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의 시간' 윤성현 감독 "개봉 연기 안타까웠지만, 넷플릭스 공개 의미 있어"[인터뷰①]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0.04.27 12: 32

윤성현 감독이 오랜 기다림 끝에 영화 ‘사냥의 시간’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윤성현 감독은 27일 오전 11시 온라인으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지난 23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국에 동시에 공개된 ‘사냥의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2월 말 개봉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개봉이 연기된 후 2달 만에 드디어 영화가 관객들을 만나게 된 것. 
윤성현 감독은 넷플릭스를 통한 영화 공개에 대해서 “공개까지 어려움이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공개가 됐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넷플릭스라는 거대한 많은 관객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쁘게 생각하고 의미 있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사냥의 시간’은 코로나19 사태에 이어 넷플릭스 공개를 앞두고도 배급사와 해외세일즈사의 갈등으로 법정분쟁이 발생하는 등 갈등이 생기기도 했다. 극적인 합의 끝에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는데, 연출자로서 이 시기를 보내는 것이 쉽지 않았을 윤성현 감독은 상황이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윤성현 감독은 “개인적으로 개봉이 밀려서 안타깝고 원래 일정대로 갔으면 싶기도 했지만 당연히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우리 영화만 어려웠던 게 아니었다. 모든 사람이 안타까운 상황이고 개봉이 밀리는 것은 당연했다. 조급해 하거나 불만을 갖거나 하기 보다는 조용히 기다리면서 상황이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차분하게 기다렸고, 이 상황이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이 더 컸다. 이 상황 안에서 공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거고, 그 기회를 통해서 보여줬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이 기회에 있어서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냥의 시간’은 지난 2011년 호평받은 영화 ‘파수꾼’으로 주요 영화제 신인 감독상을 휩쓴 윤성현 감독의 신작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윤성현 감독은 ‘파수꾼’ 이후 9년, ‘사냥의 시간’을 통해 청춘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썼다. 
윤성현 감독은 “9년 만에 의도치 않게 두 번째 작품을 보여드리게 됐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빨리 찾아뵙고 더 많은 작품을 해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공교롭게 오래 걸리게 됐다. 관객들의 반응을 찾아보면서 의견을 하나 하나 보면서 행복해 하고 있다”라고 먼저 말했다. 
윤 감독은 ‘사냥의 시간’을 통해서 주고 싶었던 메시지에 대해서는 “(기획 당시) 한국 사회를 지옥에 빗대서 표현하는 게 유행이었다. 그런 생존에 대한 감정, 절박함들을 한 번 장르적인 형태로 표현해 보면 좋지 않을까 했다. 지옥에 빗댄 표현을 실제 지옥의 모습으로 보여줬으면 좋겠다 싶었다. 절박한 생존에 대한 모습들을 담아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구성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중심에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부분 부분적으로 담아내려고 많이 노력했다. 이런 큰 형태의 장르 영화 속에서도 그 메시지들을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청춘들에게 보낸 편지, 이야기들이 세세하게 담겨져 있는 이야기라고 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성현 감독은 “개인적으로 영화는 느끼는 사람들, 관객을 위해서 만들어진 영화다. 감독이 원하는 주제의식을 그대로 봐주길 원하지 않는다. 장르 영화로서 그대로 봐주셔도 된다. 그 안에서 감독이 하는 이야기를 찾아주면 감사하지만 찾든 찾지않든 중요하지 않다. 장르 영화이고, 그렇게 봐주시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사냥의 시간’은 쫄깃한 추격전의 장르 영화인 만큼 사운드가 굉장히 인상적이다. 극장에서 관람하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정도. 윤성현 감독은 “거의 사운드가 전부인 영화”라고 언급했다.
윤성현 감독은 “예를 들면 이런 것 같다. 공포영화를 사운드를 끄고 보면 하나도 안 무섭다. 아무것도 안 보인다. 그런데 사운드를 키고 보면 너무 무섭다. 극단과 극단을 오갈 수 있다. 사운드라는 게 엄청난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장르의 영화를 선택한 이유도 사운드에 굉장한 공을 들이고 싶어서였다”라며, “’파수꾼’은 대사만 잘 드리면 됐고, 대부분의 한국 영화들이 대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냥의 시간’은 사운드를 위해 만들어진 장르의 이야기다 보니까 엄청나게 공을 많이 들였다. 음악이 없는 구간이 없을 정도로 전반적으로 다 깔린다. 사운드로 채워진 영화다”라고 말했다. 
‘사냥의 시간’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들과 이를 뒤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이들의 숨 막히는 사냥의 시간을 담아낸 추격 스릴러다. 배우 이제훈과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 박해수가 출연했으며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됐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seon@osen.co.kr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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