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식격투기 MAX FC 헤비급 챔피언 명현만(36, 명현만멀티짐)에게 도전장이 전달됐다. 그 주인공은 ‘부산대장’으로 알려진 위대한(34)이다. 위대한은 촉망받던 야구선수에서 범죄이력이 드러나 프로팀에서 방출 당했고, 이외에도 많은 범죄와 연루되는 등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위대한은 이후 격투기 관련 훈련과 스파링 콘텐츠를 만들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명현만에 대한 위대한의 스파링 도전은 그간 본인보다 약한 상대만 스파링한다는 비난을 타파하기 위한 방편이라고도 볼 수 있다. “강한 상대와도 배우는 자세로 충분히 실력을 겨룰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증명하기 위해 직접 명현만에게 스파링 요청을 한 것이다. 하지만 명현만은 국내 헤비급에서는 상대가 없는 명실상부 최강의 파이터다.
명현만은 “갑자기 연락이 와서 대수롭지 않게 웃어 넘기려 했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 괘씸한 마음이 든다. 위대한은 자신의 범죄 이력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사과나 반성도 없이 장난스럽게 격투기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먼저 연락이 왔으니 그냥 지나치지 않겠다. 지옥을 선물해 주겠다”라고 말했다.
명현만은 이어 “나는 프로선수다. 명분 없는 싸움은 하지 않는다. 조건을 걸겠다. 만약 위대한이 스파링에서 내게 3라운드를 버텨내면 해외 메이저 단체 경기로 예정되어 있는 내 경기의 개런티 모두를 위대한에게 주겠다. 개런티 규모는 원화로 수천만원 수준이다. 대신 위대한이 3라운드를 버텨내지 못하면 자신에게 피해를 입었던 피해자들을 향해 공식적으로 진심 어린 사죄를 해야 한다. 나에게 도전할만한 배짱이라면 과거의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치는 용기도 있으리라 본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MAX FC는 대결을 불허했다. MAX FC는 24일 "스파링 대결에 대한 명현만의 입장 발표 직후, 상대방은 자신의 인터넷 방송을 통해서 납득 불가능한 도발을 했다. 이는 일반적인 상식의 선은 물론 법적 테두리까지 넘어서는 명백한 위법 행위가 될 수 있다"면서 "MAX FC는 애초 의도와는 전혀 다르게 건전한 격투기 문화를 헤칠 수 있는 최악의 사태로까지 변질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또 "MAX FC 운영진은 명현만 선수의 해당 스파링을 불허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MAX FC의 선수와 단체의 품위를 손상시킬 수 있는 비난이나 도발이 지속될 경우,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을 엄중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MAX 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