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함소원이 눈물로 친어머니에게 속내를 털어놨지만 거절당했다.
27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예능 ‘아이콘택트’에는 함소원이 출연해 고민을 전했다. 어머니가 일을 그만두고 쉬었으면 좋겠다는 것. 하지만 어머니는 “건강하니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함소원은 “18살 연하 남편, 딸 혜정이와 잘 살고 있다”며 “43살에 결혼을 했는데 이렇게 빨리 결혼할 줄 몰랐다. 만난 지 6개월 만에 했다. 남편도 처음엔 제 나이가 이렇게 많은지 몰랐다. ‘나이가 많으니 빨리 하자’고 해서 했다”고 결혼과정을 전했다.
곧바로 결혼해 딸 혜정을 가진 함소원. 현재는 하루하루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하지만 눈맞춤 상대로, 친정 엄마를 꼽았다. “시댁, 남편에 포커스가 돼 있기 때문”이라며 “어릴 때 제가 친정엄마한테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고 말했었는데 사죄를 드리고 싶어서 신청했다”고 했다.
함소원의 어머니 이효재씨는 “어렸을 때부터 참 예쁘게 컸다. 어릴 때부터 사랑을 독차지했음에도 오빠만 예뻐했다고 하더라. 기가 막히다”고 전했다. 1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난 함소원. 그녀는 어릴 적 어머니에 대해 “제가 어릴 때 봤던 엄마는 그냥 이해가 안 갔다"고 말문을 열었다.
“아빠가 원래는 군대에 계셨다.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셨다가 나와서 사업을 하셨다. 그걸 다 날리고 나서 또 사업을 하니 돈이 계속 나갔다. 저희가 학교에 다닐 땐 돈이 거의 없었다. 몸도 안 좋고 정신적으로 상처를 받아 의기소침해졌다. 그렇다 보니 저희 엄마가 경제를 책임지게 됐다”라고 말했다.
함소원은 이어 “엄마는 하는 일은 많으면서 하고 싶은 말을 다 해야 하는데, 아빠에게 말 한마디 못 했다. 너무 순종적이고 맨날 험담만 들어도 큰소리로 얘기도 못 했다. 말을 못 해서 이해가 안 갔다”고 털어놨다.
그녀의 어머니는 요구르트를 판매하는 일을 하셨다고. “다리를 다쳤음에도 손수 걸어 다니셨다. 근데 쉬지도 못 하고 일을 많이 하셨다”고 털어놨다.
어머니는 “먹고 사는 게 바쁘니 그랬다”며 “우리 남편은 돈을 안 벌었다. 애들 하고 먹고 살아야 하니 공장도 가고 여기 저기 다니며 바쁘게 살았다”고 했다. 이어 “아이들 먹이는 게 즐거움이다. 나 하나 힘들면 어떠냐. 자식 하나 괜찮으면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애들 셋 낳아서 다들 고생을 시켰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한 계속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함소원은 친정엄마에게 용서 받고 싶다면서 아이컨택트 하는 시간을 가졌다. 두 사람 사이에 정적이 흘렀지만 눈빛에서는 금세 눈물이 나올 것처럼 슬픈 분위기가 감지됐다. 결국 함소원과 어머니 모두 눈물을 흘렸다.
친정엄마는 “나 때문에 속이 썩었다”라고 오히려 자책해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속상함, 존경, 감사함 등 여러 가지 많은 감정이 뒤섞여 있었다. 아이콘택하는 시간을 마친 함소원은 “일 그만 두세요”라고 했는데, 이에 어머니는 대답없이 방을 나가면서 제안을 거절했다.
함소원은 “엄마 사랑한다”라면서 평생 해본 적 없던 마음을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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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이콘택트'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