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회복보다 돈벌이"..박유천, 은퇴 번복→고가 가입비 '이판사판' 행보 [종합]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20.04.21 21: 18

마약 투약, 은퇴 선언, 팬미팅 개최, 화보집 발매, 팬카페 개설까지. 근 1년간 박유천은 숨가쁘게 바빴다. 신뢰를 되찾고 싶었다면 결코 할 수 없었을 선택이다.
박유천은 지난 20일 공식 팬 사이트 'BLUE CIELO(블루 씨엘로)'를 개설했다. 그리고 같은 날 자신의 공식 SNS에 영상 하나를 게재해, 팬 사이트 오픈 소식을 알렸다. 
박유천은 해당 영상을 통해 "제가 드디어 공식 팬 카페를 오픈하게 됐다. 여러분들께서 그동안 많이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모습을 보실 수 있으니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리고, 저도 여러분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자주 들리도록 하겠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박유천은 '그동안 많이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겠노라고 자신했다. 활동 재개를 공식적으로 알린 셈이다. 이미 그의 행보 자체가 연예계에서조차 좀처럼 볼 수 없던 사례지만, 이를 차치하더라도 논란의 여지는 또 존재한다. 바로 고액의 팬클럽 가입비다. 
박유천 팬클럽의 유료 회원 연회비는 부가세 포함 6만 6천 원이다. 이는 일반적인 아이돌의 팬클럽 가입비보다 2~3배 높게 책정된 금액이다. 게다가 박유천 팬클럽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연회비를 현금으로만 결제해야 한다. 이쯤 되면 박유천이 팬클럽 회원들에게 제공하는 혜택이 무엇일지 궁금할 지경이다. 
박유천 측은 연간 회원에게 독점 콘텐츠, 이벤트 선행 판매, 회원 한정 이벤트, 공식 가입 MD 등을 제공할 것을 약속했다. 박유천이 얼마나 양질의 콘텐츠를 내놓을지 아직 알 수 없으나, 기재된 사항으로만 따져봤을 때 타 가수 팬클럽의 일반적인 혜택과 다를 바 없다. 
이에 박유천은 팬 사이트 오픈과 동시에 고가 가입비 논란에 휩싸였다. 하지만 박유천을 향해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가 단순히 보편적인 수준을 넘어선 팬클럽 가입비를 현금 결제로 받아서만은 아니다. 이미 은퇴를 했어야 할 박유천이 복귀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도 모자라, 팬심을 이용해 돈벌이에 급급한 듯한 행보가 분노를 돋우고 있는 것이다.
앞서 박유천은 지난 2018년 9월부터 3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구매하고, 이 가운데 일부를 7차례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그리고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40만 원, 보호관찰 및 마약 치료를 선고받았다.
박유천은 자신의 죄를 순순히 인정하지 않았다. 박유천은 2019년 4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마약 투약 혐의가 인정되면 연예계를 은퇴할 것을 선언했다. 하지만 그의 눈물 젖은 결백은 거짓이었고, 자연스럽게 은퇴 수순을 밟는 듯했다. 
그러나 박유천은 연예계를 떠날 생각이 없었다. 지난 1월 태국 방콕에서 팬미팅을 진행했고, 3월 10일에는 개인 SNS를 개설했다. 그리고 같은 달 20일에는 9만 원 상당의 화보집 발매 소식을 전했다. 
박유천의 행보는 그야말로 '이판사판'이다. 비판 여론이 팽배한 가운데 아랑곳하지 않고 복귀에 열을 올리는 그의 모습에서는 일말의 두려움조차 보이지 않는다. 팬들을 지나치게 믿는 탓일까. 대중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을 포기한 탓일까. 어떻게 생각하더라도 이해하기 힘든 행보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OSEN DB, 박유천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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