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유명 배우 오카에 쿠미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사망한 가운데, 남편과 딸이 “믿기 어렵고 안타깝고 억울하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23일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와 산케이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오카에 쿠미코는 23일 오전 5시 20분 도쿄내 병원에서 코로나19에 의한 폐렴으로 사망했다. 오카에 쿠미코의 남편인 오오와다 바쿠와 딸 오오와다 미호가 직접 소식을 전했다.
오오와다 바쿠와 오오와다 미호는 직접 부고를 전하며 “지금은 그저 안타깝고 믿기 어렵고 억울하고 다른 아무 생각도 할 수 없는 상태다. 부디 잘 보내주셨으면 한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또 “일 관계자와 팬 여러분, 친구들의 오랜 교제에 감사드린다. 또 최선을 다해 치료해주신 의료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고마웠다”라고 덧붙이며 인사했다.
특히 이들은 “코로나바이러스는 매우 무섭다. 부디 몸 조심해라”라고 덧붙이며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고조시키기도 했다.
오오와다 미호는 오카에 쿠미코의 사망 전날 자신의 SNS에 “절대 걸리지 않도록 하는 수밖에 없다. 옮기지 않도록 하는 수밖에 없다. 코로나는 무서운 것이다”라며, “그러기 위해서 집에 있고 외출을 자제하자. 자신을 위해서도, 의료 종사자 분들을 더 이상 괴롭히지 않기 위해서도”라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호소하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오카에 쿠미코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동료들의 애도도 이어지고 있다. 일본 영화 배우 야마다 쿠니코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절규합니다. 너무 유감이다.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너무 괴롭다”라는 글을 남기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또 배우 이치카와 에비조도 “믿을 수 없다. 코로나가 빨리 끝나길 바란다. 나의 지인도 오늘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났다 들었다. 두 사람의 명복을 기원한다”라는 글을 남기며 오카에 쿠미코를 함께 추모했다.
오카에 쿠미코는 앞서 지난 3일 발열 증상이 나타났고 이후 6일 증세가 급변하면서 중환자실에 입원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고인은 지난해 유방암 초기 진단을 받아 수술했으며, 지난 2월 중순까지 방사선 치료를 받아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엿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카에 쿠미코는 지난 1975년 TBS 드라마 ‘오미즈’로 데뷔한 후, ‘럭키 세븐’, ‘신데렐라 데이트’에 출연했으며, 지브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영화 ‘고양이의 보은’에서 목소리 연기를 한 배우다. 안타까운 비보에 팬들의 애도도 이어지고 있다. /seon@osen.co.kr
[사진]오카에 쿠미코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