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진 PD, '학폭' 사과는 말 뿐이었나…피해자 "연락無, 사실여부 떠난 사과문"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0.04.23 11: 12

김유진 PD를 둘러싼 ‘학교 폭력 가해자’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처음 의혹이 제기된 뒤 제2의, 제3의 피해자가 등장한 것. 김유진 PD는 이원일 셰프와 함께 자필 사과문을 올렸지만 아직도 피해자들에게 연락하지 않아 사과에 진정성이 있었냐는 비판도 받고 있다.
김유진 PD가 학교 폭력 가해자라는 논란이 제기된 건 지난 21일. MBC ‘부러우면 지는거다’에 이원일 셰프와 함께 출연하며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였고, 걸그룹 멤버를 닮은 미모로 화제를 모았던 만큼 ‘학교 폭력 가해자’라는 논란은 큰 충격을 줬다. 김유진 PD의 이름은 물론, 이원일 셰프의 이름까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학교 폭력 가해자라는 논란이 제기된 후 이원일 셰프는 “학교 폭력 가담이라는 의혹에 대해 참담함을 느끼며, 사과의 말씀을 먼저 올린다. 가장 먼저 깊은 상처를 받았을 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뜻을 전한다. 온라인 상에 게재된 내용은 사실 관계 확인 중이나 사안의 사실을 떠나 해당 글을 게재하신 작성자 분을 찾아 뵙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방송화면 캡처

이와 함께 이원일 셰프는 김유진 PD와 함께 자신의 SNS에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다. 김유진 PD는 “사실 여부를 떠나 제 행동으로 인해 상처를 받고 오랜 시간 동안 아픔을 잊지 못한 피해자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지금은 해명보다 상처 받은 분께 사과가 우선이라 생각하고 있으며 직접 연락드려 사죄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직접 피해자를 만나 사과하겠다고 말하면서 김유진 PD는 “직접 대면하기 너무 화나시겠지만 진심으로 사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으면 한다”고 간곡하게 부탁했다.
그러나 하루가 지났음에도 김유진 PD의 직접적인 사과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A씨는 자신의 글에 새로운 링크로 ‘집단폭행 가해자 PD님. 사실 여부 떠난 사과문 잘 봤습니다. 연락은 없으시네요’라는 글을 올린 것.
먼저 A씨는 “‘사실 여부를 부정하는 듯한’ 사과문을 올렸지만 연락을 취하겠다는 말은 그저 말 뿐, 제게는 아직까지도 연락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라며 새로운 글을 쓰게 된 이유를 밝혔다.
A씨는 “12년 전 일이기 때문에 제가 누군지 기억나지 않아서, 연락처를 찾을 방도가 없어서 연락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한다면 그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PD는 제가 누군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며 사과 후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Y씨와 주고 받은 메시지를 공개했다.
메시지에는 김유진 PD와 Y가 나눈 대화가 담겼다. A씨는 “오히려 Y가 ‘지금까지 긴 시간 동안 사과 안하고 뭐했냐’고 충고했고, 김유진 PD는 Y에게 피해가는 일 없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했을 뿐 제 연락처나 다른 걸 묻지 않았다”고 말했다.
A씨는 “PD님, 밤새 본인이 한 잘못에 대해 반성은 없고, 이 일을 어떻게 잘 넘어갈 것인지 입을 맞추느라 피곤하셨나보다. 목소리 좋지 않다고 들었다. 저는 그 생활을 최소 8년을 했다. 8년 동안 이어진 괴롭힘에 이어 드디어 가해자들이 모두 뉴질랜드를 떠나고 발 뻗고 트라우마에 벗어나 지내려고 하는데 이제 주동자가 TV에도 나오더라. 나는 그렇게 살았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A씨는 “이 일을 공론화하자고 조언했던 제 최측근 지인의 연락조차 피하고 계시다. 제게 연락하실 마음은 있는지 모르겠다”며 “제게는 연락 한번 없이 일방적인 가해자 입장에서 사과문에 ‘사실 여부’를 떠나 사과한다는 말로 2차 가해를 하고 그 덕분에 3차 가해를 하는 댓글이 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A씨는 “PD는 이런 폭행을 제게만 저지른 게 아니라 다수의 피해자들에게도 저질렀다는 것을 지켜보신 여러분들도 아실 것이다. 그런데도 사과문에는 그 분들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PD에게 폭행을 당한 피해자는 나 혼자가 아니다. 더 있다. PD는 모든 피해자에게 행한 폭행에 대해 인정하고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하길 바란다. 피해자가 누구이고 그 피해자의 연락처를 알아내는데 어떠한 비용과 시간이 들어도 알아내 사과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A씨는 “우리는 잘못이 없다. 폭행 가해자는 반성과 사죄 없이 TV 등 공개된 플랫폼에 나올 생각 말아라. 학폭 피해자들은 자신을 더 포용하고 사랑해서 보란 듯이 잘 살았으면 좋겠다. 이번 일이 쉬이 사그라들지 않고 가해자들의 설 자리가 피해자들을 위해서라도 줄어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A씨가 말한 것처럼 김유진 PD에게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추가 피해자는 속속 나타나고 있다. 피해자 B씨는 “나 또한 김유진 PD의 친구와 의견 다툼이 있었다는 이유로 그 친구가 저를 벽에 밀치고 멱살을 잡고 조롱하며 엄청난 언어 폭력을 당했다”며 “멱살 잡고 밀친 신체 폭력에 대해 사과했지만 사과가 아니라 혹시나 나중 일을 위한 대비였다. 이 일을 보면서 ‘사람 역시 안 변하는구나’ 싶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C씨는 “2003년 흑백폰 시절에도 사람 여럿 괴롭혔다. 중학생 선배까지 불렀다. 내가 뺨을 맞은 이유는 너의 남자 친구와 친해보여서였다. 알고보니 나만 당한 게 아니었다”는 글을 올렸다.
논란이 제기되고 이틀이 지나는 시점에서도 김유진 PD는 지인들에게 자신의 답답한 심정과 상황만을 토로했을 뿐, 피해자들의 연락처를 물어 직접 사과하는 자리를 만들지 않았다. 본인이 직접 쓴 사과문의 내용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부분이다. 때문에 김유진 PD의 사과문이 진정성이 있는 것이냐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학교 폭력 논란으로 인해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으로 불똥이 튀었다. ‘부러우면 지는거다’ 측은 이원일 셰프와 김유진 PD의 모습이 담긴 클립 영상을 삭제하는 조치를 취했고, 두 사람은 이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했다.
또한 김유진 PD가 조연출로 참여하는 ‘전지적 참견 시점’으로도 불똥이 튀었다. 하지만 김유진 PD는 결혼 준비로 인해 이미 지난 1월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이원일 셰프가 출연 중인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에도 불똥이 튀었다. 시청자들은 이원일 셰프를 보면 김유진 PD가 떠오른다고 말하며 이원일 셰프의 하차를 요구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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