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정훈, 김종민, 딘딘이 속한 일명 ‘나머지반’이 운동장에 꽂힌 깃발을 먼저 뽑아 첫 번째 승리를 거뒀다.
지난 19일 방송된 KBS2 예능 ‘1박2일’은 새 학기 특집으로 ‘학교 가는 길’ 편이 그려졌다. 초등학교에서 하룻밤을 머물며 추억의 게임을 진행한 것이다.
먼저 멤버들의 초등학교 시절 생활기록부가 최초로 공개돼 눈길을 모았다. 가수 라비는 보기 드문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무엇보다 6년 내내 담임 교사들로부터 칭찬을 받아 반전을 안겼다.
반전은 또 있었다. 배우 연정훈이 미, 양, 가 등 예상 밖 저조한 성적을 거둬 동생들의 먹잇감이 됐다. 개그맨 문세윤은 매년 10kg씩 찌며 어릴 때부터 몸무게가 많이 나갔던 것이 밝혀져 웃음을 안겼다. 김종민은 지금과 달리 어렸을 때는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생기부 내용은 처참했다. 1학년 때 산만하고 자주 다툼으로 시작해 담임과의 약속을 잘 안 지킴 등 태도가 좋지 않다는 기록이 남아있었다. 이에 김종민은 “사실상 악플 모음집 아니냐. 어른들이 이래도 되냐?”라고 울상을 지었다.
멤버들의 졸업사진도 가리지 않고 보여줬는데 문세윤은 라비의 어린시절 얼굴을 본 뒤 초등학교 시절이 훨씬 낫다고 디스했다. 그런가 하면 배우 김선호는 초등학교 시절 장래희망으로 의사를 적었다. 이에 멤버들은 “형이 왜 의사를 꿈꿨어? 저 형이 의사를 꿈꿨었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디스했다.
제작진은 이번 여행 콘셉트에 대해 ‘추억은 방울방울 학교 가는 길’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신체검사에서 1등을 한 멤버들은 으뜸반, 나머지 멤버들은 나머지 반입니다”라고 알려줬다.
으뜸반과 나머지반을 가르기 위한 신체검사가 시작됐고 멤버 각각의 머리 무게 측정을 진행했다. 머리 무게만 76kg을 기록한 문세윤이 1위로서 으뜸반 멤버로 확정됐다. 이어 신장을 측정하기로 했는데 실제 키로 재면 불리한 사람이 있었기에 목소리 키를 쟀다. 결과적으로 라비가 으뜸반 두 번째 멤버로 배정됐다.
마지막으로 시력 측정에 임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까나리를 선별해 마시는 것. 까나리를 참지 못한다면 자연스럽게 나머지반으로 편성됐다. 가수 딘딘은 “나 시력 좋다”고 자신했고, 연정훈은 “나 눈이 침침하다”고 걱정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공통적으로 까나리를 골랐고 먹자마자 뱉어 나머지반 행이 결정됐다.
가수 김종민과 배우 김선호가 각각 음료를 고른 가운데, 김종민이 까나리를 선택해 나머지반이 됐다. 반 배정이 끝나자 세 명씩 나누어 목적지인 학교로 떠났다. 준비물은 탬버린, 돋보기, 물풍선. 제작진은 학교 생활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준비물을 획득하기 위해 반별로 미션을 시작, 가장 먼저 실내화 던지기를 진행했다. 김선호, 문세윤, 라비 순으로 실내화 착지에 성공해 준비물 획득을 위한 뽑기 기회를 얻었다. 첫 번째 순위에서 라면짱을 따내 모두가 아쉬워했다. 김선호는 꾀돌이를, 문세윤은 어포를 각각 뽑아 좌절했다. 추억의 간식 3종만 얻은 것이다. 실내화 던지기 재도전 끝에 또 한 번 뽑기에 임했다. 김선호가 두 번 만에 물풍선을 획득해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같은 시각 나머지반도 준비물 미션을 진행했는데, 으뜸반과 미션의 주제가 달랐다. 이들은 훌라후프를 돌려 결승선을 통과하는 것이었다. 세 사람은 재킷까지 벗고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고 처음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뽑기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캐치볼, 쥐포가 나온 가운데 연정훈이 물풍선을 획득했다. ‘운빨’이 좋아 한 번 만에 학교로 이동하게 됐다.
하지만 으뜸반은 여전히 미션 진행 중.다 뽑을 기세로 실내화 던지기를 지속한 끝에 결국 탬버린까지 추가 획득했다. 준비물을 2개나 얻으며 여유를 부린 것이다. 같은 시각 나머지반은 학교로 이동 중이었다. 결국 먼저 도착해 깃발을 뽑았고 으뜸반을 기다리며 숨어있었다.
으뜸반은 나머지반이 미리 도착한 지 모르고 자기들이 먼저 깃발을 따낸 줄 알고 날뛰며 좋아했다. 이에 나머지반 연정훈, 김종민, 딘딘은 “으뜸반 뭐하냐?”며 약을 올렸다. 나머지반은 떡볶이, 튀김 등 푸짐하게 분식을 즐긴 반면 으뜸반은 빵과 우유로 배를 채우며 아쉬움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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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박2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