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의 시간' 윤성현 감독 "열린 결말? 속편? 생각해 본적도 없다"[인터뷰③]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0.04.27 12: 51

(인터뷰②에 이어) 영화 ‘사냥의 시간’ 윤성현 감독이 속편 제작에 관한 질문에 “생각해 본 적도 없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윤성현 감독은 27일 오전 11시 온라인으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이 밝히며, “회수되기 위한 떡밥이 아니”라고 말했다.
지난 23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사냥의 시간’는 공개 이후 ‘열린 결말’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영화 속 캐릭터들의 상황이나 이야기가 결말에 다 담기지 않아 속편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다. 이에 대해서 윤성현 감독은 속편에 대한 생각은 없다고 전했다.

윤성현 감독은 영화 속 이른바 ‘떡밥’들에 대해서 “떡밥들을 회수하는 작품이 있고, 아닌 작품이 있다. 구체화시킬 수도 있는데 보여지지 않는 것은 굉장히 의도된 것”이라며, “본질적인 것은 청년들이 가질 수 있는 관점의 제한이었던 것 같다. ‘어디까지 진실을 알 수 있을까?’라는. ‘파수꾼’은 정서적인 영역에서 여백을 채워주신 것 같다. ‘사냥의 시간’도 마찬가지다. 그 아이들이 접근할 수 있는 정보량이 굉장히 제한돼 있다. 전형적으로 형상화할 수 있는 부패된 세력과 결탁, 비리 등 그것에 대해 유추할 수 있는 장치를 넣은 거다. 회수할 떡밥으로 쓴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윤 감독은 모든 ‘떡밥’을 자세히 설명으로 풀어놓지 않은 것은 의도된 것이라며, “던져져 있는 요소로 예측 가능한 것들을 재조합해주길 바란 것 같다. 그것에 대한 유추를 할 수 있는 떡밥들로 사용한 것이지 2편은 생각해본 적도 없다”라고 덧붙였다.
‘사냥의 시간’은 지난 2011년 영화 ‘파수꾼’으로 주요 영화제 신인상을 휩쓴 윤성현 감독의 작품이지만 결이 다르다. ‘파수꾼’이 대사 위주의 드라마가 중심이었다면, ‘사냥의 시간’은 긴장감 넘치는 추격전을 그리며 장르 영화로서의 역할에 집중한다. 대사로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것이 아닌, 유추를 통해서 캐릭터의 전사나 구체적인 상황을 유추할 수 있다. ‘파수꾼’과는 완전하게 다른 시도였다.
윤성현 감독은 ‘사냥의 시간’으로 장르 영화에 도전하게 된 것에 대해서 “‘사냥의 시간’을 준비하기 전에 3~4년간 썼던 시나리오도 있고 ‘파수꾼’도 그렇고 다 대사 위주였다. 지문이 거의 없고 다 대사다. 영화가 굉장히 시청각적인 거다. 사운드도 있고 다양한 요소다.  드라마는 사람의 얼굴에 초점을 맞추고 중심을 잡고 하고 대사에 기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런 작품들을 많이 해왔으니까 이런 요소들에 집중해볼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개인적 바람이 있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사냥의 시간’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들과 이를 뒤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이들의 숨 막히는 사냥의 시간을 담아낸 추격 스릴러다. /seon@osen.co.kr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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