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돌뼈에 배밭⋅펭수"..하정우, 해커 쥐락펴락 완벽했던 밀당 대응[종합]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0.04.20 20: 47

“내가 배밭을 줄테니까 팔아 보든가.”
배우 하정우가 휴대전화를 해킹한 해커의 협박에 굴하지 않고 여유로운 대처를 통해 경찰에 결정적 정보를 제공하며 활약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평소에도 입담 좋기로 유명한 하정우는 해커의 협박에 당당하고 여유로웠다. 오히려 하정우가 해커와의 대화를 이끌어가면서 여유롭게, 그리고 완벽하게 방어했다.
20일 한 매체는 하정우와 휴대전화 해킹범의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용을 일부 공개했다. 하정우가 해커와의 대화를 통해 경찰이 수사할 시간을 벌어주며, 중요한 정보도 제공하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아트리움에서 영화 '백두산' 레드카펫 쇼케이스가 열렸다.배우 하정우가 펭수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unday@osen.co.kr

특히 하정우는 해커의 협박에도 특유의 여유로운 말장난과 밀당으로 대화를 주도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협박에 굴하지 않고 기지를 발휘하며 당당하게 대처했고, 해커를 쥐락펴락했다. 휴대전화 관련 사생활이 유출될 수도 있는 상황인 만큼 하정우 역시 걱정이 컸을테지만, 자신감 있게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유연하게 대처했다.
배우 하정우가 간담회를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하정우와 해커의 대화 내용이 공개된 이후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도 이 부분이다. 하정우의 여유로운 대처로, ‘해커와 밀당한 천만배우’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공개된 대화를 보면 해커는 A씨는 지난해 12월 2일 처음으로 하정우에게 휴대전화와 이메일, 문자메시지 등을 해킹했다며 금전을 요구했다. 하정우는 메시지를 읽고 답장하지 않았고, 이후 다음 날 또 다시 연락이 오자 ‘너무 재촉하거나 몰아붙이지 말아 달라’라고 처음으로 해커에게 답을 했다.
이후 해커와의 대화가 이어지는 동안 하정우는 이름을 물어보는가 하면, 직접 해킹을 한 것인지, 해외에 있는지 묻고 있다. 하정우가 대화를 시작하면서 해커는 제일 처음 15억 원을 요구했고, 이에 하정우는 금액이 너무 크다며 ‘터진다고 해도 법적으로 문제될 건 전혀 없다’라고 당당한 입장을 취했다.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아트리움에서 영화 '백두산' 레드카펫 쇼케이스가 열렸다.배우 하정우가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sunday@osen.co.kr
특히 하정우는 해커의 요청을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하정우는 식사를 잘 챙기라며 안부를 묻는 해커에게 불쾌함을 드러내며, “신뢰 얘기하실 거면 예의는 지키셔야죠. 하루종일 오돌오돌 떨면서 오돌뼈처럼 살고 있는데”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런가 하면 해커에게 말을 편하게 하겠다고 말하고, 13억 원을 요구하는 해커에게 “나 그럼 배밭이고 무밭이고 다 팔아야 해. 아님 내가 너한테 배밭을 줄 테니까 팔아 보든가”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하정우는 “방금 전에 욕해서 미안해”라고 사과를 하기도 했다. 하정우는 천천히 이야기하자며 경찰이 수사할 시간을 벌어주고 있었다. 
또 하정우는 몸을 챙기며 일하라는 해커에게 ‘펭수’ 캐릭터 이모티콘을 보냈고, 영화 ‘백두산’ 개봉일을 디데이로 정하고 연락해오는 해커에게 놀란 표정의 고양이 사진을 보내며 재치 있게 대처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하정우는 해커에게 프로필 사진을 좀 바꾸라는 조언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하정우는 더 이상 협상에 임하지 않으면 개인 정보를 지인들에게 보내겠다는 해커의 협박에 더 이상 응답하지 않았다. 경찰이 해커의 정체를 특정하면서 더 이상 대응할 필요가 없어졌던 것. 하정우가 제공한 자료는 결정적 단서가 됐고,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및 공갈 등의 혐의로 김 모씨와 박 모씨 등 2명을 지난달 20일 구속 송치했다. 
'백두산'은 남과 북 모두를 집어삼킬 초유의 재난인 백두산의 마지막 폭발을 막아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오는 12월 개봉예정이다.배우 하정우가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sunday@osen.co.kr
하정우의 여유로웠던 대처가 해커 일당 검거에 큰 도움을 준 것. 이 해커 일당은 하정우를 포함해 연예인 8면의 휴대전화를 해킹해 얻어낸 정보를 유출하겠다고 협박해 5명으로부터 6억 1000만 원의 금품을 갈취했다. 반면 하정우는 오히려 당당하게 해커와의 대화를 이끌면서 협박에 넘어가지 않고 체포에 도움을 주게 된 것. 
해커의 협박에 조급해하지 않고 자신만의 페이스로 완벽하게 밀당 대응을 한 하정우, 대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재치 있었던 그의 대처법에 대중이 감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이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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