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먹다' 영기, 개그맨→크론병 딛고 '미스터트롯'까지 "날 멈출 건 죽음뿐"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0.04.27 22: 57

코미디언 출신 트로트 가수 영기가 '밥은 먹고 다니냐?'에서 굴곡진 인생사를 털어놨다.. 
27일 밤 방송된 SBS플러스 예능 프로그램 '밥은 먹고 다니냐?(이하 밥먹다)'에서는 정미애와 영기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영기는 넘치는 끼로 '밥먹다'를 사로잡았다. 그는 "정통 음악만 하시는 분들에 비하면 저는 그만한 가창력도 아니고 고민했다. 밴드부 보컬도 하긴 해서 도전하고 있었는데 출연해서 그 자신감 마저도 떨어질까봐 고민했는데 어쨌든 '미스터트롯'에 도전했다"며 '미스터트롯'에 도전한 비화를 밝혔다.

그는 "거기서 굉장히 많은 걸 얻고 느꼈다. 저는 최종 30명 까지 올라갔다. '미스터트롯' 경쟁률은 1만 5000명까지였다. 그 중에서 101명까지는 올라갔다"고 말했다. 이어 "개그맨 생활을 오래하면서 잘 될 뻔하다가 잘 안 됐다. 요즘 와서 감사한 게 그 시절이 저한테 너무나 강점이 됐다. 코미디 할 때도 열심히 했지만 이제 와서 다른 분들이 할 수 없는 무기가 되더라"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김수미는 "개그 하다가 프로 없어져서 쉬고 생활은 어떻게 했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 영기는 "잘 살다가 사업이 망하면 힘들 텐데 저는 항상 없었기 때문에 없으면 안 쓰면 된다. 잘 버틸 수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그는 "없으면 안 쓰면 된다. 꼭 내야 할 공과금들 못 낼 떄는 돌잔치 사회 같은 것도 있다"고 했다.
개그맨 시절부터 영기를 봐온 이진호는 "행사 페이를 3만원, 5만원 이렇게 받고 간다하더라"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정작 영기는 "개그맨으로서 가는 게 아니다. 일반 사회자로 간 건데 적게 주는 곳은 1건 당 3만원~3만 5000원 정도 주기도 했다. 많이 할 때는 일주일에 15개도 해봤다"고 밝혔다. 
그런 영기에게 또 한번의 시련이 있었다. 바로 난치병인 크론병 진단을 받은 것. 영기는 "입에서부터 항문까지 모든 장에 언제든 심각한 염증이 발생할 수 있는 난치병이다. 저 같은 경우 지난해 8월 그게 발병이 됐다. 혈변을 너무 많이 봤다. 화장실에서 쓰러져서 응급수술을 한 상태였다. 소장을 조금 잘라냈다. 이에 전조증상이 없다. 저는 그랬다"며 발병 비화를 밝혔다. 
'미스터트롯' 출연 당시, 영기는 크론병 수술을 받은지 얼마 지나지 않은 뒤였다. 그는 "회복이 거의 안 된 상태에서 '미스터트롯’을 나간 상태라 몸 안에 피가 돌아오지 않아서 몇 발자국 걸을 때마다 돌겠더라. 이 병이 완치는 없다. 대표적으로 저 말고 크론병 진단 받으신 게 윤종신 선배님이다. 마약성진통제를 맞아야 한다. 냄새도 못 맡겠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처럼 고생한 결과 변화도 있었다. 고향인 안동부터 영기를 알아보기 싲가한 것. 영기는 "안동이 정말 시골인데 머리를 자르려 정말 작은 데에 갔다. 거기 문을 열었는데 어머님들이 저를 보고 멈추시더라"라며 "이제 저를 멈출 수 있는 건 죽음밖에 없다. 오래 쉬었다"며 왕성한 활동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 monamie@osen.co.kr
[사진] SBS플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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