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됩니다.”
박인석 PD가 ‘악인전’ 멤버들을 이상민에게 알려주며 가능성을 물었을 때 이상민이 한 말이다. 지금은 음악 늦둥이들에게 채찍만 주고 있는 이상민이지만 일찌감치 이들의 가능성을 보고 자신의 역량을 모두 투입할 것을 예고했다. 음악만큼은 그 누구보다 진지한 이상민이 음악 늦둥이들을 어떻게 성장시킬지 기대된다.
KBS2 새 예능 프로그램 ‘악인전’은 ‘음악인의 이야기’라는 뜻으로,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한 많은 음악 늦둥이들이 레전드 음악인을 만나 새 프로젝트를 실현해가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오는 25일 오후 10시 55분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첫 방송을 하루 앞두고 ‘악인전’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을 통해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박인석 PD와 가수 이상민, 김요한, 개그우먼 김숙, 개그맨 문세윤 등이 참석해 프로그램에 관해 이야기했다.
박인석 PD는 ‘언니들의 슬램덩크’를 연출하며 ‘언니쓰’로 돌풍을 일으켰다. 그가 다시 음악을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을 연출한다는 점에서 기대가 모이는 상황. 박인석 PD는 “음악을 기반으로 하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다루고 싶었다. ‘언니들의 슬램덩크’가 하나의 팀, 하나의 목표에 집중했다면 ‘악인전’은 상위 폴더의 개념으로 생각해주시면 좋겠다. 많은 조합 사이에서 벌어지는 케미를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박 PD는 “음악을 잘하는 사람, 잘했던 사람, 잘하고 싶은 사람이 모여 벌어지는 리얼리티다. 음악 늦둥이들이 레전드 뮤지션들을 만나 인생과 음악을 사사 받은 후 이상민 프로듀서의 지휘와 프로듀싱을 받으며 새로운 음악 인생으로 성장해가는 프로그램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음악 늦둥이들을 이끄는 프로듀서로는 룰라, 디바, 샤크라, 컨츄리꼬꼬, 브로스 등을 선보이며 한 획을 그은 이상민이 맡았다. 그간 많은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은 ‘예능인’ 이미지가 강한 이상민이지만 ‘악인전’을 통해 약 20년 만에 프로듀서로 복귀한다.
이상민은 “내게 음악은 신중하다. ‘악인전’ 제작진과 대화하면서 아군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아군의 지원을 받기에 프로듀서로서의 시점을 앞당겨도 좋겠다는 생각이었다”며 “내 인생의 전환점이라 생각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내게는 소중한 프로그램이고, 내 또 다른 시작이라는 점을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인석 PD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이렇게 기구하고 기승전결이 있는 프로듀서는 또 없을 것 같다. 음악적 스펙트럼도 굉장히 넓다. 다양한 변화와 시도에도 능통해 ‘악인전’에 최적화된 프로듀서라 생각한다”고 말했고, 김숙은 “음악에 있어 굉장히 진지하다”고 설명했다.
이상민은 김숙, 김준현, 문세윤, 붐, 이주빈, 김요한 등의 음악 늦둥이들을 이끈다. 제작발표회에 참여한 김숙, 문세윤, 김요한은 “잘하는 사람들을 데리고 프로젝트 그룹을 선보여도 될까말까인데, 제작진이 구성한 멤버들로 해야하지 않느냐. 이상민의 고민이 굉장히 깊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에 대해 박인석 PD는 “제작진이 구성한 멤버들을 이상민에게 알려줬다. 그리고 되냐고 물었더니, ‘됩니다’라고 하더라”며 “제일 기대하고 있는 건 이상민이다. 된다고 했으니 더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아직 멤버들에게는 ‘당근’보다는 ‘채찍’을 주고 있다는 이상민. 그는 “김요한은 노력을 진짜 많이 하고 겸손하다. 음악적 장점을 말하기에는 이제 시작이라 말씀 드리기 어렵다”며 “문세윤은 좋은 마음가짐과 톤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톤이 너무 강하다. 김숙은 다 잘하는 게 장점이지만 다 잘하는 게 65% 정도다. 더 상향시켜야 한다”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멤버들의 장점과 단점을 짚었다.
특히 이상민은 “프로젝트 그룹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고, 프로젝트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다. 어떤 그룹이라고 이야기하기 어렵다.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음악적으로 빠른 시간에 표현이 가능할 정도로 움직이고 있다. 그 회차에 맞는 결과물을 보여주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이상민은 ‘악인전’이 위인전 같은 컬렉션으로 차곡차곡 쌓였으면 한다는 바람이다. 그는 “송창식, 송가인 레전드 두 분으로 시작해 차곡차곡 결과물이 쌓여서 굉장히 좋은 컬렉션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상민은 “뵙고 싶었고, 음악적으로 내가 대화조차 할 수 있을까 하는 송창식 선생님이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하신다. 좋은 시간 만들어주셨다. 송가인 역시 음악적 변화 등을 보여준다. 보시면 정말 ‘이런 프로그램 좋다’고 생각하실 듯 하다”고 시청 포인트를 전했다.
KBS2 새 예능 프로그램 ‘악인전’은 오는 25일 오후 10시 55분 첫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