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가장 보통의 가족', 서유리=분리불안 최정윤=독박육아 '짠내 폭발' [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0.04.25 21: 06

성우 서유리와 최병길 부부, 최정윤 가족이 '가장 보통의 가족' 첫 방송을 장식했다.  
25일 오후 JTBC ‘가장 보통의 가족’가 첫 방송됐다. 이는 연예인 가족의 일상 속에서 ‘보통의 가정’이 공감할 수 있는 가족 심리를 관찰하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장성규, 한고은, 하하가 MC로 나선 가운데 서유리-최병길 부부와 최정윤의 가족이 등장했다. 
결혼 8개월 차 서유리-최병길 부부는 2019년 4월에 지인의 소개로 만나 4개월 만에 초스피드 결혼에 골인한 케이스. 이들의 신혼집은 사방이 유리로 돼 있는 통유리 집이었다. 방과 방 사이 벽과 조명까지 유리로 돼 있을 정도. 

고가의 인테리어와 가전들도 눈길을 끌었다. 리프팅 레이저 시술을 받아서 회복용 복면을 쓰고 있다는 최병길은 아침 6시 반부터 커피를 내렸는데 머신은 2천만 원짜리였다. 전문가용 머신이었는데 그는 “장인정신으로 예술성이 극대화 된 걸 좋아한다. 리스펙트할 겸 고가의 인테리어를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그와 함께 드라마에 출연했다는 한고은은 “최병길 PD와 같이 드라마 ‘사랑해서 남주나’를 했다. 여배우들 사이에서 얘기가 많았다. 멋쟁이였다. 그런데 결혼에 관심이 없더라”고 귀띔했다. 서유리는 “남편이 결혼을 했는데도 싱글처럼 소비하고 개인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고 속상해했다. 
최병길은 아침 식사 재료비로 무려 39만 원을 썼다. 캐비어에 페코리노 로마노 치즈로 에피타이저를 만들었고 캐비어 요리, 푸아그라 무스, 까망베르와 하몽, 트러플을 이용한 에그베네딕트 등을 요리했다. 서유리는 “치즈는 짜고 무슨 맛인지 모르겠다. 난 미식가가 아니다. 김치찌개 먹고 싶다”고 아쉬워했다.  
오은영 박사는 “이렇게 좋은 걸 모르네? 내가 계몽을 해줄게, 내가 알려줄 거야 이래서 트러블이 나오는 거다. 그게 왜 불편해? 이게 얼마나 좋은 건데? 이런 식으로 강요하니까 문제가 있다. 이건 스승과 제자의 관계지 아내와 남편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두 사람은 경제관념에 대한 이견을 보였다. 전문가는 “최병길은 가심비 소비를 한다. 남들이 뭐라든 내가 만족하면 사용한다는 것”이라고 말했고 서유리는 “그래서 큰 단점이 있다. 이런 걸 좋게 봤는데 결혼하니까 공동경제니까”라고 답했다. 반면 최병길은 “예술 분야를 좋아했으니까 아름다운 걸 향유하고 누리는 게 인생의 낙이다. 그런 걸 사고 모으는 걸 눈치 보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또 있었다. 서유리는 아침에 눈을 떴을 때부터 남편과 계속 붙어 있길 원했다. 반면 최병길은 혼자 커피를 내려 마시고 업무를 보고, 부업인 가수 작업까지 혼자만의 시간을 즐겼다. 서유리는 혼자 게임을 해도 심심하다며 남편 뒤만 졸졸 따라다녔다. 남편의 뱃살이 제일 좋다며 껌딱지처럼 붙어 있었다.
오은영 박사는 서유리가 남편이 외출한 뒤에도 멍하니 현관 앞에 서 있던 걸 보며 “서유리의 내면의 불안이 아주 많이 보인다. 눈에 직접 보이고 피부에 느껴졌을 때에만 안심이 되는 것 같다. 마치 성인 분리 불안처럼 보인다. 불안의 원인을 직면해야 한다”고 알렸다. 
서유리는 “항상 불안했다. 어렸을 때부터 안정이 없었다. 부모님은 바쁘시고 저 혼자 있었는데 결혼하면서 저만의 안정을 찾았다. 왜 내가 안정되는 걸까. 아킬레스건 같더라. 나는 행복해선 안 되는 사람 같고. 그래서 남편한테 습관적으로 나랑 왜 결혼했냐고 묻게 된다. 좋아서 결혼했다는 얘기를 들으면 불안이 내려간다”고 털어놨다. 
오은영 박사는 “자신이 누리고 있는 안정과 행복이 사라질까 무서운 거죠? 너무 소중해서 하는 마음의 몰두는 집착이다. 집착의 선을 넘어가면 상대가 힘들어질 수 있다. 인간은 원래 외롭고 고독한 집이다. 각자의 공간에서 소모된 에너지를 채우시길”이라고 조언했다. 
다음 최정윤의 가정이 공개됐다. 5살 딸 지우를 키우고 있는 최정윤은 “독박육아다. 지우가 일어날 땐 아빠가 없고 자고 나면 아빠가 들어온다. 바쁜 아빠 때문에 독박육아 중인데 지우한테 부족한 게 없을지 걱정 된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최정윤은 아침 일찍부터 홀로 딸을 돌보며 요리까지 해냈다. 하지만 요리하다가도 딸이 부르며 방으로 달려가기도. 이 때문에 3시간 만에 아점을 먹게 됐는데 오은영 박사는 “칭찬해 주고 싶을 정도로 최선을 다하는 엄마다. 그런데 아이가 부르면 바로 반응한다. 그것보다 밥을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밥 먹고 놀자, 기다려를 가르쳐야 한다. 무엇이 먼저 중요한지 생활의 질서를 가르쳐줘야 한다”고 말했다. 
지우는 TV 보는 걸 제일 좋아한다고. 그래서 최정윤은 공부를 하면, 시계 숫자가 7이 되면 TV를 틀어주겠다고 딸을 달랬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너무 어린 딸과 딜을 하려고 하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를 모르는 최정윤은 결국 딸을 짜증나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최정윤은 딸을 달래서 저녁 목욕에 성공했다. 매일 침대에서 책을 읽어 준 덕에 지우는 쉽게 잠들었다. 육아 퇴근을 한 최정윤은 “지우가 잠이 들면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든다. 이 시간을 헛되게 보낼 수 없겠더라”며 홀로 와인을 따서 생라면과 같이 즐겼다. 
그의 친구는 영상통화 속 박진희였다. 최정윤은 “일을 슬슬 하려고 발동을 걸고 있다. 일이 너무 하고 싶은데 딸을 혼자 두고 일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나는 남편의 도움을 못 받는다”
이를 본 오은영 박사는 “짠하다. 눈물 나려고 한다. 자식을 키우며 힘들다고 엄마들은 말 못한다. 자식을 키운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다. 그런데 남편한테 왜 힘들다고 못하냐”고 물었다. 이에 최정윤은 “너만 애 키우냐고 그러니까. 힘들어도 잘 못 기대겠더라. 참고 가보려고 한다. 언젠가는 폭발할 것 같긴 하다.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답했다. 
사전에 심리 검사를 했다는 최정윤을 보며 오은영 박사는 “우울감이 있다. 남편의 참여가 없는 상황에 대한 불편감도 있다. 엄마로서 충분히 행복하지만 억울함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잘 이겨내고 있지만 스치는 지침이 보인다.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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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가장 보통의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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