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유예도 아직" 박유천, 은퇴 번복→팬클럽 가입비 논란..팬심도 외면(종합)[Oh!쎈 이슈]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0.04.21 16: 15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은퇴를 번복했다. 공식 팬카페를 개설하더니 터무니없는 팬클럽 유료회원 가입비로 팬심마저 기만했다. 
20일 박유천은 공식 SNS에 새 팬카페 '블루 씨엘로(BLUE CIELO)' 개설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속 그는 "제가 드디어 공식 팬카페를 오픈하게 됐다. 여러분들께서 그동안 많이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모습을 보실 수 있으니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리고, 저도 여러분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자주 들리도록 하겠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공식적으로 활동 재개를 밝힌 것이다.
박유천이 대중 앞에 공개적으로 활동 의사를 밝힌 것은 2019년 7월 마약 혐의 1심 선고 이후 9개월 여 만이다. 당시 그는 재판부로부터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40만 원, 보호관찰 및 마약 치료를 선고받은 바 있다. 

3일 오전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배우 박유천이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수원지검에 송치됐다.배우 박유천이 검찰로 송치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sunday@osen.co.kr

더욱이 그는 마약 혐의에 처음 휩싸인 2019년 4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연예계 은퇴'를 내걸고 결백을 주장한 바 있다. 전 연인 황하나 씨의 제보로 박유천이 마약 혐의에 휩싸였다는 의혹이 제기되긴 했으나, 경찰에서 박유천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고 익명으로 대응하고 있던 터. 박유천이 나서서 의혹을 부인하고 억울함을 호소하는 모습은 팬들의 동정심을 샀다. 
그러나 조사 결과 박유천의 주장은 거짓말이었다. 경찰은 박유천의 다리털에서 필로폰이 검출된 것을 밝히며 상당 기간 필로폰을 투약한 것이 의심된다고 수사를 결론지었다. 결국 박유천은 2018년 9월부터 3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구매하고, 그 중 일부를 7차례 투약한 혐의로 재판장에 서 유죄를 판정받았다. 
그룹 JYJ 멤버이자 배우 박유천이 기자회견장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rumi@osen.co.kr
그로부터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상황. 은퇴를 번복하는 박유천의 모습은 대중의 강한 질타를 부르고 있다. 거짓말로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충격이 채 가시지도 않았거니와, 집행유예 기간도 끝나지 않아 '자숙'이라 부르기도 민망한 짧은 공백이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박유천 측이 내건 고가의 팬클럽 유료회원 가입비는 옛정을 갖고 있던 팬들마저 의아하게 만들었다. 박유천 팬클럽의 유료회원 연회비는 부가세 포함 6만 6000원이다. 최근 아이돌 팬클럽의 평균 가입비가 2~3만 원 대인 것을 고려하면 2배를 훌쩍 넘긴 가격이다. 
이와 관련 박유천 측은 독점 콘텐츠, 이벤트 선판매, 공식 MD 제공 등을 약속했다. 하지만 이러한 조건들 역시 대부분의 아이돌 팬클럽에서 일반적으로 제공하는 혜택에 불과해 팬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남은 팬들은 오랜 시간 지켜본 스타에 대한 의리로 부적절한 행동까지 지켜보고 있었건만, 정작 박유천은 팬들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본다는 배신감이 팽배한 모양새다. 
가수이자 배우 박유천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포토라인으로 향하고 있다. /rumi@osen.co.kr
팬심조차 등 돌린 박유천의 광폭 행보가 도대체 어디까지 이어질까. 사실 박유천은 공식 팬카페, 팬클럽 개설 등에 앞서 태국에서 팬미팅을 개최하는 등 은퇴 번복과 '복귀'를 암시하는 행보를 보인 바 있다. 그러나 소속사 없이 독자적으로 활동하는 그를 대신해 박유천의 측근이 복귀가 아닌 일회성 행사임을 강조하며 성난 여론을 달래 왔다.
결과적으로 복귀가 기정 사실화된 가운데 박유천의 행보는 팬과 여론을 향한 '간 보기'였다는 비판까지 받고 있다. 그의 행보가 어디까지 통할 수 있을까. 쉽게 잊히기에는 대중은 너무 많은 물의를 빚은 스타의 손쉬운 복귀에 환멸감을 느꼈다. 무엇보다 박유천의 연이은 거짓말과 기만적인 모습에 팬들도 지쳤다. 지켜보는 모두가 아는 것을 박유천만 모르는 걸까.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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