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구 잡힌 155km’ 이동원, 최대성-엄정욱과는 다를까 [오!쎈 인천]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04.28 05: 22

KBO리그에서 공인 기록으로 가장 빠른 볼은 158km다. 과거 SK 엄정욱이 2003년, 롯데 최대성이 2007년 158km 직구를 던졌다. 
2020시즌을 앞두고 두산 우완 투수 이동원(27)이 이 기록에 가까운 공을 던지고 있다. KBO 기록인 158km 벽을 넘어설 수 있을지, 앞서 두 선배들과는 달리 제구되는 파이어볼러로 성공할지 관심사다. 

두산 이동원. / dreamer@osen.co.kr

이동원은 2012년 육성선수로 두산에 입단해 이제 9년째다. 일찌감치 군 복무를 마쳤고, 2017년 팔꿈치 뼛조각 제거 및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이력도 있다. 수 년째 스프링캠프에선 150km 중반의 빠른 볼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캠프에선 선동렬 전 대표팀 감독이 콕 찍어서 성공 가능성을 기대했다. 
그러나 158km(올해 캠프에서 최고 구속)까지 던지는 그는 파이어볼러에게 따라다니는 세금과도 같은 제구력이 고질적인 문제였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13⅔이닝을 던지며 삼진 18개를 잡았으나, 사사구를 무려 26개나 허용했다. 거의 이닝당 2개였다. 160km 공을 던진다해도 볼볼볼을 남발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올해 이동원은 터닝포인트를 만들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제구력이 완전치는 않지만 기복이 줄어들고 있다. 
자체 청백전 3경기에서 2⅔이닝을 던지며 3피안타 4볼넷 2탈삼진 2실점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했다. 13일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최고 156km), 15일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최고 157km) 그러나 3번째 경기(19일)에서 ⅔이닝 1피안타 4볼넷 2실점(최고 155km)으로 무너졌다. (비가 내려 2사 만루 상황에서 이닝을 종료해 더 이상 실점이 늘지 않았다)
2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SK의 연습경기. 이동원은 4-0으로 앞선 7회 마운드에 올랐다. 리드하는 상황에서 필승조 역할이 주어졌다. 
정의윤, 김창평, 정현 상대로 직구만 11개 연속으로 던지며 삼자범퇴로 끝냈다. 최고 구속은 155km, 한 개(149km)를 빼고 10구는 모두 150km 이상 찍었다. 11구의 평균 구속은 152.3km였다. 정의윤과 김창평 상대로는 모두 2볼로 시작했으나 2볼-2스트라이크에서 153km 직구(좌익수 뜬공), 155km 직구(유격수 땅볼)로 범타 처리했다. 정현은 초구 153km 빠른 볼로 중견수 뜬공 아웃. 
타팀과의 첫 연습경기에서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이날 보여준 투구감을 이어간다면 두산 불펜의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두산 불펜은 다소 불안요소가 있다. 윤명준과 김강률의 컨디션이 아직 좋지 않다. 마무리 이형범과 함덕주, 박치국, 권혁, 이현승, 최원준 등을 돕는 추격조로서 1군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있다.
이동원은 아직 1군 기록이 없다. 잠실구장 마운드에서 공을 던져본 것은 지난 13일 청백전이 처음이었다. 이동원이 제구되는 파이어볼러로서 자신의 이름을 알릴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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