더라도 굳이 가해자의 시점을 이용해 마치 게임 화면처럼 연출한 것은 모방범죄에 대한 문제 의식을 가지지 않고 만든 장면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청자들은 실제 폭력 피해 여성들의 트라우마를 자극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가해자의 시선으로 폭행신을 연출하며 2차 가해를 했다며 분노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해당 장면에 대한 비난이 폭주하고 있는 상황이다. /seon@osen.co.kr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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