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송현과 연인 이재한이 '부러우면 지는거다'에서 이재한 부친의 묘소를 찾았다.
27일 밤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부러우면 지는거다(이하 부럽지)'에서는 최송현, 이재한 커플의 일상이 공개됐다.
이날 이재한은 최송현과 함께 움직이며 "딱 이 구간을 타고 가면 그때 생각이 난다. 조금 떨린다"고 밝혔다. 최송현도 "나도 떨린다"고 맞장구쳤다. 두 사람이 향한 곳은 이재한 부친이 잠든 묘소였다.
이재한은 '부럽지' 제작진에게 "제가 필리핀 보홀이라는 섬에서 생활하고 있다가 무슨 일인지 모르겠는데 새벽에 잠을 설쳤다. 우연히 사고 장면을 봤다. '저기는 아버지가 공사하던 곳인데?'라고. 그리고 샤워하고 다시 왔는데 뉴스 자막에 '59세 이모 씨 사망’이라고 나왔다"며 뉴스 속 사고를 통해 부친의 사고 장면을 목격했던 일을 고백했다.
그는 "그때는 거의 알았다. 알았는데도 인정하기 싫으니까 전화기를 뒤집을 수가 없었다. 나가야 하니까 휴대폰을 열었는데 내용이 있길래 그때 알았다"며 "산업재해 같은 거라서 9일 정도 장례를 했는데 와서 장례식장도 못 올라갔다. 4층이었는데 3.5층 정도 계단에 1시간 정도 앉아있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부친의 묘소를 찾은 이재한은 최송현과 함께 앉아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결혼할 사람 생기면 데리고 올게요'라고 한 적은 있다"며 최송현에게 아버지와의 추억을 말했다. 이어 최송현에게 "무섭지 않아?"라고 말했으나, 정작 최송현은 "내가 이렇게 많이 사랑하는 사람 낳아주신 분인데 여기가 왜 무서워"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특히 최송현은 "오빠가 오빠의 슬픔을 단 한번도 제대로 표출해보지 못해서 남아있다고 생각해서 그게 늘 마음이 아팠다"고 말해 울림을 더했다.
이에 이재한은 "되게 힘들었다. 처음에 한 3년. 그 사실을 처음 들었을 때 완전 무너져 내렸다. 그게 돌이킬 수 없으니까. 내가 한국에 있었다면 폭발적으로 터트리면서 괜찮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 그런데 배타고 2시간, 공항에서 10시간 기다리면서 조금 차분해졌던 것 같다"고 했다.
최송현은 "한국에서 처음 만났을 때 우리 사귀기도 전에 만난지 한 달 만에 아빠 얘기를 했잖아. 그때 고마웠던 것 같다. 그런데 오빠가 나한테 그런 얘기를 하니까 되게 고마웠고, 서로한테 굉장히 소중한 사람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화답하듯 이재한은 "분명한 건 옆에 계시면 송현이 너도 좋아했을 거고 아버지도 송현이 엄청 좋아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해 울림을 더했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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