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핫펠트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솔로 정규 앨범은 그야말로 인간 박예은을 오롯이 보여주는 곡들로 가득 차있다.
핫펠트가 데뷔 14년만에 처음 발매하는 정규 1집은 그가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겪었던 일들을 담아낸 앨범으로, 스토리북과 함께 그간의 잠겨있던 시간들에 대한 자전적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핫펠트는 최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된 첫 정규앨범 '1719'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앨범과 관련된 솔직한 이야기를 전했다.
정규앨범을 작업하며 고민이 많았다고 밝힌 그는 "정규는 처음이다보니까 제 색깔을 가지고 얘기를 하고 싶은데 2017년 당시에는 어두운 것이 많았다. 2018년도에는 작업이 되지 않아서 쉬었다. 아티스트보다 예은으로서 저부터 살려야 하는 시기였다. 2019년부터는 정리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있어도 털고 일어나는 스타일, 헤쳐 나가는 스타일인데 좀 이 시기에는 많이 지쳐있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안하는 시기였고, 제 자신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흘려보내는 시간들이었다. 제 스스로가 힘들었다. 상담을 일년 정도 받았는데 원장 선생님께서 글을 쓰는 것을 추천했다. 그걸 음악이랑 엮어서 발매를 해보자 계획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감정이 벅차오를 때 작업을 하는 편이다. 이번 앨범의 반 정도가 2017년에 작업을 한 곡이다. 감정의 기복이 심하고 터져나오던 시기에 만든 곡인데 이번에 재녹음을 하면서 그 때 감정을 마주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 그런 일들이 어렵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핫펠트는 이번 앨범에서 14곡의 노래 중 8번 트랙 ‘Satellite(새틀라이트)(Feat.ASH ISLAND)’와 9번 트랙 ‘Sweet Sensation(스윗 센세이션)(Feat.SOLE)’을 더블 타이틀로 내세웠다.
첫 번째 타이틀곡 ‘Satellite’는 핫펠트가 영화 ‘그래비티’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한 곡으로, “단지 넌 스스로 빛날 뿐야 넌 너만의 길을 가”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두 번째 타이틀곡 ‘Sweet Sensation’은 갇힌 일상에서 벗어나 가볍게 감상할 수 있는 사운드를 구현했으며, ”완벽한 하루가 될 거야"라는 메시지로 곡명처럼 달콤한 감상을 안긴다.
핫펠트는 희망적인 분위기의 두 곡을 타이틀곡으로 정한 이유로 "저한테 어두웠던 시기였는데 사실 어떻게 보면 밤이 아름다운 이유는 별이 빛나기 때문이지 않나. 어두운 가운데서도 조금의 희망, 조금 빛나는 순간들 꿈이 우리를 살게 한다. 그래서 저처럼 힘들 었던 시간을 가진 분들께 제 이야기들이 공감이 되고 희망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두 곡을 골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중성과 내가 하고 싶은 음악 사이의 괴리감에 대해 묻자 "일단 저는 계속 하고 싶은 걸 해왔어서 여기서의 스토리를 확장시키는 것이 중요했다. 그걸 가장 중점으로 뒀고 타이틀 선정에 있어서는 대중 분들이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곡으로 선정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이 어떤 곡이냐는 질문에는 "너무 많은데 13번 트랙에 'Sky Gray'라는 곡이 있는데 영어로 쓴 곡이다. 지난 3년 동안 제가 가졌던 정서에 가장 가까운 곡이다. 비유적으로 쓰기는 했는데 3년동안 많이 했던 생각이 죽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그 감정을 담은 곡이다 한글로 쓰는 것보다 영어로 쓰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작업을 했는데 들어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그는 성적에는 큰 기대가 없다며 "기대를 하면 마음만 아플텐데. 만들어진 결과물에 대해서 만족도가 높고 뮤직비디오도 네 편을 찍었다. 뮤직비디오도 책도 다 만족스러워서 성적은 많이 들어주신다면 감사할 것 같고 아니면 아니어도 어쩔 수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어떤 분들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아무래도 저랑 비슷한 감정들을 겪으셨던 분들, 우울하고 무기력한 상태의 분들,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셨던 분들이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고 그런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음악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mk324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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