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를 떠난다더니, 공식 팬카페를 개설했다. 이도 모자라 팬카페 가입비는 최정상 아이돌의 2배가 넘는다. 불과 1년 전, 마약 투약 후 거짓 기자회견으로 뭇매를 맞았던 박유천의 이야기다.
박유천은 지난 20일 공식 SNS에 공식 팬카페 'BLUE CIELO(블루 씨엘로)' 개설을 알리는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속 박유천은 "제가 드디어 공식 팬카페를 오픈하게 됐다"며 "여러분들께서 그동안 많이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모습을 보실 수 있으니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리고, 저도 여러분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자주 들리도록 하겠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박유천은 지난 2018년 9월부터 3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구매하고, 이 가운데 일부를 7차례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이후 지난해 4월, 박유천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은퇴를 걸고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나 박유천은 결국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40만 원, 보호관찰 및 마약 치료를 선고받았다.
박유천의 자숙은 온데간데 없었다. 박유천은 구치소 석방 4일 만에 개인 SNS를 개설했고, 이후 해외 팬미팅 개최 소식을 전했다. 고가의 화보집도 발매했다. 동생인 배우 박유환의 개인 방송에도 등장하며 활동을 예고하기도 했다. 초강수로 큰 화제를 모았던 은퇴 선언은 이미 그 의미가 퇴색된 지 오래였다.
은퇴를 번복하고 죄질에 비해 짧은 자숙 기간을 가진 것만 해도 충분히 질타 받을 만하다. 이 가운데 박유천은 공식 팬클럽까지 모집하고 나섰다. 본격적인 활동 재개로 보이는 그의 행보에 네티즌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고액의 팬클럽 가입비도 도마 위에 올랐다. 박유천 팬클럽의 유료 회원 연회비는 부가세 포함 6만 6천 원으로, 이는 보통 2~3만원대인 인기 아이돌의 팬클럽 가입비를 훌쩍 넘어선다.
박유천 측은 연간 회원들에게 독점 콘텐츠, 이벤트 선행 판매, 회원 한정 이벤트, 공식 가입 MD 등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는 대부분 아이돌들의 팬클럽에서도 제공하는 혜택으로, 가입 금액을 고려한다면 차별점은 전무하다.
박유천의 복귀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그의 집행유예 기간은 끝나지도 않은 상황. 그럼에도 박유천은 활동을 강행하며 '마이웨이'를 이어가는 중이다. 은퇴를 번복한 것도 모자라 팬들을 돈벌이 수단으로 보는 듯한 그의 행보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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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유천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