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아닌 음악!"…'악인전' 이상민, 웃음기 싹 빼고 돌아온 프로듀서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0.04.24 15: 17

가수 이상민이 ‘악인전’을 통해 프로듀서로 돌아온다. 시종일관 진지한 이상민과 음악늦둥이들이 만나 어떤 결과물을 선사할지 기대된다.
24일 오후 KBS2 새 예능 프로그램 ‘악(樂)인전’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박인석 PD와 가수 이상민, 김요한, 개그우먼 김숙, 개그맨 문세윤이 참석했다.
‘악인전’은 ‘음악인의 이야기’라는 뜻으로,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한 많은 음악 늦둥이들이 레전드 음악인을 만나 새 프로젝트를 실현해가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언니들의 슬램덩크’로 ‘언니쓰’ 돌풍을 일으켰던 박인석 PD가 연출을 맡는다.

KBS 제공

박인석 PD는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 가족들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며 “음악인들의 이야기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음악을 잘하는 사람, 잘했던 사람, 잘하고 싶은 사람이 모여서 벌어지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음악에 갈증이 있는, 음악 늦둥이들이 레전드 뮤지션들을 만나 인생과 음악을 사사 받은 후 이상민 프로듀서의 지휘와 프로듀싱을 받으며 새로운 음악 인생으로 성장해가는 프로그램이 되겠다. 음악늦둥이들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레전드들과 이상민이 있고, 이상민과 레전드들의 지휘 아래 태어나는 다른 예능에서 볼 수 없었던 출연진을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박인석 PD는 “음악을 소재로, 기반으로 하는 건 맞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다루고 싶었던 프로그램이었다. ‘언니들의 슬램덩크’ 때는 하나의 팀, 하나의 목표에 집중했다. ‘악인전’은 상위 폴더의 개념으로 생각을 해주시면 좋겠다. 많은 조함, 음악 사이에서 벌어지는 케미스트리에 대한 기대를 해주시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양한 조합이 ‘언니들의 슬램덩크’와 차이점이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악인전’은 ‘1990년대 최고의 프로듀서’ 이상민이 약 20년 만에 음악 프로듀서로 복귀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상민은 “‘악인전’을 통해 16년 만에 프로듀서로서 시작을 한다. 음악적으로는 20년 만인 것 같다. 열심히 하겠다. 마음 먹고 시작했으니 음악적으로 ‘아직 저 친구가 살아있네’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며 “촬영 마치고 나서 정말 재미있지 않고 잘 나왔으면 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었는데 너무 웃겨서 큰일이다. 상황이 나와는 많이 빗나가기 시작했다. 나는 내 인생의 전환점이라 생각한 프로그램인데 너무 웃기더라. 내게는 소중한 프로그램이고, 내 또 다른 시작이라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이상민은 “신중한 각오다. 내게 음악은 신중할 수밖에 없다. 음악을 했고, 프로듀서로서의 삶을 살았다. 경쟁자들은 높은 곳에 가있고, 나는 많은 일이 있었고, 이제 예능인으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음악을 이야기할 때는 예능으로 접근할 수는 없다. 내 마지막 직업은 음악 프로듀서라는 생각으로 살아왔다. ‘악인전’이 들어왔을 때 PD와 대화를 해보니까 아군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생각이 맞지 않으면 전진할 수 없는데, 아군이라는 느낌을 받아서 시점을 앞당기고 싶었다. 음악적인 대화가 잘 통한다. 신중하게 임할 생각이다. 결과물이 만들어져서 인정 받기 전까지는 내가 인정 받을 수 없다. 열심히 신중하게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인석 PD는 “개인적으로 섭외할 때 많이 생각하는 게 스토리다. 대한민국 넘어서 세계에서 이렇게 스토리가 기구하고 기승전결이 있는 프로듀서는 또 없을 것 같다. 그리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음악 프로듀서가 많지만 그 중에서도 음악적 스펙트럼에서 다양함을 보여줬다. 룰라, 디바, 샤크라, 샵, 컨츄리꼬꼬, 브로스 등으로 보여줬다. 다양한 변화와 시도가 있을 것 같다. 그 시도에 있어 최적화된 프로듀서라고 생각한다”며 “미팅을 했을 때 확신을 갖게 됐다. 제작진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진지했다. 그 진지함에 반해서 믿고 갈 수 있겠다 싶었다. 출연자보다는 같이 프로그램을 만들어가는, 지혜를 모아주는 중요한 인물이 될 것 같아 안심이다”고 이상민을 섭외한 이유를 밝혔다.
김숙은 “음악에 있어서는 진지한 분이다. 거기에 대해서는 토를 달 수 없다. 우리끼리 이야기할 때도 진지하셔서 예전 선생님처럼 다그치고 혼내고 화를 내고 계신다”며 “음악 예능으로 알고 왔는데 음악인으로 오셔서 아직까지는 투닥투닥 대지만 앞으로 점차 쌓여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음악 늦둥이로는 김숙, 김준현, 문세윤, 붐, 김요한, 이주빈이 함께 한다. 박인석 PD는 “얼핏보면 재밌는 사람들 모았구나 싶을 거 같다. 하지만 스토리를 좋아하는 편이다. 행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음악적인 욕심과 갈증, 이런 것들이 있는 분들을 모셨다. 그럴싸한 결과물이 나올 것 같은 멤버들이다. 이 분들이 가진 대중성으로 레전드들을 수면 위로 잘 끌어낼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상민은 “음악을 했던 사람, 하고 싶은 사람, 잘하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서 만들어진다. 송창식, 송가인과 만나 멤버들과 함께 하는데 어떤게 만들어지는 건 정해져 있지 않다. 머리 속에 그린 욕심은 많지만 잘하는 사람의 생각과 이제 하려는 사람의 중간점을 찾기 어렵다.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다. 일반적인 프로젝트는 아니라 짜릿짜릿하다. 두렵기도 걱정도 되지만 기분도 좋다. 내게 많은 즐거움이 있다”고 멤버들의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이어 이상민은 “김요한이 노력하고 겸손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노력을 진짜 많이 하는 친구인데 겸손하더라. 음악적 장점으로는 표현하기에는 이제 시작이라 말씀 드리기 어렵다. 문세윤은 굉장히 좋은 마음가짐과 톤을 가지고 있다. 자기만의 느낌을 없애야 한다. 음악이 성공해야하는데 있어 프로그램의 단점은 과정을 보여주면서 하나의 결과물을 내놓는다. 신비롭지는 않을 수 있다. 마지막에 나는 신비롭게 해야하기에 공개되지 않은 작전을 음악과 퍼포먼스에 녹여내야 한다. 아직 톤이 남아 있어서 아쉽다. 김숙은 다 잘한다. 그게 장점이다. 그런데 65%까지만 잘한다. 뭘 시켜도 다 잘하는데, 그 기술이 65%까지만이어서 더 상향시켜야 한다. 많은 기술을 가진 게 장점이다”고 덧붙였다.
김숙은 ‘언니들의 슬램덩크’에서 호흡을 맞춘 박인석 PD에 대해 “멤버들의 전체 조합은 모르고 박 PD의 연락을 받았을 때 ‘올 것이 왔구나. 내 프로그램이 왔구나’라고 생각했다. 믿고 보는 PD다. 어떤 프로그램을 할 것 같다. 본인이 확신이 있지 않으면 준비를 하지 않는 분이다. 시작을 하면 끝을 보시는 분이다. 멤버들 모두에게 세심하게 신경을 쓴다. 음악을 워낙 좋아하는 분이기도 하다. 이번에도 배운다는 생각이다. 용과 같은 레전드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였다”며 “믿는 멤버들이 문세윤 등 몇 명 있었다. ‘악인전’에서 만나서 좋다”고 말했다.
문세윤은 “‘1박2일’ 녹화하는데 어릴 때 생활기록부를 보게 됐다. 장래희망이 3년 동안 가수였다. 잊고 살았는데, 왜 포기했지라고 생각하니 답을 내리지 못하겠더라. 노래 부르는 걸 그냥 좋아했다. 음악적 갈증이 있었다. 음악 관련한 프로그램 섭외가 오면 무조건 하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악인전’ 역시 이상민을 음악으로 만난다는 건 가슴 떨리는 일이다. 설레는 적이 많다. 잘하는 사람 뽑아서 트레이닝하고 데뷔해도 될까말까인데 제작진이 뽑은 멤버로 고민하고 있을텐데, 배우는 자세로 프로그램에 임하고 있다. 하루하루가 재밌다”고 이야기했다.
김요한은 “프로그램의 막내다. 직업이 가수라서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배울 게 많다. 이상민 선배님의 프로듀싱을 통해 더 성장하고 싶다”며 “사실 이상민을 잘 몰랐다. 프로그램을 통해 듣다보니 정말 대단한 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새 프로젝트 그룹에 대한 노하우라기 보다는, ‘악인전’에 좋아하는 선배님들과 함께 해서 좋다. 내 스스로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 노하우가 있다고 하면 모두 친하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인석 PD는 “제작진이 데려온 멤버들이라 이상민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됩니다’라고 하시더라. 제일 기대하는 건 이상민이다. 된다고 했으니까 더 기대가 된다. 믿고 가고 있다. 특별히 멤버들 중에 꼽으라면 김숙이다. 4년 전 ‘언니들의 슬램덩크’에서 만났을 때 라미란과 함께 파스 붙이며 힘들어했다. 그때에 비해 시간이 흘러서 체력적으로 괜찮을지 모르겠다. 극복 과정이 궁금하고 기대된다”고 이야기했다.
이상민은 “프로젝트 그룹으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 프로젝트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다. 송창식, 송가인이 가지고 있는 음악적인 것을 프로젝트화 해야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송창식, 송가인이 보여준 모습과는 다른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가 되어야 하기에 어떤 그룹이다라고는 이야기하기 어렵다.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음악적으로는 빠른 시간에 표현이 가능할 정도로 움직이고 있다. 그 회차에 맞는 결과물을 보여주기 위해서 애를 쓰고 있다. 음악적으로 계속 듣게 되실 것 같다”고 강조했다.
‘가왕’ 송창식과 ‘가인’ 송가인이 ‘악인전’ 고정 출연으로 기대를 높인다. 가요사를 쓴 ‘갓전드’ 조합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음악 예능과 차별화가 기대된다. 이상민은 레전드로 참여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밝혔다. 이상민은 “‘더팬’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음악을 들은지 2년 정도 됐다. 그 전까지는 듣지 않았다. 프로듀서나 제작은 기술적인 요소가 많아서 익혔던 게 몸에 있어서 제작자로 다가가는 게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박인석 PD는 “다른 세대, 다른 장르, 다른 사람의 조합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은 엄마는 엄마, 딸은 딸대로 좋아하는 가수를 보는데, ‘악인전’은 엄마가, 딸이 좋아하는 가수를 함께 볼 수 있다. 세대별 가수가 경연을 하는 프로그램도 있었는데, 음악을 기반으로 삶을 공유하고 여과없이 보여주는 리얼리티는 많이 없었다. 송창식과 멤버들의 만남 등이 새롭고 재밌다. 그런 조합을 기대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며 “연예인들도 사람이라서 반복되는 스케줄 등에 피곤함을 느낄 수 있다. 이상민 프로듀서의 리드 하에 음악 하시는 분들도 새로운 뭔가를 한다며 좋아해주시더라. 기존 음악 프로그램에서 보지 못했던 신난 텐션 들을 보실 수 있다. 기대해주셔도 좋다”고 덧붙였다.
이상민과 음악 늦둥이들은 만나고 싶은 레전드들도 이야기했다. 이상민은 “송창식, 송가인에 대한 생각이 커서 다른 분들은 생각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숙은 이미자, 심수봉, 이선희, 서태지를 꼽았고, 문세윤은 이문세, 최백호, 신승훈, 양희은, 이현도 등을 이야기했다. 김요한 역시 신승훈을 꼽은 뒤 크러쉬, 딘, 지코 등을 이야기했다. 박인석 PD는 “욕심을 내자면 최고의 뮤지션이지만 가려져 있는 분들도 모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인석 PD는 “음원 1위를 해야되나, 성적이 좋아야 하는 부담은 ‘언니들의 슬램덩크2’였다. 그때는 그걸 목표로 하는 프로그램이 되어버렸다. 그것까지 해보고 나니까 노래가 좋아서 성적이 좋았겠지만 노래의 결과물로 가는 과정에서의 멤버들에게 보여졌던 스토리텔링에 공감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음원 1위를 목표로 하기 보다는 멤버들의 이야기와 이상민 프로듀서들의 이야기, 레전드들의 이야기에 공감해주시면 무엇에 상응하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이미 첫 만남 때 이상민이 ‘무대는 있을 것이다’라고 공언을 했다. 괜찮은 일을 벌인다는 예고를 했다. 그래서 기대하고 있다. 그것이 최종 목표는 아니다. 과정 중에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가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상민은 “‘악인전’이 레전드 두 분으로 시작해서 차곡차곡 결과물이 쌓여서 굉장히 좋은 컬렉션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요한은 “‘악인전’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막내로서 충실하겠다. 이상민이 음악적으로 가고 싶어하는데 몇몇 분들이 대립을 한다. 그 부분에서도 재미가 있을 것 같다”고 시청 팁을 전했다. 문세윤은 “즐겁다. 좋아하는 음악 이야기하고 레전드도 만난다.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이상민이 더 많은 고민을 할텐데, 내가 어디까지 부응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숙은 “음악을 하고 싶은 예능인들이 어렵게 모인 프로그램이다.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상민은 “‘악인전’ 사랑해주시고, 뵙고 싶었고, 음악적으로 대화조차 할 수 있을까 하는 송창식 선생님이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해주신다. 좋은 시간 만들어주셨다. 송가인 역시 음악적 변화 등을 보여준다. 보시면 정말 ‘이런 프로그램 좋다’는 생각하실 것 같다”고 당부했다.
박인석 PD는 “프로그램이 잘되고 있는가를 찍는 분들을 통해서 가늠을 한다. 제작진도 많이 웃고 음악에 몰입하고 있기에 기대하셔도 좋다”며 “언제나 첫 만남이라는 건 설레고 긴장된다. 첫 방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임팩트 있는 설렘이 있다. 다양한 만남이 있을텐데 첫방에서만 볼 수 있는 긴장되고 설레는 느낌을 놓치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KBS2 새 예능 프로그램 ‘악인전’은 오는 25일 오후 10시 55분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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