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아들 있어"…'사람이 좋다' 대도서관♥윰댕, 아픔도 감싼 '찐사랑'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0.04.21 23: 17

‘사람이 좋다’ 이수지-김종학, 대도서관-윰댕 부부의 이야기가 봄날 따뜻한 기운을 전했다.
21일 오후 방송된 MBC 시사 교양 프로그램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는 ‘봄특집-부부愛 세계’로 꾸며져 앞서 출연한 이수지-김종학 부부, 대도서관-윰댕 부부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수지의 희로애락을 담은 ‘넝쿨째 굴러온 내 사랑’ 편은 지난 2월 방송된 바 있다. 러블리하면서도 생활 연기의 달인인 이수지의 신혼 일기가 공개됐다. 남편 김종학 씨는 새벽부터 뽀뽀로 이수지를 깨우며 “운동 안가냐”고 물었고, 이수지는 “불 꺼줘”라며 귀여운 애교를 부렸다.

방송화면 캡처

2018년 결혼한 이수지-김종학은 여전히 깨소금이 쏟아졌다. 이수지가 3살 연상으로, 두 사람은 늘 달콤한 일상을 보냈다. 이수지는 “남편이 밖에서는 못생겨 보였으면 한다. 밖에 나가면 여자 조심하라고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수지는 “첫 인상은 시골 총각처럼 순수했다. 그런데 진짜 시골 총각이었다”고 말했다.
김종학 씨와 이수지의 인연은 이수지가 무명시절, 대학로 극단 시절로 돌아간다. 공연을 하던 이수지를 눈여겨 봤고, SNS 등을 통해 메시지를 전한 것. 이수지는 “무대 밖에서는 낯을 가리고 소극적인데, SNS로 메시지를 주고 받은 뒤 방송국 앞에서 만났다”고 말했다. 그때 김종학 씨가 이수지에게 건넸다는 ‘펜’도 보여주며 애정을 뽐냈다.
이수지는 학창시절 내내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이수지는 “수능 마치고 대학 가야하는데 집에 있는 가구들이랑 전자제품에 압류 스티커가 붙었다. 등록금을 낼 돈이 없다고 하더라”며 “친구 집에서 같이 지내면서 등록금을 구하려 했지만 대학을 가지 못했다. 아르바이트를 하고, 오빠는 고시원에 가고, 엄마는 친구 집에 갔다. 아빠는 연락이 안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수지는 좌절하지 않고 개그우먼이라는 꿈을 위해 나아갔다. 경험을 쌓은 이수지는 데뷔와 동시에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이수지는 “한 3~4차례 채권자들의 연락을 받았다. 결혼식 하는 날도 노심초사했던 건 다른 분들이 와서 훼방을 놓거나 하시는 건 아닐까 했다. 결혼식 끝나면서 불안감에서 벗어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수지는 아버지와는 뵙지 않고 있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에 김종학 씨는 “누구 빚투가 터졌다고 하면 ‘이제 내 차례인가’ 싶을 때가 있다”며 “하지만 자랑스럽다. 나같으면 웃음 주는 직업은 못했을 것 같다. 비관적이 됐을 것 같은데 밝고 긍정적인 사람이 되는 건 되게 멋있는 것 같다”고 아내를 칭찬했다.
크리에이터 대도서관과 윰댕 부부의 이야기도 다시 한번 전파를 탔다. 윰댕의 모든 것을 사랑했던 대도서관과 믿음으로 세상에 당당하게 나아갈 용기를 얻은 윰댕의 러브 스토리는 방송 이후 화제가 됐다.
‘유튜브계 유재석’으로 불리는 대도서관은 구독자 180만 명을 보유한 스타 크리에이터다. 윰댕 역시 연예인 못지 않은 외모와 꾸밈 없는 성격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크리에이터로, 두 스타 크리에이터의 결혼은 큰 화제가 됐다.
대도서관은 “결혼 전까지 연애를 한번도 해보지 않아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몰랐다. 윰댕이 첫 사랑이다”라며 “거절을 많이 당했다. 여러 이유로 나를 많이 밀어냈다”고 말했다. 윰댕은 “신장이 좋지 않았다. 마음을 받아줄 수 없는 다른 이유도 있었다. 평범하게 살고자 했는데 이렇게 진심으로 다가온 남자는 처음이었다”고 대도서관의 직진 사랑을 회상했다.
윰댕은 2015년 결혼해 2016년 신장 이식 수술을 하는 등 결혼 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아직도 병원을 다니며 관리를 받고 있는 윰댕은 “내게는 신장이 세 개다”라며 이식 받은 신장과 건강에 대해 이야기했다. 의사는 “그래도 탄력적으로 체중을 조절하는 걸 보면 대단하다”고 말했다.
대도서관과 윰댕은 또 하나의 비밀을 고백했다. 윰댕이 대도서관과 결혼 전 이혼을 겪었고, 초등학생 아이가 있다고 밝힌 것. 대도서관은 “결혼은 최선이자 최고의 선택이었다. 훌륭한 사람은 있을지언정 이런 성격을 가진 사람은 없다. 너무 사랑스럽다”고 말했다. 윰댕은 “순수하고, 착하고, 악의가 없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좋아해준다”고 대도서관의 마음을 고마워했다.
윰댕은 “방송만 하면서 서울에서 지낼 때가 있었는데, 가장 역할을 해서 연애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그러다가 외로워졌고, 사람을 만나다 아이가 생긴 걸 알았다. 아이를 낳았지만 책임질 사람이 많아 차마 공개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대도서관은 “이혼한 상태고, 아이도 있다고 하더라. 물론 겁이 났다. 아이를 키워본 적이 없으니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싶은 걱정이 있었다. 하지만 이 사람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고 윰댕을 향한 접을 수 없는 마음을 고백했다.
특히 윰댕은 “친구들 생일 파티 하는데 엄마랑 아이가 모여서 키즈 카페에서 단체로 만난다. 친정 엄마는 그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 그럴 자신이 없다고 했고, 나도 공개하지 않아 갈 수 없었다. 판티 준비해서 친구들 부르는 게 일상적인데, 할 수 없었다. 그런 걸 마음 편하게 하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대도서관과 윰댕은 아이와 함께 바깥에서 놀면서 행복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윰댕은 “이제는 ‘내가 이렇게 예쁜 아이의 엄마’라고 당당하게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싶다. 그런 이야기를 거의 한 번도 못 했기 때문에 가슴에서 늘 아주 무겁게 올려져 있던 게 터져 나오는 것 같다. 내일부터는 더 많이 웃으면서 행복해지고 싶다”고 말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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