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담+따뜻" 김희애, '부부의 세계' 원작 프로듀서도 인정한 연기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0.04.24 16: 22

'부부의 세계'로 인해 과거 출연작까지 관심받는 배우가 있다. 냉담한 모습부터 따뜻한 감정까지 넘나든다고 영국 원작 프로듀서도 인정한 배우 김희애의 이야기다.
JTBC 측은 24일 오후 드라마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현재 방송 중인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생중계 했다. 이 자리에는 작품의 주연 배우 김희애, 박해준이 참석했다. 두 사람은 코미디언 박지선의 진행 아래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최근 인기리에 방송 중인 '부부의 세계'는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영국 공영방송 BBC 드라마 '닥터 포스터'를 원작으로 삼자 한국식으로 제작됐다. 김희애가 주인공 지선우, 박해준이 지선우의 남편 이태오 역으로 등장한다.

드라마는 지선우(김희애 분)가 이태오(박해준 분)와 여다경(한소희 분)의 불륜을 알고 폭로한 뒤, 이태오가 여다경과 함께 성공한 영화 제작자로 지선우의 옆집에 이사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선보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선우와 이태오 사이의 아들 이준영(전진서 분)이 혼란을 겪는가 하면, 이태오가 지선우를 궁지로 몰고 다시 지선우의 반격이 암시되는 등 흥미진진한 전개로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이에 힘입어 가장 최근 방송된 '부부의 세계' 8회가 최고 시청률 20.1%(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는 등 흥행 중인 터. 그 중심에는 완벽한 인생에서 남편의 외도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지선우를 연기하는 김희애가 있다.
정작 김희애는 작품의 인기에 대해 "얼떨떨한 것 같다. 비결은 제가 알고 싶다"며 겸손을 표했다. 다만 그는 "한 가지를 꼽기는 어려울 것 같다. 너무 여러 가지의 모든 것이 저희도 모르게 완벽하게 떨어진 것 같다. 원작부터 작가 선생님이 쓰신 것 그리고 모완일 감독의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 또 한 분 한 분이 딱 떨어지게 조직적으로 일을 해주신다. 배우들도 한 사람 한 사람 다들 방송 전부터 행복해하고 촬영 끝나고 돌아가는 게 서운해서 더 찍고 가면 안 되냐고 하던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난 것 같다"며 이유 있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특히 그는 함께 연기하는 배우들에게 '부부의 세계' 성공의 영광을 돌렸다. 김희애는 극 중 소위 '불륜녀' 역할의 여다경으로 등장하는 후배 연기자 한소희에 대해 "우리 한소희 씨는 저희 드라마의 아름다움을 담당하고 있다. 천상계 미모를 갖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어 "그렇게만 얘기하면 부족하다. 너무 열정도 뜨겁고 배우로서도 완성이다. 앞으로가 기대된다. 벌써부터 완벽하면 제 나이에 어떤 배우가 될까 상상도 안 된다. 본인도 열심히 하고 마스크나 몸매도 빠질 것 없이 완벽한 후배일 것"이라고 강조하며 애착을 드러냈다. 
또한 김희애는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에 대해 첫 방송에 등장한 지선우가 이태오의 머플러에서 다른 여성의 머리카락을 발견한 것을 뽑으며 "배신감이 들기도 하고 허탈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저도 모르게 그런 얼굴 표정이 만들어졌다. 대본이 너무 저한테 이질감 없이 받아들여졌기 때문에 그런 상황을 연기로 표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8회까지는 다 기억에 남는다. 여다경이 제 머리르 때린 것, '사랑이 죄는 아니잖아' 그 장면 찍을 때도 그렇고. 굳이 뽑자면 6회 클라이막스 씬이 좋았다. 아들하고 소양강에서 했던 씬이 좋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작품과 함께 하는 배우들에 대한 애착으로 뭉친 덕분일까. '부부의 세계' 인기 만큼 김희애를 향한 주목도도 남다르다. 김희애의 전작인 '내 남자의 여자', '밀애' 등도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 특히 '내 남자의 여자'에서는 김희애가 '부부의 세계'와 정반대인 가정을 가진 남자와 불륜을 저지른 역할을 맡은 점이 주목받고 있다. 
이와 관련 김희애는 "너무 오래전이지만 그때도 파격적인 역할이었다. 큰 차이는 없고 그때도 빠져서 연기했던 게 기억 난다"고 회상했다. 그는 "지선우에게 '내 남자의 여자' 같은 언니가 있다면 좋을 것"이라며 주묵을 불끈 쥐어보인 뒤 "지선우가 그럴 것"이라고 강조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해외에서도 '부부의 세계'과 김희애를 향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부부의 세계' 원작 드라마 방송사인 영국 BBC의 프로듀서가 김희애의 연기를 보고 "냉담함과 따뜻함의 균형을 잡는 연기력이 압권인 배우"라고 호평한 것. 
김희애는 "너무 좋다. 너무 벅차고 감동적이다"라고 화답하며 "연락 달라. 너무 센 캐릭터라 일이 당분간 없을 것 같다. 영어는 안 되지만 동양 아주머니가 필요하면 연락 달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무엇보다 그는 "저희도 원작 드라마에서 자막을 보고 충분히 느끼는 게 많았다. 언어는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언어의 장벽을 넘어선 '부부의 세계' 인기를 자신했다. 
나아가 김희애는 향후 '부부의 세계'에서 주목할 관전 포인트에 대해 "정상적인 도움을 주는 분들이 계시지만 결국에는 지선우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미 극 중 전개에서 지선우가 돌아온 전 남편 이태오와 여다경을 향한 반격을 예감케 하는 상황. 김희애가 또 어떤 연기로 '부부의 세계' 속 지선우를 인생 캐릭터로 만들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부부의 세계'는 매주 금, 토요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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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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